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넷째 주 일기

2023. 3. 25.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그리스 코르푸]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오늘은 우쿨렐레 수업하는 날

나이가 들어서일까? 열정이 줄어들어서일까?

예전처럼 배우고 익혀도 자꾸만 까먹는다.

그래도 이나마 안 하면 다 까먹을 것 같아서 꾸준히 하자 마음먹었지만...

 

하나를 배워오면 둘을 까먹는다.

어쩌면 좋아.... 셋을 까먹지 않고 두 개만 까먹어서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ㅎㅎ

집에서는 통 연습을 안 하니 더 그렇다.

그래서 결석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제일 연장자로서 본을 보이지 못하니 부끄럽기도 하다.

나이 든 만큼 얼굴이 두꺼워졌나?

그래도 당당하게 나간다. ㅋㅋ

 

[이탈리아 토레키아라성]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난 일주일 중에 이날이 가장 좋다.

괜히 마음이 푸근하고 좋다.

 

주기도문을 외울 때 늘 막히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한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이 대목에서는 늘 목소리가 기어 들어간다.

떳떳하지 못하다.

 

내 삶이 그렇지 않으니... 정말 난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해 주었을까?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양심에 찔린다.

그러니 나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말은 늘 우물쭈물 이다.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마음을 다잡아본다.

그래야겠다. 오늘도 다짐해 보지만... 헛 공약이 될 것 같아서

숨어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날을 기다린다.

내 맘의 평안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오늘은 큰맘 먹고 지하철을 타고 경산역 갤러리에 가기로 작정 한 날.

아침을 먹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지인이 알려준 대로 사월역에서 내려, 이마트로 향했다.

그곳을 지나 쭉 직진해서 가다 보면 우측에 있다기에 찾아 나서 보는 거다.

 

걸어서는 초행길이라 찾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들었을때는 찾아갈 수 있을 거란 안심이 들었다.

 

지상으로 올라올 때까지는 잘했다.

올라와서 어디로 갈지 막막해서 길 가는 사람에게 여쭈었더니

앞쪽으로 쭉 가면 이마트가 있는데, 우측으로 꺾어 곧장 앞으로 가면 된다

하셨는데, 난 우측이란 말을 직진으로 들었나 보다...ㅠ.ㅠ

 

"버스를 타고 가시지 먼대요?"

"일부러 걷기운동도 하는데요. 걸어갈래요."

"그럼 좋지요. 다리 성할 때 많이 걸어 다니셔요"

 

그랬는데, 이마트에서 사월교 건너서 곧바로 우측으로 쭉 걸어가야 하는데...

난 사월교 건너 곧장 직진했다.....ㅠ.ㅠ

거기서부터 꼬였다.

 

[글로벌축복교회와 백목련]

 

한참을 걸어가도 경산역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길가는 분에게 또 여쭈었더니,

길을 잘못 들었다면서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우측으로 한참 내려가서

다시 한번 더 우측으로 그리곤 큰 길이 나오면 건널목을 건너서 좌측으로 쭉 가면 된다고 하네요.

 

걷다가 글로벌축복교회에 안쪽 담벽에 핀 백목련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서 담았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좋았다. 꽃도 담을 여유도 가질 수 있었기에...

 

 

그 후 증평동 벚꽃길도 만났지만, 이미 벚꽃은 다 지고 없었다.

봄이 이르게 다녀갔나 보다.

 

건널목 건너 좌측으로 쭉 걸어 내려가며 찾아도

찾지 못하여 다시 길가는 분께 여쭈었더니, 버스 타고 가셔요. 한다. ㅎㅎ

여기서 멀어요. 하였더니, 네거리를 3개쯤 더 지나면 우측으로 보일 거라 해서

다시 씩씩하게 힘을 내어 걷었다.

 

모르는 길을 신경을 써서 걸어서 그런지 등줄기에는 땀이 나고

발바닥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다.

오늘따라 운동화를 신지 않고 구두들 신고 나셔서 더 한 것 같다.

 

한참을 더 가다가 행인에게 또 여쭈었다.

조금 더 가서 건널목 하나 더 건너서 좌측으로 가면 되요 하신다.

오잉 모두 우측이라 하였는데, 웬 좌측???

마음이 복잡한 그 순간 위를 쳐다보니 이정표가 보였다.

