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8일 ~ 11월 3일 주간일기

2023. 11. 4.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앞 베란다에서 담은 금호강 물안개]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어제 금요일 맞은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접종 때문인지...

어제는 괜찮았던 몸이 약한 몸살 증상이 있다.

온몸이 나른하게 힘도 없고, 뼈마디까지 소곤소곤 아프다.

'오늘 결석입니다' 하고 우쿨렐레 채팅 모임방에 카톡을 보냈다.

 

종일 흙 침대에 은근하게 온도를 맞춰놓고 푹 잠.

그래도 점심과 저녁은 챙겨 먹음. ㅎㅎ

 

[태국 에라완 국립공원]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어제 푹 쉬어서 그런지 오늘 아침은 깨운한 건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고도 교회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일요일은 어디선가 힘이 쏫는 듯하다.

마음 깊은 곳의 안정된 즐거움 때문인 것 같다.

건강하면 더 좋고, 그렇지 않아도 이날은 왠지 기운이 난다.

 

교회에서의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약간의 몸살 기운은 남아 있지만, 편안하게 잘 보낼 수 있었다.

일요일마다 하는 공식적인 일들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오늘은 성서 노인 문화대학 가는 날

늘 이용하던 지하철을 타지 않고, 급행 1번 버스를 타고

성서노인복지관으로 향했다.

 

대구 수 흉부외과에서 받은 하지정맥류 시술 정기검진 받으러 가는 날

예약된 시간은 오후 3시이지만, 지난번 담아 온 달서아트센터 별관 달서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포스팅 준비하며 보았더니, 무언가 허전하여 보충으로 더 담으러 가야겠다.

마음먹고, 시간이 넉넉하여야겠기에..

 

첫시간 수업을 마치고 둘째 시간은 미리 말씀 드려놓고 수업 중간에 빠져나옴.

집으로 와서 점심을 챙겨 먹고, '달서아트센터 별관 달서갤러리'로 향했다.

 

달서갤러리에서 보충 사진을 담고 돌아오려는데, 2층 '아카데미 갤러리'에서

새 작품을 전시하고 있기에 2층으로 올라가 새로운 전시 작품을 담고는 시내에 있는

'대구 수 흉부외과'에 들려, 정기검진을 받고 곧장 집으로 돌아옴

 

[일본 신주쿠]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별다른 약속도 갈 곳도 없는 날.

전시회는 가야 하지만, 오늘이 전시 첫날이라 내일로 미루었다.

첫날은 아무래도 작품 전시와 관계자들로 어수선할 것 같아서 전시 첫날은 늘 사양한다.

집안에서 왔다리 갔다리 시간을 죽이다가 T.V를 켰다.

 

마침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방영하고 있다.

오래전 띠동갑 지인이랑 다녀온 '리틀 포레스트 영화 촬영지'가 떠올라

영화도 보지 않고 들린 곳이기에 대충의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이 영화를 감상해 보기로 작정하고 소파에 편안히 앉아 감상

 

중간쯤에서 보기 시작하여 앞쪽은 대충 내 맘대로 꿰맞춤~ㅎㅎ

 

[리틀 포레스트 영화]

그때 들렸을 때 지붕 처마 아래 곶감 조형물을 매달아 놓았기에

그냥 보기 좋으라고 매달아 놓은 줄 알고 지나쳤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딸에게 해 준 제철 먹거리 곶감이었다.

 

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는 현기증 나는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숨구멍 같은 영화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쓴 동명의 일본 소설이 원작으로,

‘나만의 작은 숲’은 과연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영화의전당 관객 선정 2018년 최고의 한국 영화 1위,

한국영상자료원 2018년 한국 영화 1위에 올랐다. (옮겨 적은 글)

 

[나이지리아 아그보킴 폭포]

2023년 11월 1일 수요일

 

오늘은 갈 곳이 정해 진 날

이런 날은 아침부터 좀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 ㅎㅎ

아침을 먹고, 적당한 시간에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역에서 내림

지하도를 통하여 봉산문화회관으로 총총

 

승강기를 타고 3층에서 내려 1전시실 2전시실 전시자료를 담고,

다시 2층으로 내려가서 3전시실 작품을 담고 바깥으로 나가 4전시실 작품까지 담았다.

 

가볍던 휴대폰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자료를 잔뜩 남은 날은 그렇게 기분 좋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행여나 하고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9층으로 쓩

그러나, 이곳은 전용 갤러리가 없어진 지가 좀 되었지만,

가끔 전시 할 때가 있기에 들렸지만, 오늘은 허탕이다.

곧장 집으로 돌아옴

 

[페루 비니쿤카]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노인대학 강의를 듣고, 집

그 후로는 종일 집콕하며. 노트북에 내려받아 놓은

어제 담아온 자료들을 분류하며 포토샵에서 자르고

언제라도 꺼내어 포스팅하기 좋게 해 둠

 

맛난 음식을 잔뜩 먹은 후의 포만감이 느껴진다.

