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8.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일어나 앞 베란다를 통해 본 하늘은 맑고 푸르다.
흰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사이로 보이는 쪽빛 하늘이 눈부시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준비해서 푸른초장교회로 출발
우쿨렐레를 배우러 가는 날이다.
세심하게 한 사람 한 사람 수준에 맞게 알려주시는 선생님
배우는 학생보다 더 열정적이다.
수업을 마친 후 선생님이 눈짓을 보내신다.
그러나, 오늘은 함께 배우는 지인이 늘 함께하는 지인의 결석으로
무거운 악보집과 악기를 들고 매장(망고식스 계명점)까지 가긴 힘들어
수업 끝난 후 매장까지 함께하기로 하였기에 선약이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오늘은 그래도 당당(?)한 이유가 있는 핑계 아닌 선약이 맞다. ㅎㅎ
가끔 우린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는 지인 덕분에
카페에 들러 커피도 함께 하곤 한다.
매장까지 함께하고 되돌아오려 하였지만,
"저하고 커피 한 잔 마셔주시면 안 될까요?"
라는 예쁜 유혹에 홀딱 넘어갔다. ㅋ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려는데, 야들야들한 열무를 신문지에 곱게 싸서
비닐봉지에 다시 포장한 후 집에 가져가셔서 겉절이 해 드셔요.
하고 건네 주기에 받아 집으로...
가까운 거리인데, 차비로 너무 비싸게 받은 것 같다.
잘 먹을게요. 사양하지 않고 하고 받았다.
주간 일기를 정리하려다 보니, 아차!~ 커피 사진이 없다.
전화해서 얘기하고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ㅎㅎ
그래서 올린 사진이라 반듯하고 좋긴 한데, 현장감이 없어서 좀 그렇네요.
나의 일상 중 종종 일어나는 사건이랍니다.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와!~ 날씨 너무 좋다.
마음이 즐거우니 보이는 모든 풍경도 감미롭다.
어제랑 공기도 다른 듯 상쾌해진 기분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 같아도
늘 새롭다.
찬송과 기도 설교 말씀을 듣고, 헤븐에서 점심은 먹지 않고
오늘은 '젊음의 행진' 줄기 모임에서 아우팅이 있는 날
멀리는 나가지 않고, 교인이 운영하고 계시는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예약된 날
도서관 봉사는 잠시 미루고 교회를 옮긴 후 두 번째로 만난 서너 살 아래인
지인과 함께 걸어서 아우팅 장소인 '자연석 생삼겹살' 식당으로~
걸어서 간 우리나 승용차를 이용해서 온 분들이나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
식당에 미리 주문해 둔, 생삼겹살과 콩나물, 김치 구이와 돼지고기가 싫으신
분들을 위해서 소갈빗살 선택 가능하다지만, 난 그냥 주는 대로 먹기로 선택은 하지 않음.
며칠 전부터 살살 아프던 잇몸이 갈아앉은듯 하여 참석하였는데,
두어 점 먹고 나니 통증이 심하다. 먹는 대신 '젊음의 행진' 줄기 모임의
교인들 모습을 이쪽저쪽 옮겨가며 담았다.
나중 뒤에 나온 공깃밥과 된장찌개랑 비벼서 맛나게 먹음.
염려해 주시는 분들께 괜히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했음.
비닐봉지에 담은 귤도 식당을 나서기 전 나누어 주워 들고 나왔다.
그냥 돌아가시는 분 식당 건너 호산공원 산책로를 걷자는 분들로
나뉘어져서 가시는 분은 가시고 난 걷자는 편에 끼어 따라가며
폰으로 오늘의 추억을 담기 시작
즐거운 산책 시간도 끝났지만, 아직 도서관 봉사 시간은 넉넉히 남았기에
교회 쪽으로 가시는 권사님의 차에 동승해서 교회 앞 횡단보도에 내려
교회 도서관으로 1시 10분경 도착 오길 잘했다.
남은 50분을 봉사할 수 있으니 좋다.
알차게 보낸 오늘 하루 주님의 축복인 듯 가슴 뿌듯하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이르게 준비해서 노인대학에 가기 위해 급행 1번을 탔다
아침이라 손님도 거의 없는 공간에 크게 울리는
"사랑합니다." 난 공짜 손님입니다.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ㅠ.ㅠ
기사분께서도 긴가민가하여 눈여겨보는 것 같아서 민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은 75세가 맞아요? 하지 않아서 좋다.
그보다 훨씬 더 많아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차에서 내려 성서 노인 복지관으로 가는 길부터는 당당하다.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으니 좋다.
1시간 발 마사지를 마치고 둘째 시간 전문 상담과 강의도 마친 후
이곡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큰 며느리가 사다 준 고구마로 점심을 떼움
그 후로는 조용히 집 근무~ ㅎㅎ
느지막이 띠동갑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내일 뭐 하셔요?"
