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1.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오늘도 습관처럼 익숙하게 우쿨렐레 악기와 악보집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가까운 곳이지만, 악기를 들고 악보집도 들고 걸어서 가긴 무겁다기보다는
왠지 쑥스러워서 늘 차로 이동한다.
우쿨렐레 수업을 마친 후 보따리를 챙기는 나에게
선생님이 눈짓하신다. 남으라는 신호
모른척하고 나오려다 챙기든 보따리를 다시 풀고 앉음.
아주 조금 하다가 먼저 가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집으로...ㅎㅎ
집에서 쉬고 있는데, 띠동갑 지인의 전화가 왔다.
"언니 잘 지내고 있어요?"
"요즘 좀 피곤해, 운동회를 두 번이나 하고, 하중도도 다녀오고..."
하면서 줄줄 늘어놓았다.
"언니 그럼 안 되겠네, 난 점심 함께하자고 전화했는데..."
"아니 갈 수 있어!" ㅋㅋ
갈 수 있다고 얼른 대답했다.
그랬더니, 띠동갑 지인의 웃는 웃음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온다.
피곤하다고 해 놓고 또 금방 갈 수 있다고 하니 웃음이 나나 보다. ㅋㅋ
"언니 금방 피곤하다고 해놓고 괜찮아"
"못 나갈 정도의 피곤은 아니야, 점심 정도는 괜찮아"
피곤해서 못 간다는 게 아니라 점심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거였는데...
너무 푯티가 났나??
사실은 점심보다는 손주를 봐주어야 하는 지인
그래서 오래 만나지 못하니 보고 싶은 마음에 선 대답한 건데...
어쨋던 약속하고 집을 나섰다.
피곤이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씽씽 기운이 난다.
어디로 갈까?
"언니 월광 수변공원으로 가요"
하기에 네비도 찍지 않고 곧장 출발
하도 다녀서 이 길은 익숙해서 네비 도움 없이도 잘 간다.
식당을 정하지 않았기에 우선 수변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후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 보더니, 오늘은 초밥을 먹고 싶다며
초밥집으로 가자 하기에 따라갔더니, 식당 이름도 초밥집이네
초밥을 시켜놓고 더 시키려고 하기에 말렸다.
배불러서 남기게 되면 아까우니까 시키지 말라 했다.
맛나게 초밥을 먹고, 수변공원 나무테크 산책로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산길을 오를 땐 숨이 턱에 차서 헉헉...
살이 빠지니 가벼워 힘들지 않다고 하며 지인은 멀쩡하게 잘도 오른다.
나만 숨도 차고 땀도 범벅이 되었다.
정상은 아니지만, 중간 쉼터 의자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살 보다는 난 볼록한 뱃살이 더 문제다...ㅠ.ㅠ
그러나 늘 이렇다.
끈기가 없다. 산책도 그렇고, 운동(탁구)도 아예 포기한 상태
적성에 제일 맞는 탁구는 혼자서 할 수 없기에... 상대가 없어서 포기
이젠 하고 싶다는 생각도 거의 나지 않는다.
포기가 너무 빠른 초아다. ㅎㅎ
2023년 10월 15일 일요일
은근히 피곤해서 시간만 나면 쉬곤하였는데...
오늘은 힘이 솟는다.
일요일이니까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니까
기도와 찬송과 귀한 설교 말씀을 듣고, 5층 헤븐카페에서
뷔페식 점심을 먹고 티타임도 가지고 그리곤 함께 봉사하는
00 집사님과 함께 도서관으로~
2시간 봉사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집으로 가는 길
그동안 모아두었던 포스팅 자료창고가 거의 비어 간다.
내일은 월요일 개인 전시관을 빼면 거의 모든 전시관이 쉬는 날
오늘이 마지막인 대백프라자 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보러 가려 맘 먹고,
강창역으로 곧장 걸었다.
"언니 오늘은 이리로 가려고요?"
늘 가던 길이 아닌 길로 접어드니 00 집사님이 묻는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대백프라자 갤러리에 들리려 한다고 했다.
