2024년 1월 13일 ~ 1월 19일 주간일기

2024. 1. 20.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독일 튀링켄]

 

2024년 1월 13일 일요일

 

우쿨렐레 수업을 마친 후 오늘은 스스로 남았다.

이왕 시작한 거 이젠 좀 더 열심을 내고 싶어서...그러나,

5분도 되기 전 마음이 변했다. ㅎㅎ

오늘은 그만하고 갈래요. 하고는 짐을 챙겨 나옴 ㅋ

 

집 아랫목에 꿀을 묻어둔 것도 아니면서 아무래도 난 열정이 부족한가 보다.

별다른 할 일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니 그냥 무료하다.

좀 더 하고 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내당동 친구의 전화

 

"지금 뭐 해요. 우쿨렐레는 하고 왔어요"

"지금은 놀고 있고요. 우쿨렐레는 하고 왔어요"ㅎㅎ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보고 싶다.

안 오실래요. 하고 꼬셨다. ㅋㅋ

산책하러 오시라고 역시 마음이 약한 친구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갈게요. 하네요.

 

오시면서 빈손이 아니다.

짱구 김 먹어본 중에 가장 입맛에 맞다며 먹어보라고 들고 옴.

집에서 점심으로 먹고 있었던 아직도 따뜻한 고구마를 남겨 두었다가

드렸지만, 한 개만 먹고는 배가 부르다면서 끝.

커피는 망고식스에서 사 드리기로 마음먹고 우선 산책하러 가자고 하며 집을 나셨다.

 

혼자 했던 산책길을 친구랑 함께하니 산책길이

가득한 행복으로 기쁨으로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듯하다.

우쿨렐레를 함께 하는 회원이 하는 망고식스 카레에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안 그래도 수업 끝난 후 함께 오고 싶었지만, 남아 계시기에

말을 못 했다고 하네요.

 

[지인이 가져온 짱구김과 망고식스 카페의 아메리카노 3잔]

 

친구랑 함께 왔다면서 소개하였다.

그리곤 아메리카노 2잔을 시켰다.

3잔을 들고 오셨다. 함께 하기 위해서~

그때야 아차! 3잔을 시켜서 주인에게도 대접할껄 하는 맘이 들었다.

왜 진작에 생각을 못 하고 이렇게 늦게 생각이 나서 어정쩡한 기분이 들게 하는지...

아무튼 똑똑하지 못한 초아 탓으로 돌렸다....ㅠ.ㅠ

 

한참을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강창역까지 동행

오늘은 정확하게 모셔다드릴게요. 하고는 아차...

복지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다.

옥외 승강기 앞에서 이별 헤어짐.

 

[푸른초장교회 / 푸른초장교회 도서관]

 

2024년 1월 14일 일요일

 

오늘은 주님의 날 주일이다.

주일을 시작으로 다음 주일로 끝나는 한 주간

난 주일에 늘 새 힘을 받고, 충전한 에너지로 한 주를 보낸다.

 

같은 듯 같지 않은 그러나 비슷한 일정이 행복으로 가득 찬

애드벌룬처럼 하늘을 향해 둥둥 떠 오르는 느낌이다.

 

말씀과 성도님들과의 교제 그리고 도서관 자원봉사도

내겐 큰 기쁨을 주는 시간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

무사히 하루를 마친 후

감사기도로 주일을 마감.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셔]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아침 이르게 일어나서 나가보니, 식탁 위 휴지통 위에 쪽지가 놓여있다.

뭘까? 하고 읽어보니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손녀가 남긴 쪽지와 닭 목살]

 

요렇게 부탁의 메모를 남겨 놓았는데....

어찌 안 구워줄 수 있어요.