경산역 직진.... OK

이젠 이정표만 보고 가면 되겠지

용감하게 다시 걷기 시작

 

[경산역 광장]

 

드디어 경산역에 도착

 

 

에스카레이트를 타고 역으로~

이때부터는 순조롭게 진행 착착!!

 

[경산역 맞이방 갤러리 전경]

 

경산역 내 갤러리에 들러 전시된 작품 사진을 담기 시작~~

여기서는 누구에게 담아도 됩니까

개인 블로그에 올려도 됩니까 여쭈어볼 사람도 없으니

초아 맘대로 담아옴~ㅎㅎ(전시작품은 나중 따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확실하게 알았으니 걷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혹 몰라서 사월지하철 역까지 가려면 이쪽으로 가면 맞습니까?

여쭈었더니, 길 건너가서 아무 버스나 타면 사월역으로 갈 수 있다며

버스 타기를 권하네요.

 

오기가 생겼죠.

먼 거리도 돌아서도 왔는데, 직선의 곧은 길

아는 길인데, 걸어서 가자 하고~

 

[제비꽃 / 꽃말 / 순진한 사랑, 나를 생각해주세요]

 

슬슬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까지 아프다.

길가에 핀 제비꽃도 귀찮아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갔다.

제비꽃이 그냥 가셔요. 저 안 보고 가셔요. 하는 것 같아서 담아왔지요. ㅋㅋ

 

사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니 그제야 안심이 된다.

대구은행 본점 역에서 내렸다.

대구은행 본점 DGB 갤러리에 들리기 위해...

먼저 담아온 사진이 정리하다 보니 뭔가 부족한 것 같아 다시 담기 위해서

그랬는데, 앞선 전시는 어제로 끝나고 오늘은 다른 전시를 하고 있었다.

오늘부터 시작한 전시작품을 담으려 들렸다.

 

작가분이 계셔서 여쭈었지요.

그리고 된다고 하셔서 맘껏 담아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꼬이는 날이었다.

아침밥이 없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아침에 잊고 조금 남은 밥으로 때우고

볼일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김밥 한 줄 사서 점심 요기

씻고는 잠듦

 

블로그 답글과 이웃 나들이 후 저녁을 먹으려하니... 당연히 없다. ㅋㅋ

하지 않은 밥을 어디서 찾지!!

해서 먹기는 싫고, 과일로 때웠다. 딸기랑 방울토마토

길고 긴 오늘의 일정 끝.

 

[캐나다 페티 항구 - 매독스 코브]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어제의 여독으로 오늘은 종일 집순이

[웨일즈 돌바던성]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오늘도 집순이? 이러면 처쳐서 안되겠다 힘을 내야겠다.

점심을 먹고,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를 다녀오려 생각하며

이곡역에서 내려 걸어서 갈까?

잠시 생각하다가 금방 고쳐먹었다.

이곳도 한 번도 걸어서 가지 못한 길이기에 어제처럼 힘들면 어쩌지...

아직도 덜 풀린 다리도 염려되어 차로 이동

 

달서갤러리의 전시작품도 담고, 2층 갤러리의 전시작품도 담고,

달서아트센터 본관의 오픈 갤러리 라온의 전시작품까지 몽땅 담아 집으로~

편하고 좋긴 하다.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아직도 월요일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찌푸덩하다.

쉴까? 하고 있는데, 이른 아침 왱왱 왱 왱왱 왱왱 불 차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일까? 가까이서 들리는 것 같아 앞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았더니

멀리서 사이렌을 울리며 그쪽으로 모여드는 것 같다.

 

살펴보았더니, 멀리 우리 아파트와는 떨어진 성서공단 단지에서 불이 난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연기는 커녕불길도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더 왱왱 왱 왱왱 왱왱 소리가 이어지더니 점점 잦아들고 멈췄다.

 

불이 아니라면 혹 무슨 사건?

에궁 나 혼자 찧고 까불다 말음~ ㅎㅎ

 

그 후로는 쭉 집순이로 하루를 보냈음.

 

 

2023녀 3월 24일 금요일

 

갑자기 이루어진 하동 벚꽃십리길

띠동갑 지인과 오늘 06시 지인의 아파트에서 만나 떠나기로 약속.