예전에도 일요일 함께 한 적이 있지만, 매번 함께 하자 할 수 없으니
오늘은 혼자서 다녀올까, 하고 맘 먹었는데...
"언니 오늘은 피곤해서 집으로 갈래요. 혼자 다녀오세요" 한다.
잘 알겠다고 하고는 헤어져 강창역으로 내려가는 승강기를 타고
내려갔지만, 곧장 되돌아 올라왔다.
교통카드도 신분증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가방을 바꾸어 들고 오느라 깜빡...
되돌아 집으로 오니, 마음이 변했다.
가기 싫다. ㅋㅋ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그냥 뒹굴뒹굴~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며칠 전부터 잇몸이 아프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생각하며 쉬고 또 쉬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드니, 회복도 더디다....ㅠ.ㅠ
전시관에 가고 싶어도 오늘은 월요일 휴관일
개인 갤러리에 가면 전시를 볼 수는 있겠지만,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개인 갤러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성서 노인 문화대학 가는 날.
다녀와서 얌전하게 푹 쉬었다.
저녁 늦게 큰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님 지금 집이시죠?"
"응, 집에 있어 왜?"
친정 언니집(삼격동)에 있다면서 친정에 다녀오며
고구마도 사고 내가 좋아한다고 추어탕도 샀다면서 가져다주겠다고 한다.
밤길 운전을 좋아하지 않은 며느리가 염려되어 "조심해서 와"하고 끊었다.
조금 있으니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
마침 아래쪽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이 계셔서
곧장 올라왔다며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른 거였다.
시어머니가 좋아한다고 고구마 캐는 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고
친정 언니 집에 와서는 근처 추어탕 잘하는 집이 있어서 추어탕도 사 온 큰 며느리
고맙고 고마워서 무언가 줄 께 없을까 하고 찾았지만, 없네...ㅠ.ㅠ
추석에 오면 주려고 담아놓은 꿀 마늘 잊고 그냥 보냈기에
꿀 마늘 챙기고, 띠동갑 지인이 준 떡이 가득 냉동고 안에 있기에
주려 하였지만, "어머니 저 떡 안 좋아해요" 해서 통과
교회 운동회날 당첨되어 타온 액체 커피 조금 따라 주었더니
남편(울 아들)은 마실 것 같다 하기에 가져가라고 주었다.
밤은 점점 깊어져 가는데,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얘기를 주고받았다.
은근히 걱정된다. 가야 할 사람은 가야지... 그리고 밤 운전도 싫다는데...
이젠 가야지 너무 늦으면 힘들잖아하고 서둘러서 보냈다.
요즘은 거의 카드로 아니면 전화로 이체하기에 현금이 없다.
기름값이라도 하라고 주고 싶었지만... 그냥 보냈다.
맘이 편치가 않다.
다음에 더 얹어서 줘야겠다.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포스팅 자료가 달랑달랑하니 염려가 된다.
오늘은 단단히 준비하고 이르게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우선 맨 처음 들린 곳은 '대구미술관' 끝에서 저 끝이다.
네비에 주소를 찍고, 달려 대구미술관 주차장 도착
10시에 개관이니 혹시나 하고, 시계를 보았더니
10시 10분 그럼 열었겠네. 안심하고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신분증을 보이고 표를 받아 들어갔다.
1층 : 1전시실 어미홀 전시 작품부터 시작해서
2층 : 2~5전시실 작품까지 천천히 감상해 가며 담았다.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관람객이 많지 않다.
작품 담아오기엔 최적의 상태라 좋긴한데...
전시실이 북적여야할텐데... 조용하니 좀 그렇긴 하다.
다음은 집으로 가는 동선 안에 있는 '수성아트피아'
주차장이 꽉 찼다. 처음으로 수성아트피아 지하 주차장 이용
승강기를 타고 이용 올라가 전시 작품을 담았다.
