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3일 ~ 10월 6일 주간 일기

2023. 10. 7.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영국 일클리 무어]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우쿨렐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추석을 맞아 내려올 아이들에게

해 먹일 음식보다는 우선 대충 해놓고 살았던 집부터 대청소

그리곤 이불을 꺼내 햇볕에 쬈다.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명절에는 큰 며느리 막내며느리 둘이서

음식을 해 오기로 해서 음식 걱정은 놓고 지내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준비할 게 있다.

그것도 점점 게을러져서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하고 추석 마지 대청소만 했다.ㅎㅎ

 

[앞 베란다에서 담은 9월 24일 아침 풍경]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오늘은 마음이 다른 날보다 더 푸근하다.

어제를 마지막으로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블로그 쉰다고 공고도 했고...

누가 하라고 등 떠미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부담은 되었나 보다.

이제부터는 쭉 쉬면서 내려올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면 된다.

 

예배 후 언제나처럼 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제일 알차고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무사히 보낸 하루를 감사드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성서노인 종합복지관 전경]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성서 노인 문화대학 가는 날

이르게 준비해서 지하철역으로

이곡역에서 내려, 걸어서 복지관까지였는데...

오늘은 다른 방법을 택해보았다.

 

버스로 이동

무료 카드를 발급받고, 한 번도 타보지 않았던 버스

오늘은 이용해 보기로 했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다 버스가 오기에 탔더니,

함께 공부하는 올케의 지인 00 씨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만났기에 더욱 반가웠다.

첫 시간은 발 마사지

둘째 시간 색칠하기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내당동 지인에게 받아온 음식(장조림, 전, 탕국, 시루떡)]

내당동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 제사를 지냈다며, 제사 음식을 주시고 싶어하시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네요.

 

"제사음식도 괜찮아요?"

아마도 제가 교회를 다니니 혹시나 하고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상에는 올리지 않은 음식이라는 말씀까지 보태신다.

"괜찮아요. 먹는 음식인데, 뭐 어때요"

그리곤 전화를 끊고, 점심을 챙겨 먹고 내당동 지인 집으로

음식을 가지 간다기보다는 마주 앉아 잠시나마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차 한잔할래요?"

"네"

아메리카노 한잔씩 마주하고 앉아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웠다. 조용조용하게~~

안방에서는 지인의 남편이 주무시고 계시기에~

물론 익히 아시는 분이시지만, 나오시면 인사를 드리면 되지만,

우린 아주 간혹 이렇게 몰래 만나 정담을 나누곤 한다. ㅎㅎ

 

깨시기 전에 주시는 음식을 봉지에 담아 들고 집으로 쓩!

 

[제주 물회 식당의 제주물회와 간단한 상차림과 매운탕]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제주 물회를 먹으 가려다가 쉬는 날이라 함께 하지 못하였던 생각이 나서

어제 전화로 연락해서 함께 제주 물회 식당으로 가기로 약속.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오다가 말다가 아주 가는 비지만, 회라서 혹시나 하고

다른 곳을 갈까, 하고 여쭈었더니 괜찮다고 하셔서 지인의 집으로

 

지인의 집에서 네비에 주소를 넣고 출발

역시 빠른 다른 길을 알려주지 않고, 고속도로 길을 알려주려 해서

무시하고 대신 지인이 네비게이션이 되어 알려주는 대로 곧장 직진

그리곤 우회전 후 한참을 더 달려서 제주 물회 식당 도착

 

비가 내려서인지, 줄 서서 기다리던 손님들이 없다.

식당에 들어가도 몇 분의 손님만 계시고 식당이 텅 비었다.

물회와 매운탕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사이 몇 분이 더 오셔서

식당 안을 채운다.

 

물회와 매운탕을 맛나게 먹고 지인의 집까지 모셔드리고 집으로~

 

[페트라, 요르단]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명절 음식 준비는 큰 며느리 막내며느리가 준비해서 온다고 하니...

별로 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행여 준비할 게 있나 살피다가

정리하고 치워놓은 집안을 둘러보며 쓸고 닦아본다. ㅎㅎ

 

[벨리즈 수난투니치]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오늘은 내일 추석 당일 내려올 아이들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냄

딸 가족은 이번은 못 내려온다 연락, 그리곤 통장으로 금일봉 계좌이체

"엄마 설날에는 꼭 내려갈요" 하네요.