 

서둘러 블로그에 올릴 준비해둔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06시 예약을 해 두고는 난 그보다 더 이르게 5시 20분쯤 집에서 출발

 

지인의 아파트에서 만나 네비에 길 안내를 부탁하고는 쓩!~

무조건 떠나면 좋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 좋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다 보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

날씨를 보고 출발했는데, 비 소식은 없다했는데...

큰비만 아니라면 이왕 출발한 거 기쁘게 다녀오자 맘먹고

네비양이 가리켜 주는대로 요리조리 우회전 좌회전 직진!~

 

[화개십리벚꽃길 / 국가산림문화자산 표석비]

 

하동 벚꽃십리길인줄 알았는데, 화개 십리벚꽃길이 정답이넹...ㅎㅎ

어쨌든 들렸으면 됐다. ㅋㅋ

 

난 운전하느라 동영상을 담을 수 없으니 통과하려 했는데,

띠동갑 지인이 차장 밖으로 손을 내밀어 짧게 동영상을 담아서 보내주었다.

이쁜 동생 고마워!~

동영상은 이곳에서는 받아주지 않아 통과합니다.

 

그리곤 다음의 일정지 최참판댁으로 이동

가는 길에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 근심이 되었지만 그대로 달려

최참판댁 주차장에 도착하였지만, 비가 더 많이 내린다.

이런 상황으로는 관람하기 힘들다.

 

"최참판댁 처음이니? 안 가봤어?"

"아니 갔다 왔어요."

그러면 나도 다녀온 곳이니 그냥 가자

 

이대로 집...

이곳까지 왔는데...

주차장에 차바퀴만 남겨놓고 턴해서

우선 화개장터로 가서 아침을 먹고 나서 생각하자 의견일치

화개장터 공동주차장에 주차한 후 우산을 쓰고 화개장터 구경을 하며

이것저것 구입도 했다.

난 그냥 구경만!~

 

주차장에 주차 후 나오면서 차 안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다...ㅠ.ㅠ

"언니 내가 대신 찍어줄게요" 한다.

화개장터에서 구입한 떡, 빵, 옥수수

그리고 옥화주막에서 옥화주막 정식을 먹었다.

 

 

"다음의 일정은 어딘데?"

"삼성궁 언니 가보셨어요"

"아니, 첨 들어보는 것 같은데... 간 것도 같고 안 간 것도 같네..."

 

비는 내리지만, 큰비는 아니기에 이대로 대구로 가긴 좀 거시기해서리~

삼성궁으로 달렸다.

우와 멀다, 굽이를 돌고 또 돌고 돌아 가면서 이정표를 보니

청학동. 삼성궁 이렇게 적혀 있다.

 

청학동도 삼성궁도 안 가봤어요.

처음인데, 하고는 신이 났다. 시골길이라 속도를 내진 못한다.

30~50km 정도... 앞서가는 차가 한 대 있긴하지만...

1차선 도로가 텅 비었다.

 

 

드디어 '삼성궁' 도착 주차장에 주차한 후 한 컷 

 

[삼성궁 매표소 전경]

 

우선 입장권을 끊었다.

경로 3,000원 일반 7,000원

"언니 주민등록증 가져오셨어요?"

"응 가져왔어,"

예전 경주 엑스포에 들렸을 때 신분증을 가져가지 않아서...

8,000원이나 더 낸 이후로는 신분증을 꼭 지참하고 다닌다. ㅎㅎ

 

정말 좋았어요.

비록 이슬비는 내렸지만,

이슬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우산을 들고 사진을 담느라 신이 난 난 옷이 젖는지도 몰랐다. ㅋㅋ

 

열심히 오르며 담다 보니 땀도 나고 비에 젖고

흠뻑 젖었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떻해요.~

 

[돌아올 때 떡과 나무수저 선물로 받아옴]

 

이곳 다녀온 포스팅은 나중 따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주총동원 카페와 기념사진 전시]

이곳을 마지막으로 대구로 대구로 빗속을 뚫고 돌아왔습니다.
대구 근교에 오니 하늘은 말짱하던걸요. 비 한 방울도 안 내렸대요.

 

오늘은 여기서 이번 주간 일기를 마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건강하게 기쁘게 행복하게 지내셔요.^^

 

 

추신 :

에궁 댓글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래도 많이 남겨주셨네요.
피곤해서... 답글은 나중... 이웃나들이도 나중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