절대 못 깨우죠. 할머니인 초아가 구웠다. ㅎㅎ

 

손녀가 부탁한 닭 목살을 구워놓고 아침을 먹고 서둘러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성서복지관 강의 신청하여 당첨된 스마트폰 활용 중급 강의(10시) 노래교실(오후 3시)

첫 수업을 하러 가는 날이다. 준비해서 이르게 출발

이르게 출발한 것까지는 좋은데, 정류소가 가까워져 올 때쯤

빨간색의 버스가 오기에 서둘러 얼른 탔다.

 

복지관 갈 때 항상 타고 다니는 급행 1번은 빨간색이 칠해진 버스이기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소에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는 것 같다.

분명 급행 1번을 탔는데, 뭐지? 왜 이러지?

 

아무래도 이상해서 우선 내렸다.

주변을 둘러봐도 생전 처음 본 낯선 길 여기가 어딜까?

갑자기 미아가 된 것 같다.

버스를 잘 못 탄거다....ㅠ.ㅠ

 

시간은 넉넉하지만,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우선 지나치는 행인에게 여쭈어보았다.

성서노인복지관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잘 모르시겠다고 하셔서 다시 다른 분에게 여쭈었다.

이곡 장미공원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성서노인복지관 도로 건너편에 이곡 장미공원이 있기에

혹 이곡 장미공원이라고 하면 아실까하고...

 

역시 맞았다.

손으로 가르키는 곳의 가장 끝 쪽 큰 도로를 3번이나 지나

그리고도 우측으로 한참을 더 가야 한다고 하신다...ㅠ.ㅠ

무조건 하라는 대로 걸었다.

걷다가 다시 묻고, 그러다가 다시 묻고, 에궁 길 안내 해주시는 분들이

각기 다르게 가르쳐 주시니 헷갈려서 모르겠다.

어찌어찌 나오다 보니 급행 1번 버스를 타고 다녔던 낯익은 길이 보였다.

맞아, 여기서 한 코스만 더 가면 복지관이다.

 

힘이 들어서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급행 1번을 타고 복지관으로

가는 길에 힘을 다 빼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래도 무사히 강의실 도착

마침 26기 노인대학 함께 공부하였던 동기를 만나 나란히 앉아

강의를 듣고, 다음 수업 오후 3시 노래교실 시간이 너무 많이 빈다.

 

[대한콩국 / 찹쌀콩국 3개]

 

동기랑 함께 26기 회장께 전화 즉석 만남 주선

대한 콩국 식당으로 가서 찹쌀 콩국 3개를 시켜 점심 대신 먹음

콩국을 배달해 준 종업원에게 언제 꺼냈는지 동기가 카드로 계산

에구구 회장과 난 또 뒷전이 되었다.

 

맛나게 먹고, 라인댄스 수업은 2시부터라 동기는 먼저 가고

회장과 함께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져 복지관으로 가면서

또다시 길에서 헤맴.

 

올 때는 함께여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왔지만, 갈 때는 혼자가 되어

한참을 헤맸지만, 이르게 도착해서 기다렸다가 올케랑 만나 노래교실 첫 수업에 들어갔다.

실망. 내가 생각했던 그런 수업이 아닌 첫날이라 그런지 축하공연과

합창으로 시간을 다 보냄.

다음 시간에는 안 그러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올케랑 함께 이곡역에서 지하철로 집으로 돌아옴

 

[스코틀랜드 카일 오브 로칼시]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어제 길을 잃고 헤매서 그랬는지

오늘은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노곤하다.

쉬어주어야겠다. 너무 몸을 혹사해서 혹시나 서운해서 토라지면 안 되니까

집에서 마냥 편하게 쉼

 

[손녀가 준 늦은 생일선물 마후라]

 

아침 알바를 다녀온 손녀가 선물을 내민다.

"뭔데?"

"할머니 생신 선물이에요"

"생일이 벌써 지났잖아"

그때 선물을 드리지 못하여 지금 준비했다면서 마후라라면서

불쑥 내민 늦은 생일 선물

풀기 전 한 컷 풀어서 꺼낸 마후라를 예쁘게 코디해서 한 컷 담았다.