"내일 놀지"
"그럼 내일 우리 청도가요"
"그래 그러자"
약속한 후 전화를 끊고는 다시 조용
그러나 내일의 약속이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거리 귀신에 씌었는지 나가는 게 참 좋다.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그 시절이 알게 모르게 습관화되어
몸에 밴 것 같다. 오래 어딜 나가지 않고 있으면 좀이 쑤신다. ㅎㅎ
내일의 약속이 있으니 달콤하게 잠듦.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어제 약속한 대로 집을 나서려는데, 앞 베란다로 내다본 풍경은
가까운 앞도 구별할 수 없도록 물안개가 가득 끼어 있었다.
예전 이렇게 많이는 아니었지만, 안개가 끼어 앞이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라 안개를 뚫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길로 가기로 작정
안개가 낀 날은 오히려 날씨는 더 청명하고 좋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차량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일정한 기한이 지나면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한다.
귀찮고 번거롭기도 하고 할 줄 모르니 서비스센터에 가서 하려면 2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거리 지도는 자주 바뀌고 업데이트를 원활하게 못 해주면 때론 엉뚱한 길로 안내할 때도 있다.
휴대폰에 앱을 깔아서 실행시키면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해준다.
그래서 예전부터 거치대를 처음엔 막내가 사주었지만, 차량과 맞지 않아 무용지물
그다음엔 내가 샀지만, 역시 무용지물
또 한 번 더 샀지만, 그것 역시 무용지물 아예 이젠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인과 함께하기 위해 지인의 아파트로 갔더니
포장도 뜯지 않은 내비게이션 거치대를 샀다면서 뜯어 올려놓으니
그냥 올리기만 해도 쉽게 안착이 되어 좋다.
우선 첫날이니 실험도 할 겸 내비게이션 작동은 하지 않고,
휴대폰만 거치대에 끼워 넣고 자동차에 내장 되어 있는
내비게인션에 '운문댐' 이라 찍고 출발
전혀 요동도 없이 미끄러지지도 않고 붙박이처럼
올려놓은 그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다.
오!~ 괜찮은데...
거치대는 마음에 들었는데,
알려준 대로 운문에 도착했지만,
아무리 봐도 지인이 가고자 했던 장소는 아닌듯하다....ㅠ.ㅠ
운문사 들어가기 직전 삼거리 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아득하다.
운문댐 휴게소에서 만난 경찰 아저씨에게 여쭈어보고 다시 출발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접어들면 곧장 있는 우리가 찾던 장소를
신나게 지나쳐 앞으로 앞으로 직진 직진..
운문사입구 매표소까지 그곳에서 다시 턴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 못 찾게 되면 경주 해바라기
보러 가면 되지 하는 느긋한 맘으로 드라이브하듯 천천히 달리며
주변 경치를 살폈다.
삼거리 가까이 와서야 다리를 지나치며 본 경치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바로 그곳이었다.
운문댐하류보라고 내비에 넣었다면 곧장 안내해 주었을텐데...
잘 못 넣은 주소로 한참을 시간 낭비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가려고 했던 곳을 찾았으니, 주차장에 주차한 후
주변을 둘러본 후 징검다리도 건너고 숲에서 서로의 사진을 담아주며
행복한 2023년 가을의 추억을 쌓았다.
그리곤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칠곡 북촌 화로 식당으로 달림
런치스페셜 살치살을 시켜서 먹고, 지인의 집 도착 돌아오려는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머루 포도 두 송이와 자색 양파즙 2개 귤을 종이가방에
담아 내려와서는 가져가서 드세요. 한다.
잘 먹을게 하고 감사히 받아옴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오늘은 조용히 집에서 쉬어야겠다.
이젠 예전처럼 계속해서 나가는 일은 좀 힘들기도 하고
아직 잇몸이 덜 나은 상태라 조심스러워 푹 쉬기로 함.
저녁때쯤 집에 들린 손녀가 종이가방에 무언가를 들고 와서는
"할머니 선물이에요" 하고 내민다.
뭘까 보았더니 '오설록' 차였다.
기관지가 약해서 환절기만 되면 기침 가래로 힘든 할머니를 생각해서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었다며 할머니께 주는 선물이었다.
어느새 훌쩍 커서 돈을 벌었다며 선물도 할 줄 알고 감격스럽다.
"고마워 잘 마실게" 기특하고 고맙다.
손녀가 좋아하는 통닭 시켜줌. ㅎㅎ
주고받은 것 같아서 조금 민망했음. ㅋ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성서 노인문화대학 가는 날
오늘도 찜찜함을 감수하고 급행 1번을 탔다.