다음은 역시 집으로 가는 동선 안에 있는 '달서 아트센타'
별관부터 들렸지만, 2층 아카데미 전시실은 소개한 작품이라 통과
1층 작품은 전시일이 내일이라 오늘은 문을 닫고 준비 중 역시 통과
달서 아트센타 1층 오픈 갤러리 '라온'에 들려 새로운 전시 작품을 담고
룰루랄라 즐겁게 집으로 가득 담아온 자료들이 행복하다.
2주간 자료는 충분하다.
9시경 출발해서 오후 1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차로 이동했는데도, 마음을 놓는 순간 피곤이 한 순간에 몰려온다.
해롱해롱 이다.
막내의 전화가 왔다.
"어머니 어디서요?"
"집이다."
"어머니 어디 편찮으셔요?"
"아니 괜찮다 왜?"
늘 받는 목소리가 아니라 아픈 목소리 같아서
걱정되어 물어보았나 보다.
잇몸이 아파서 그렇게 들렸나 보다.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 하고 끊었다.
푹 쉬면 괜찮겠지...
잇몸이 아프니 먹을 수가 없다.
죽을 끓여서 먹기도 귀찮아 상가건물 안에 있는
본죽에 전화해서 죽을 사 와서 먹고 잠듦.
2023년 10월 수요일
늦은 새벽 앞 베란다를 통해 밖을 보니,
세상에나 금호강 물안개가 소복하게 끼었다가 걷히는 중이었다.
아차 조금 더 일찍 볼껄... 아쉽지만, 남은 물안개 풍경을 담았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 했다가 미루었다.
피곤이 겹쳐서 힘들 때 예방접종을 했다가 탈이라도 나면 안 되니까..
오늘은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겠다 마음먹고 쉼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목요일 노인문화대학 수업이 있는 날
이르게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요즘은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한다.
급행 1번을 타면 6코스 만에 내리면 성서종합복지관 근처에서 내린다.
갈아타지 않고 곧장 갈 수 있어서 좋다.
졸업여행을 간다면서 어디가 좋으냐고 행선지를 묻는다.
어디가 좋다고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선호하는
곳으로 가면 좋을 거란 생각에 의견을 말하진 않았다.
학교 다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 초쯤이면 종강
졸업식은 내년 2월에 한다고 한다.
벌써 일 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가려 한다.
00 씨는 2시간 체조 시간에 약속이 있어서 미리 빠져나갔고,
수업 끝난 후 이곡역까지 올케랑 동행
올케는 문양 행 난 영남대행으로 헤어짐.
오늘은 봉산문화회관에 들리려 미리 계획하고 나왔기에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역에서 내려 봉산 문화회관으로
1~3전시실의 전시 작품을 담고,
2023 유리 상자-아트스타Ⅳ 김채연 - 소화의 숲 작품까지 담았다.
늘 쌓아두고 사용했던 자료들이 없으니 불안하다.
화요일 여러 곳을 들려 지금은 불안한 건 아니지만,
더 채워놓기 위해 다녀옴.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집 도착 후 다시 피곤이 몰려온다.
나머지 시간은 받아온 자료 노트북에 받아놓고
냅다 뻗어버림. ㅋㅋ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띠동갑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어떻게 할래? 몇 시까지 갈까?"
"무슨 일? 왜요?" ㅎㅎㅎ
까맣게 잊었나 보다.
이번 주 토요일 점심은 내가 살 테니 만나자 약속했는데...
잊었나 보다. 그랬거나 말거나 며느리가 쉬지 않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토요일이라 만날 수 없다고 한다.
나중 다시 전화해서 좋은 시간에 만나자 하고 끊었다.
좀 전 내당동 지인에게 전화가 왔을 때
내일 토요일은 띠동갑 지인과 약속이 있다며
다음 주에 만나자 예약한 내당동 지인에게 전화
"내일 토요일 만날까요?"
하였더니 지인은 또 제삿날이라 안 된다고....
이래저래 다 퇴짜를 맞았다.
그리곤 담아온 자료사진들을 정리 정돈하다가
TV도 보다가 거실에 앉아 앞 베란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멍때리기 이렇게 저렇게 또 하루를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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