자랑하고 싶어서~ ㅋㅋ

 

지난번에 식구 모두 와서 점심도 함께하고 작은 케잌도 사 와서

축하해주었지만, 개인적으로 선물을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렀나 보다.

고마워 00야 잘 사용하마.

 

"할머니 마음에 드셔요?"

"그래 맘에 들어"

들고 안 들고가 어딨어요. 선물을 준 손녀의 맘이 더 맘에 들었다.

 

[스코틀랜드 카일 오브 로칼시]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어제는 푹 쉬었으니, 오늘은 뭘 할까 궁리하다가

문득 담아온 작품 자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나서

미루어만 오던 대구미술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작품전'

다녀와야겠다 마음먹고 돌아오면서 아양아트센터'고 김정기 화가 추모전'

그리고 달서아트센터까지 휘돌아와야겠다 마음먹고 이르게 집을 나섰다.

 

[대구미술관 전경]

 

대구미술관에 들러, 작품 사진을 담고 아양아트센터로 출발

 

[아양아트센터 출입구에서 담은 고 김정기 화가 추모전 전경]

 

열심히 묵묵히 전시 작품을 담고, 달서아트센터로 출발

 

[위 좌측부터 / 달서 아카데미 갤러리 / 본관 오픈 갤러리 라온 / 달서갤러리]

 

처음 계획한 대로 한 바퀴 휘돌아 휴대폰 가득하게 작품 자료를 담아 집으로

미스트롯에서 1등하고 받은 몇억의 돈보다 더 행복하다.

이런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내가 내게 칭찬도 해 봄. ㅋㅋ

 

오늘 일과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스코틀랜드 카일 오브 로칼시]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어제에 이어 오늘은 문화예술회관으로 작품 사진을 담으러 감.

10시 개관 시간에 맞추어 출발 도착 5분 전

서둘러 1층 1전시실 전시 작품을 담고 2층으로

2층 6전시실~13전시실 전시 작품을 담으려면 힘을 내야 한다.

천천히 그러나 알뜰하게 전시 작품이 너무 많다.

작가명과 함께 담기게 담고는 확인해 보았더니 작가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작품을 최소 2번은 담아야 하는데, 이번엔 한 번으로 끝냄

나이가 들어가니 힘에 버겁다. 오래 하려면 몸도 아껴야 하기에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어야 한다. 6전시실~10전시실까지 담고는

11전시실로 향하며 후유 큰 숨을 내쉬어보았다.

 

그리곤 힘을 내어 11전시실 작품을 알뜰히 다 담고는 12전시실로 옮기며

휴대폰을 보니, 밧데리가 20%밖에 남지 않았다.

다 담지 못할 것 같아서 우선 12전시실 전체의 배경으로 여러 컷 담고,

13전시실에서 전체의 배경으로 여러 컷 담고 보니 12%가 남았다.

남은 만큼 다 찍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12전시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처음부터 다 담진 않고, 그 중 몇 작품만 담아서 집으로 돌아옴

 

잠시 쉬고 점심을 먹고 곧바로 준비해서 성서노인복지관으로 가야 한다.

오늘이 노래교실 2번째 시간이다.

첫날의 실망이 오늘까지 이어질까 약간 염려됨. 비가 내린다.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

집에서 그냥 퍼질러 앉아 쉬고 싶다.

 

이래서는 안 돼 일어나 준비해 초아야

나를 부추겨 점심도 챙겨 먹고 준비 나서려는데,

지난번 5,000원 주고 싼 노래책이 없다.

분명 집안 어딘가에 두었는데....

너무 잘 챙겨두었나 온데간데없다....ㅠ.ㅠ

 

시간은 흘러 나서야 할 시간이 늦었다.

올케에게 전화했더니 벌써 복지관에 가 있다고 한다.

