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2일 같았던 하루

2023. 6. 15. 06:04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성안빌딩 옆 조각작품]

 

오늘은 예약된 날

약속이 있는 날은 하루가 꽉 찬 것 같다.

성안빌딩 앞에서 11시 30분 약속하였지만,

행여 늦을세라 늘 이르게 출발하게 된다.

더구나 차가 먼저 와서 기다리게 하면 안 되니까

더 서두르게 된다.

 

그래도 너무 서둘렀나보다 ㅎㅎ

30분이나 이르게 도착

대구은행 현금일출기에서 볼일도 보고

성한 빌딩 옆 작은 쉼터 조각작품도 담고 기다렸다.

 

아직 10분이나 남았는데, 차가 도착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요.

자기는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요.

우린 서로에게 왜 일찍 나왔느냐고 물었다. ㅎㅎ

 

차가 먼저 와서 기다려야지

아니지 사람이 먼저 와서 기다려야지

흐뭇하고 달콤한 실랑이도 행복하다.^^

 

[온기정 출입구 전경]

 

범어네거리 파출소 앞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과 초아를 초대해준 주인공(?)과 만나기 위해 출발!~

 

시간이 일러서 잠시 차를 멈추고 쉬었다가 가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도착하였다는 전화였다.

모두 시간 하나는 칼같이 지키는 게 아니라 다들 이르게 도착

함께 수성구 '온기정'으로 향했다.

 

 

요즘은 주문도 받아 가는 게 아니라 테이블마다 태블릿으로

주문해야 한다. 간편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 망설이게 된다.

 

용기를 내어 화면을 터치해서 주문을 시작....

우리가 먹으려는 음식 이름이 없다.

 

도움을 청했다.

그랬더니 소바 세트라고 해서 3인분 즉석에서 주문...ㅎㅎ

신문물에 익숙하지 않으니 당황스럽기도 하다.

 

[소바세트]

 

맛집으로 알려졌다기에 가는 길에 전화로 예약

마침 자리가 있다면서 오시면 된다고 하셔서 들렸는데....

한참을 기다리게 한다.

바쁜 시간대라 그런 것 같다.

 

[소바세트 1인분]

 

맛나게 먹고 차 마시려 가자고 해서 일어나 나오면서

찻값은 내가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밥값을 내신 초대해 준 00엄마 승용차로 태워주신 함께 하면

늘 기쁨을 주는 지인. 당연 찻값은 초아가 내야 맞다 생각했다.

 

[덕천 418 산책로 입구 전경]

 

대구미술관 아래쪽 도로 안쪽 덕천 148 주차장에 주차한 후

 

[산수국 / 꽃말 / 변덕, 변하기 쉬운 마음, 고집, 당신은 차갑다]

 

산수국이 예쁘게 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면 덕천 418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산책로에서 담은 덕천 418 카페 전경]
[산책로 좌 우측에 꽃밭에서 노니는 토끼 조각작품]

 

군데, 군데, 조형물도 설치가 잘 되어 있고

차도 마시며 주변 풍경도 볼 수 있게 커다란 정자도 마련해 두었다.

 

[덕천 418 카페 전경]
[덕천 418 카페 뜰의 작품 / 이어붙이기 편집]

 

그냥 못 지나치죠.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리오. ㅎㅎ

요리조리 담아서 포토 스케이프로 이어 붙이기 편집했습니다.^^

 

[덕천 418 카페 뜰의 작품 전경]

 

초아가 좋아하는 작품과 푸른 숲 하얀 구름

오늘 제대로 횡재한 것 같다.

 

[덕천 418 1층 매장 내부 전경]
[덕천 418 / 2층 카운터 전경]

 

잔뜩 배불리 먹고 왔기에 디저트는 통과

찻값을 서로 내겠다고 세 사람이 즐거운 실랑이를 하다가

지인과 초아가 밀려났다.

오늘 내는 김에 다 내신다며 꼼짝마 하시네요.

 

대신 울림판이 울리면 가져오는 건 제가 하겠다며 울림판을 받았다.

 

 

지인은 아메리카노(H) 1

초아는 티라미수아포카토 1

오늘의 물주(?) 복숭아아이스티 1

 

[티라미수아포카토]

 

차를 마시며, 한참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듣기도 하고 말도 하며 지내는 시간은 워낙 이르게 만나서 그런지

한참을 머물렀지만, 시간은 중천에 머물고~

집까지 모셔다드리려면 좀 이르게 출발해야겠기에 일어섰다.

 

[행복한 추억추가]

 

저기 서세요.

이렇게 저렇게 포즈도 잡으라고 하며

행복한 추억을 추가 했다.

