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어제 금요일 다녀온 하동 십리벚꽃길 비가 내려 신경이 쓰여서일까
예전 같으면 하룻밤 푹 쉬고 나면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었는데...
나이드니 그렇지 못하다.
우쿨렐레 수업도 연락하고 쉬었다.
그냥 푹 쉬고 싶어서... 가도 잘 못하면서 무슨 똥배짱인지 모르겠다. ㅎㅎ
괜히 빈둥빈둥 하루를 보냈다.ㅋ
2023년 3월 26일 일요일
어제 하루 쉬었을 뿐인데, 오늘은 거뜬하다.
마음의 자세부터가 다르다.
주님의 성전에 가는 날
이날은 마냥 마음이 편하고 좋다.
찬양과 기도로 주님께 예배드리고 말씀도 듣고
봉사도 하고 꽉 찬 시간이 보람 있고 좋다.
내 죄를 사하여주시고, 함께 해주시고 보호해 달라는
이기적인 기도도 한다.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때로는 부끄럽기도 해서 기도하는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간다.
그래도 돌아올 때는 영의 양식으로 가득 찬 에너지를 얻어 온다.
2023년 3월 27일 월요일
겨우 일요일 하루만 씩씩하게 지내놓고
월요일 아침 또다시 몸이 무겁다.
일정이 없는 날은 컴을 해도 별로 신이 나질 않는다.
밖을 내다보니, 누군가가 이사 가고 누군가는 이사 온다.
대 단지라 그런지 하루도 빠짐없이 이사 오고 나가고 한다.
어떤 가족이 이사를 오며 어떤 가족이 떠나는지...
떠나는 가족은 다른 곳에서 잘 살기를~
오는 가족은 이곳에서 좋은 이웃들과 정 나누며 살 수 있었음 좋겠다.
이사 온 지 삼 년이 지났지만, 한 라인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 사람은 한 해에 한 사람 꼴인 것 같다. ㅎ
우리 아랫집 어르신 부부
15층 아줌마 그리고 얼마 전 인사를 나눈 7층 할머니
승강기로 오르내릴 때마다 거의 늘 혼자다.
한 라인 40가구의 사람들은 외출도 안 하시나?
부딪치는 일이 거의 없으니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힘을 내 본다.
2023년 3월 28일 화요일
아침에 학교로 가기 전 손녀가 비닐에 무언가를 넣어
"할머니 과자 좋아하셔요?"
"좋아하진 않지만, 왜?"
어제 늦은 밤 무언가 만든다며 늦도록 자지 않고 만들더니
그게 바로 쿠키 과자였나보다.
할머니 우유랑 함께 드셔요. 하고 남겨놓고 가네요.^^
나른하고 잠이 온다. 대충 치워놓고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 그러다가 누워서 봐야지 하면 백발백중 주무신다. ㅎㅎ
한 통의 전화가 누워있던 나를 벌떡 일으킨다.
"뭐해요. 아침은 먹었어요"
"네 먹었어요"
"나도 아침 먹고 막 설거지 끝내고 전화했어요"
하는 말에 금방 기운이 난다.
그렇게 우린 전화 끝에 만날 약속을 잡았다.
아저씨 점심 챙겨드리고 나올 테니 점심은 먹지 말고
1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다시 전화가 왔다. 1시 30분은 늦을 것 같다며
함께 있을 시간이 적을 것 같으니 시간을 좀 앞당겼으면 하는...
나야 좋죠. 함께 있을 시간이 늘어나면 더 좋다.
그래서 30분 앞당겨 오후 1시로 정했다.
이르게 나갔는데도 내가 먼저일 거란 생각에 주변을 살펴보지도 않고
걷다가 앞쪽을 보니 벌써 나오셔서 나를 보시고 손을 흔드신다.
반가워 마주 보고 손을 흔들며 걸음이 빨리했다.
시골부뚜막 7호 광장점 '들깨칼국수' 주문
지난번 먹었을 때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들렸다.
식당을 나와 우린 다시 우리의 아지트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미리 정한 듯 빽다방으로 향했다. ㅎㅎ
얼른 카운터로 가서 아메리카노 2잔을 시켰다.
주문한 아메리카로를 기다리며, 앞쪽 메뉴판을 보았더니
오메, 아보카도도 있네...
다음엔 아보카도 시켜야지 빽다방의 아보카도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다.
마주 보고 앉아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가 괜찮다는 나를
자꾸만 가라고 등 떠미네요. ㅎㅎ 오늘 다른 볼일로 들어가는 길에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미리 알고 계셨기에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고
보내려 하는 것 같아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일어났다.