역시 커다랗게 울리는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건 좋은 일인데... 왜이리 부끄럽고 민망할까??
모른 척 자리에 앉아서 내리는 곳에서 내리니 그제야 안심이 된다.
교통카드가 있으면서 돈을 내고 탈 수도 없고...
면역되면 괜찮아지겠지...
2시간 수업을 마친 후 사무실에 들러,
2만 원을 내고 졸업여행 신청 목적지는 부산 기장 용궁사
점심은 삼계탕과 복탕 둘 중에서 고르라고 하기에
자주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은 통과 자주 먹을 수 없는 복탕 선택
졸업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다니지 않으면 졸업
졸업식은 내년 2월에 한다고 한다.
졸업 후 평생 대학에 입학하면 매주 수요일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평대학생들만을 위주로 하는 강의도 있다고 하니
일단은 평대에 입학해 두어야겠다.
올케는 볼일이 있어서 미리 가고
00 씨가 준 고구마를 가방에 넣고 함께 이곡역까지 동행
이곡역 승강장에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이 따로 있듯이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점심을 먹고, 컴을 켜고 작업을 하려다가 하기 싫어
잠이나 잘까, 하고 누워 잠이 막 들려 하는데, 내당동 지인의 전화가 왔다.
"뭐해요"
"자려고 누웠어요"
"그럼 잘 자요"
"아니 괜찮아요. 다 깼어요" 얼른 대답하고 일어나 앉았다. ㅎㅎ
이대로 끊어버리고 자긴 싫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우리 집으로 오실래요?"하고 은근 졸랐다.
집을 나오긴 했지만, 교통카드도 안 가지고 나왔으며 옷차림도 그렇다면서
망서리기에 우리 사이에 옷차림 그런 거 있어요.
교통카드 없어도 지하철에서 역무원에게 말씀하면 된다고 오시라고 하다가
가만 생각하니 그것도 번잡스럽긴 하겠기에 포기하려 하였는데...
차 키는 들고 내려오셨다면서 차를 타고 오시겠다고 하셨다.
"그럼 기다릴게요. 조심해서 오세요"
그때부터 바쁘다 여기저기 펼쳐놓은 옷가지와 집안도 대충 둘러보고
그리곤 머루 포도도 씻어놓고 차도 끓일 준비를 했다.
"어떻게 들어가요?"
"어디예요?" 정문 차단기 앞에서 묻는 것 같다.
000동 0000호라고 말을 해 주었지만, 벨 누르는 곳을 못 찾아 헤매는 것 같다.
뒤에는 대기 차량도 있다기에 마음이 급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무조건 집에서 밖으로 나와 어떻게 되었는지 전화하니 전화도 받지 않는다.
정문으로 들어와서 이곳까지 오는 길을 되짚어 나가보려 총총걸음을 하는데
앞쪽에 지인의 차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우선 빈 곳에 주차한 후 함께 집으로
그리곤 준비한 머루 포도를 먹으며 함께 하지 못하였던 시간을
보상받으려 수다를 떨었다.
참 좋은 지인이시다. 그래서 초아는 늘 행복하다.
차도 끓여 함께 마시고, 한참을 더 얘기를 나누다가 가신다기에
좀 더 있으라 잡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 이렇게라도 종종 만나요"
이별은 아쉽지만, 다음의 약속이 있으니 즐겁게 헤어짐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오늘은 어디로 갈까?
봉산문화회관? 아니면 요즘 거의 들리지 않은 문화예술회관
궁리하다가 잇몸이 거의 나은 것 같아서 미루어 두었던 예방접종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아파트 상가 2층에 있는 초록소아청소년과의원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와야겠다 결정
독감 예방접종을 하러 갔는데, 코로나19 접종도 함께 하라고 하신다.
한꺼번에 맞아도 괜찮아요? ㅎㅎ 괜히 물어보았다.
괜찮으니 맞으라고 한거겠지...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였다.
"코로나에 한 번도 안 걸리셨네요"
"다른 드시는 약은 없으셔요"
"아프신 데는 없으셔요" 물어보시곤
체력 관리 잘하셨다고 칭찬(?)해 주셨다. ㅎㅎ
오른쪽에는 코로나19, 왼쪽은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병원에서 10분 머물렀다가 가라고 해서 10분 후 이젠 가도 된다기에
집으로 주사 맞은 팔이 뿌듯한 게 조금 우리하다.
국민비서에서 안내드립니다. 라며
[질병관리청] 접종 증명 안내와 함께 메시지가 도착
위와 같이 친절하게 메시지가 왔다.
독감 예방접종은 아무런 말도 없네...
아무튼 3일은 조심하며 지내라는 말씀이니 지켜야겠다.
말 잘 듣는 새 나라의 할머니이니까~^^
이번 주 주간 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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