벌써? 이렇게 일찍? 아하 맞아 올케는 포켓볼 수업이

오전에 있는 날이라 마치고 노래교실로 오면 된다고 했는데,

또 잊었다.

 

오늘은 확실하게 급행 1번을 보고 확인하고 탔음.

늦은 듯 하여 내려서 걸음을 서둘렀더니, 땀이 송골송골

수업 시간 10분 전 도착 수업을 받으려 먼저 오신 수강생들이 꽉 차 있다.

 

4번째 자리에 있다고 보낸 올케의 카톡을 확인하지 못한 난

서둘러 앞자리로 이동 내가 찾기보다 올케가 찾는 게 더 빠를 듯 하여

앞쪽으로 갔더니 "형님 여기에요" 하고 부른다.

어머, 00 씨도 함께 있네, 둘이 양쪽 자리에 앉고 가운데 자리를 비워두었다.

난 비워둔 자리에 가서 앉음

 

노래교실 수업 시작

첫날과 같이 합창이다. 선생님은 무대위에서 마이크로 노래

우리들은 아래에서 입을 모아 합창 아는 사람은 따라 부르기도 하지만,

모르는 난 대충 따라 하긴 하였지만... 이게 아닌데....

 

한참을 그렇게 합창으로 여러곡을 부른 후에

그제야 가르쳐 주시는 노래가 진성 씨가 작곡하고 부른 '소금꽃'

한 줄 먼저 부르시고, 따라 부르게 하시며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된다면서

조곤조곤 알려주셨다. 그래 맞아 이래야지, 그제야 안심.

 

2절까지 알려주시고는 다음 월요일 오실 때는 자신 있으신 분은

3분 정도 나오셔서 부르셔도 된다면서 연습 많이 하고 오라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신나는 디스코로 몸을 풀라며, 음악 큐

올케랑 00 씨 나 이렇게 셋은 조용히 밖으로 나옴

 

이곡역까지 가서 00 씨는 영남대행

올케랑 난 문양 행 열차에 몸을 싣고, 헤짐 ㅎㅎ

 

[광명미장원 / 순살 닭튀김 / 꽃기린]

 

2024년 1월 19일 금요일

 

오늘이 아니면, 머리할 시간이 없다.

한 주를 더 보내고 가면 백발이 될 것 같아서 이르게

예전 살던 미장원으로 출발

8시경 출발 도착 9시 5분 벌써 두 분이 오셔서 머리를 하고 계셨다.

난 3번째 조금 있으니 다시 두 분이 더 오셨다.

 

그리곤 차례대로 또는 바쁘신 분에게 양보도 해가며 머리를 말았다.

드디어 내 차례 머리를 말고 나니 12시가 조금 안 되었다.

손님들 머리를 다 마친 후 가신 분도 계셨다.

 

퍼머를 다 하신 한 분이 조용히 나가시더니

박카스를 한 박스 사 오셔서 나누어 주셨다.

후덕한 미장원 원장은 오늘도 점심으로 순살 닭튀김을 시켜서

후식으로 따라온 닭똥집 튀김 원탁 테이블에 오순도순 앉아 나누어 먹음.

 

조금 더 있으니 이곳 단골이신 이웃으로 함께 하였던

분이 오시면서 붕어빵을 싸 오셔서 한 마리씩 나누어 먹고

남은 고기 2마리는 가위로 잘라 억지로 한 사람씩 더 먹으라고

원장이 나누어 줌.

 

미장원에 오시면서 만들어 온 잡채까지 내놓아서 먹으니

배가 꽉 찼다. 커피도 마시고, 마지막 손질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출발. 집도착 4시 30분경

하루를 허비하여야 머리를 할 수가 있다.

 

잘 안 나오는 머리도 그렇지만,

오가는 시간까지 하면 온종일 보내야 한다.

 

이번 주도 이렇게 마감하며 앞으로도 딱 이만큼만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건 사고도 잦았던, 이번 주 주간 일기 끝. 보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