 

초상권 보호를 위해 수채화로 변환해서 올렸습니다.^^

 

 

아파트 주차장까지 모셔다드리고 가려는데....

잠깐 기다리라 하시고는

곰표 밀가루 2포를 비닐봉지에 넣어서 가지고 내려오셨다.

초아꺼까지, 챙겨내려오셨네요.

 

점심과 커피까지 대접 잘 받았는데, 밀가루까지 정말 오늘 횡재한 날이다.

난 언제 은혜를 값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백억 하누]

 

여기까지 왔으니 "자인 갔다 갈래요?" 하길래

얼른 대답했지요. "네, 자인 쇠고깃국 사러 가요."

지인은 백억 하누 식당의 쇠고깃국이 아니라

자인 시장 안에 있는 '수구레 국밥집'에 가자는 말이었다.

 

[백억 하누 출입구]

 

우선 백억 하누 부터 들려 쇠고깃국을 사고

다시 자인 시장 안에 있는 수구레국밥을 사러 가자, 의견일치

 

 

업데이트도 필요 없었던 인간 내비게이션 지인이 길을 못 찾아 헤맨다.

초아 같으면 당연하지만, 지인은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기에

찾겠을 수 있을거라 안심하였지만...

 

 

"난 이럴 때 너무 슬퍼요."하고 지인이 말한다.

"뭐가 슬퍼요." 오래전에 다녀간 곳이라 못 찾을 수도 있지 그걸로 슬퍼해요.

완전 길치인 나와 비교하면 선생님격인데....

잠깐 주차를 한 후 약국에 들러 여쭈어본 후 다시 출발

 

[자인골 원조 수구레 국밥 식당 전경]

 

그래도 못 찾아 다시 식당으로 전화

대충 감을 잡으셨는지, 요리조리 좁은 길에서 턴도 하고

잘도 찾아 드디어 자인 시장 안 주차장에 도착

그곳에서는 일사천리로 식당으로 곧장 직진 ㅋㅋ

 

[수구레의 유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기에 손님은 거의 없으시고,

주인과 일하시는 분들이 함께 저녁 손님 맞을 준비로 고기를 다듬고 계셨다.

 

주문은 3인분부터 가능한가 보다.

한우 수구레국밥 포장(3인분)

한우 수구레 볶음 1

이렇게 주문을 해 놓고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식당 내부도 살짝 담았다.

 

 

식사 때가 훨씬 지나 어중간한 시간대라 그랬는지....

한우 수구레 볶음이 오래 걸린다.

 

"한 그릇 시켜서 나누어 먹어볼래요?"

"아니요. 배가 불러서 못 먹어요"

"배 안 불러요?"

"불러요"

 

아무래도 수구레국밥을 잘 모르는 내게

수구레국밥을 맛보여 주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들어갈 자리가 없다면서 거절~ ^^

 

자리에 앉아서 바깥을 보니 바깥 처마에 제비집이 있다.

제비 두 마리가 오고 가는 것이 새끼도 낳은것 같기도 하고...

얼른 밖으로 나가 담았죠. ㅎㅎ

 

 

교대로 오가는지 한 마리는 집을 지키고 있고

또 한 마리는 먹거리를 찾아 나갔나보다.

오잉 CCTV도 설치되어 있넹!~

제비는 안심해도 되겠다.^^

 

[식당 앞에서 담은 자인시장 안 주차장 전경]

 

한우 수구레국밥과 한우 수구레 볶음이 다 되어 계산하고 나오니

오후 4시 지금부터는 달리는 일 밖에는 없다.

집을 향해 달리고 달렸다.

 

2호선 지하철역에서 내려달라고 했지만,

짐이 있어서 무거워 안된다며 기어이 지인의 집 내당역을 지나

강창역 우리 아파트까지 태워주시고 가셨다.

 

집에 도착하니 5시가 훌쩍 넘어 6시에 가깝다.

조금 있으니 우르릉 쿵쾅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린다.

아직 도착 못 했을 지인이 염려된다.

 

도착했을 즈음 전화를 하였더니

지금 막 아파트 근처에 도착하셔서 들어가는 중이라 하신다.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서 잠시 갓길에 주차해 놓고

쉬었다가 왔다고 하신다.

 

우겨서라도 지하철역에 내릴 걸 잘못했나?

지인을 고생시켜서 죄송하다.

서둘러 답글과 이웃 나들이 후 잠을 자려하였는데...

잠자는 시간을 놓쳐서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다녀온 오늘을 정리하며

처음으로 밤 11시를 훌쩍 넘겼다.

 

완전 무료 입만 가지고 갔던 날

무박 2일 같았던 어제 하루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