그래 그렇게 편한 대로 해 쿨하게 답

자상한 엄마는 못 되나 봅니다. 못 내려온다 해도

그렇게 서운하지 않은 것을 보면... ㅎㅎ

 

[추석날 아침 풍경 / 수채화 편집]

2023년 9월 29 금요일

 

드디어 추석이다.

새벽 4시경에 출발했다는 막내 가 도착

언제나 그렇죠. 가까운 곳에서 지각한다고...

큰아들 식구는 느지막이 도착

 

차례를 지내는 것도 아니니 늦어도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서 좋다.

늦게 온다고 타박할 사람도 없으니... 좋긴 하지만, 빈자리가 느껴져서 조금은 서운하다.

 

가져온 음식으로 아침을 챙겨 먹고,

큰 며느리와 막내며느리는 주방에서 점심 준비

역시 며느리라 쉴세도 없이 주방 차지가 되었다.

 

소갈비는 너무 비싸서 돼지갈비를 사 왔다며,

갈비찜과 잡채 준비...

큰아들과 막내아들 그리고 손주들은 소파에 눕거나

또는 바닥에 앉아, T.V로 항저우 아시아 게임 축구 경기 시청

 

딸아이 전화가 왔다.

"엄마 우리 밖에 나가서 점심 먹고 들어왔어요"

"그래 잘했다. 우린 지금 먹으려 상 차리고 있다."

"맛있게 드세요"

"알았서 잘 지내"

 

점심 후 오후 서너 시쯤 큰아들은 처가로

막내 식구랑 남았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풍경화]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추석 연휴라 우쿨 수업은 쉼

아침을 먹고 막내아들 식구는 처가로 가고

시끌벅적하던 공간이 갑자기 조용

혼자만의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저녁 늦게 돌아온 막내아들 식구들

초저녁잠이 많은 난 일찍 주무시고(?) 아이들은 나 몰라라 했다. ㅋㅋ

 

[오스트레일리아 그래닛섬]

2023년 10월 1일 일요일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막내 식구와 함께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

아침을 먹고, 막내 식구를 앞세워 함께 교회로 가는 길이 즐겁다.

 

[우리동네 메타세콰이아 산책로 손주랑 며느리랑 함께 / 페이지편집]

예배 마친 후 막내아들은 장인과 점심 약속을 했다면서 가고

남은 우린 며느리와 손주들과 함께 아파트 근처 메타세콰이아 산책로로 향했다.

산책 후 집으로 와서는 줄곧 T.V 시청~~^^

 

막내아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집에 T.V가 없다.

그래서일까? 할머니 집에 내려오면 종일 T.V나 게임만 하려 한다.

예전에는 윷놀이한다든가 아니면 다른 게임을 하며 놀았는데...

 

왜 식구들을 두고, 혼자서 장인어른을 만나러 갔을까?

했더니, 믿지 않은 장인을 교회에 다니게 회유하려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나 보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믿음으로 이루려 한다면 또 할 수도 있으리라 믿어본다.

 

사명(?)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은 허락받고 왔다고 하지만,

사위가 조르니 마지못해서 간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간다고 약속했으니 언젠가는 나가시겠지...

 

설날에 내려와서도 회유 작전을 하려 하는 것을 보면 길게 잡았나 보다.

끈질긴 막냇사위의 권유 작전이 성공하기를 기도 해 본다.

 

[네덜란드 헤이그]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오늘 새벽 떠나기로 한 것 같은데, 하루를 더 묵고 간다고 한다.

아침을 먹은 후 막내의 차를 타고 달성습지 생태 학습관으로 이동

주차를 해 놓고 아랫쪽 입구로 들어가려 하니 닫혀 있다.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내부에서 기념 촬영]

정문으로 가니 열려 있기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함께 관람

예전에 다녀오며 올린 적이 있기에 사진은 아이들 위주로 담았다.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내부와 바깥 사문진 나루터까지 이어진 나무테크 길]

담은 사진을 페이지 편집해서 올리면서 수채화로 변경하여 올렸습니다.

아이들이라도 초상권은 보호해 줘야 하니까요.

비록 손주라 해도 함부로 올릴 수 없는 할미 맘 이해해 주셔요.

 

관람 후 나무테크길을 따라 사문진 주막촌까지 걸었다.

갈 때는 신나서 아무 소리 안 하던 손주들이 되돌아 올때는

다리 아프다며 칭얼댄다.

 

다 와 간다 다 와가 라면서 총총걸음으로 걸었지만,

짧았던 것 같은 길이 왜 이리도 긴지...