그리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짐
강창역에서 내려 전화했다.
만나기로 약속한 지인과 우체국 앞에서 만나기로~
조금 기다렸다가 우체국 앞에서 만나 우린 호산 공원과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
가다가 만난 봄꽃들 도저히 못 지나치고 봄 흥에 겨워
마구마구 폰을 들이밀었다. ㅎㅎ
조팝꽃 / 꽃말 / 헛수고, 하찮은 일, 노련하다
꽃양귀비 / 꽃말 / 위안, 무관심, 냉담
라일락 / 꽃말 /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
봄까치꽃 / 꽃말 / 기쁜 소식, 반가운 소식
꽃마리 / 꽃말 / 나를 잊지 마세요, 나의 행복
박태기나무 / 꽃말 / 우정, 의혹
영산홍 / 꽃말 / 첫사랑
샤스타 데이지 / 꽃말 / 순수한 마음
2023년 봄꽃 잔치는 여기서 끝.
쪼그리고 앉아 담느라 나온 배가 접히지 않아서
뒤로 넘어질 뻔했음... ㅋㅋ
길고 긴 화요일 일기 끝.
2023년 3월 29일 수요일
오늘은 얌전하게 집순이
그래도 약간의 볼일(집 근처)은 보고 들어옴
가져가야 할 것을 챙기지 않아서 다시 들어와서 나감을
2번 반복~~ㅎㅎ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아침을 먹고, 서둘러 준비해서 목욕탕 직행!
코로나가 오고부터 대중탕을 가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다.
삼 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이번이 4번째
집에서는 개운하지 않다 이렇게 다녀오면 상쾌한 기분이
거짓말 좀 보태서 일주일은 간다. ~
점심으로 손녀가 만들어놓고 간 쿠키랑 우유
식빵 두 쪽을 굽고, 삶은 계란 1개 점심으로 때웠다.
매일 아침저녁 2번씩 걸려 오는 막내아들의 안부 전화
즐겁게 받고 있는데, 지인의 전화가 들어온다.
서둘러 전화를 끊고, 지인과 연결 통화
이런 시간이 참 좋다.
만남도 좋지만, 전화로 수다(?)도 좋다.
그리곤 조용하게 편안하게 하루를 마감함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어제저녁 전화로 예약.
출근하듯이 08시경 출발 예전 살던 곳의 광명미장원으로~
도착 08시 50분경 도착
한가한 것 같아 여쭈었더니 벌써 손님 한 분이 머리를 하고 가셨다 한다.
그럼 내가 2번째.. 일등을 또 놓쳤다. ㅎㅎ
머리를 말고 있는데, 또 한 분이 오셨다.
머리를 말고는 화분 쪽으로 가는 나를 보고
원장이 "언니 또 사진 찍으려고요?" 한다. ㅎㅎ
소문이 다 나서 숨길 수가 없다. ㅋ
화장실에 갔다가 화분에 핀 백작약꽃을 만났다.
폰을 들고 오지 않아서 다시 가서 폰을 가져와 담았다.
암튼 꽃하고의 밀 땅은 놓칠 수 없다.
점심때가 가까워지자 비빔밥을 해 먹자면서 새 밥을 짓고
미나리를 무치고, 당근은 볶고 달걀부침 그리고 달래장으로 비빔밥 완성
손님(?)이라고 저부터 가져다준 비빔밥과 달래장 한 컷 서둘러 담았다.
그 뒤 가져온 파김치와 열무김치 손님이 가져온 오이고추 무침 등 한 상 그득하다.
주문해서 먹는 것보다 이렇게 해서 먹으면 더 좋다면서 손수 차린 점심상
먼 길 오셨다면서 이렇게 대접한다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이거나 이웃들도 불러서 함께 하길 좋아하는 원장
수십년을 가까이했지만, 늘 한결같으시다.
먼 거리를 달려오는 것도 머리도 머리지만, 정이 그리워서이다.
"언니 오늘은 머리 더 예쁘게 해주었어요."
"고마워~" 했지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까? ㅎㅎ
그냥 생긴 대로 사는 거지 뭐
흰머리만 안 보이면 된다.
희끗희끗 올라오는 흰머리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파마도 파마지만, 흰머리 때문에 미장원에 들린다.
파마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그리곤 나머지 시간은 놀다가 쉬다가 그게 그거지만...ㅎㅎ
컴을 켜고 답글과 이웃 나들이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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