집에만 있어도 할 일이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이래서 블로그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저녁 늦게 띠동갑 지인이 전화했다.

"언니 내일 일정 있으셔요?"

"아니 없어"

"그럼 내일 동화사 단풍길 드라이브 갈까요?"

"좋지 그렇게 해" 말이 땅에 떨어지지도 전해 후다닥 허락~ㅋㅋ

"내일 몇 시까지 갈까?"

이르게 다녀오는 게 좋다면서 아침 9시에 만나 가기로 약속

 

[포르투갈 신트라 아제나스 두 마르]

2023년 11월 3일 금요일

 

약속한 대로 띠동갑 지인의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9시경 만나 출발

어디로? 대구 팔공산 순환도로 단풍 길을 드라이브 하기 위해 팔공산으로 달렸다.

신천대로를 거쳐 대구 도심 순환도로를 따라 지묘삼거리에서 동화사 길로 달림

공산 터널을 지나 시작되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햇볕을 받아 노랗게 노랗게 반짝인다.

 

노랗게 떨어진 은행잎이 눈처럼 쌓여있다.

주차할 곳이 마땅하였다면 도로변이라도 세워놓고 잠시 내려서

즐기고 싶었지만, 뒤따르는 차들도 있고, 잠시 잠깐이라도 세워둘 곳이 없다.

그대로 최소한 천천히 달리며 주변 풍경을 감상

 

스치고 지나가는 좌우 풍경들이 놓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뒤로 뒤로 사라져 버려 아쉽다.

 

끝까지 달려 파계사 입구 삼거리에서 파계로로 향했다.

오늘은 드라이브가 목적이니 맘껏 달려보자

완전 한 바퀴 휘돌아 처음 시작한 지묘삼거리 못미처 유턴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 방향에서 달려보았다.

 

오면서 본 풍경과 뒤돌아가며 보는 풍경이 다르다.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감동도 달라진다.

오늘은 맘껏 단풍을 즐겨보자.

 

[팔공산 순환도로와 단풍]

아직은 절정은 아니다.

다음 주말쯤이면 곱게 물들 것 같다.

도로변 노점에서 파는 사과도 두 봉지 가득하게 사고

무를 파는 노점에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워 달라고 한다.

석박이나 총각김치를 담기 위해 한 보따리 가득하게 사서 드렁커에 넣고 출발.

 

[팔공로의 가을 / 더덕고을 미진 식당]

천천히 달리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잠시 주차하거나 주차장에 주차한 후 풍경을 담았다.

서로의 추억을 담아주었다.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이여 영원하여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랬지요.

점심을 먹기 위해 더덕고을 미진 맛집 식당으로~

 

[더덕마을 미진 / 더덕 미진 정식 / 페이지 편집]

한꺼번에 식탁을 다 채우는 게 아니라

코스식으로 식탁이 채워진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코스 마지막으로 나온 밥과 됀장찌개, 누릉지탕, 도라지차]

배불리 먹고 나서는데, 입구 쪽 꾸며놓은 돌 어항(?)속

동동 떠 있는 가을꽃의 향기로움에 마음을 빼앗겼다. 풍덩

 

[더덕마을 미진 입구쪽 돌어항에 담긴 가을 / 식당 계단 아래쪽 맨드라미 / 코인노래방]

배불리 먹고, 풍경도 가득 채우고 그리곤 끝난 게 아니었다.

코로나로 가끔 아주 가끔 가던 노래방

오늘은 노래방이 아닌 코인 노래방으로 가서 1시간 노래를 부른 후 헤어짐

 

[띠동갑 지인이 준 선물 / 오늘 입고 간 옷에 코디해서 담음]

집에 돌아올 땐 팔공산에서 산 두 봉지의 사과 중 하나는 언니거라며

한 봉지만 들고 내리며, 짐이 많아 무거울 것 같아서 함께 8층 집까지 올랐다.

잠시만 하고 안방에서 가져온 사놓고 한 번도 안 걸쳤다는 어깨 숄

언니 이 옷 입을 때는 이렇게 하고 입어요.

너무 멋있어요. 하며 걸쳐 주고는 흐뭇해한다. ㅎ

얻어서 집으로 행복에 푹 젖어 돌아옴.

 

오늘은 가까운 곳이라 일찍 돌아올 줄 알았는데... 빡빡하게 시간을 다 채워 헤어짐

돌아와서 씻고, 선물 받은 사과는 사진도 찍기 전 김냉으로 쏘옥 직행

다시 꺼내 찍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말로만 함.

 

노트북을 펴놓고 답글도 달고 이웃 나들이도 해야 한다.

울리는 전화

"언니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조금 전 헤어진 띠동갑 지인의 전화였다.

아이고, 오늘은 내가 늦었네...

걱정하는 지인을 생각해서 도착하면 도착했다는 전화를 먼저 해주었는데...

오늘은 깜빡하였더니 먼저 걸어왔다.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이렇게 주고받으며 다시 한번 더 가득 차오르는 행복을 느꼈다.

오늘의 행복한 일기는 끄으읏!~~~

주말 일기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