그래도 무사히 걸어서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주차장 도착

 

[행복한 오리 화원옥포점 / 맛동산 오리구이]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로 행복한 오리 화원 옥포 점으로 이동

(에 놀라고~~)

(네 어떤 오리 집보다 싼 가격에 놀라고~~)

(더미 같은 양에 놀란 오리구이~~)

라 적혀 있는 신메뉴 '맛동산 오리구이' 大 자와 오리주물럭

그리고 공깃밥 두 공기를 시켜 볶음밥을 해 먹고 점심 식사 끝.

 

[중국 리보현]

2023년 10월 3일 화요일

 

새벽 5시경에 준비해서 본 집으로 돌아가고

아이들 북적이든 소리는 아직도 집안 가득 남아있어서 그런지

난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덤덤하다.

 

보내놓고 정리고 뭐고 하지도 않고 그대로 쉼.

점심도 간단히 때우고 저녁도 건너 뛰고 꿈나라~

 

[실로암 추모관]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약속대로 블로그 복귀

미리 준비해 두었던 포스팅을 올리고

준비해서 추모관으로 향했다.

 

막내가 어중간한 시간에 다녀오자기에 붐빌 것도 같고

또 쉴 틈도 없이 움직여야 하는 막내가 맘에 걸려서 가지 말자 했지만,

추석이 되어도 못 가 본 게 미안해서 혼자서라도 다녀오려 집을 나셨다.

추모관에 들러 사진 속 남편과 무언의 얘기를 나누고

잠시 머물다가 다시 집으로~

갔다가 도장만 찍고 돌아와도 마음이 개운하다.

이렇게라도 혼자서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추모관이 있어서 좋다.

 

왔는지 갔는지 모르겠지만, 점만 찍고 턴해서 돌아와도 마음은 편하다.

 

[성서노인 종합 복지관 전경]

2023년 10월 5일 목요일

 

긴 연휴가 끝나고 성서 노인 문화대학 가는 날
복지관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올케의 전화가 왔다.

"형님 어디세요?"
"지하철 타고 복지관 가는 중"
"그럼 복지관에서 뵐게요"
아마도 함께 갈까, 하고 전화한 듯...
이곡역에서 내려 총총히 버스정류장까지 
그리고 버스를 타고 복지관으로~

전문 상담과 첫 시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강의를 듣고,
둘째 시간 건강 체조 시간도 마치고, 올케랑 00 씨랑 함께 이곡 지하철역으로...
지하철 승강장에서 00 씨가 무언가를 가방 안에서 꺼내어 주면서 함께 나누어 
가지라고 하면서 건넨 것은 참기름 한 병과 삶은 밤이었다.

올케가 안 받으려 앞서 걷기에 대신 내가 받아 올케를 주면서...
난 괜찮으니, 올케가 다 가져요. 했더니 형님 참기름 있으셔요. 한다.
있다고 했다. 얼마 전 선물로 들어온 참기름을 내당동 지인이 주었거든요.
그랬더니, 참기름은 올케가 갖고, 삶은 밤은 내게 준다.

밤은 샀다면서 집에 있으니, 형님이 가져가셔요. 한다.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올케랑 지인인 00 씨 노인문화대학에 다니면서 알게 된 나에게까지 
늘 신경을 써주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음부터는 안 챙겨도 된다고 해야겠다.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시는 00 씨
나눌 게 없는 난 강의 마치고 함께 나올 때 점심이라도 대접해야겠다 생각

참 좋은 이웃을 둔 초아 
넘 행복하다. 

 

[인도 케올라데오 국립공원]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오늘은 꼼짝하기도 싫다.

이상하게 요즘 잠을 설친다.

단잠을 못 자니 기운도 없고 나른한 게 싫다.

 

점심때쯤 전화가 왔다.

도로 건너 아파트에 사는 올케한테서...

"형님 지금 어디셔요?"

"집에 있어요"

00 씨랑 비빔밥 먹으 가려 한다며 나올 수 있느냐고 묻는다.

아침을 느직이 먹어서 배가 불러 먹기 싫다며 안 가겠다고 했다.

 

배가 부르기도 했지만, 아무 데도 나가기가 싫다.

길순이가 초대도 거절했다. ㅎㅎ

그 후로는 현관문도 열어보지 않고 지냈음.

 

이게 명절 후유증인가?

뭘 했다고?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ㅋ

 

이웃님들도 잘 보내셨겠죠.

지나간 날은 추억으로 현재를 열심히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