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첫째 주 일기

2023. 3. 4.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이사 온 지 3년 두 번째로 한 라인의 15층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집을 방문하고 함께 산책도 하였지만,

지난 2주 동안 통 연락이 없다.

처음엔 궁금했다. 무슨 일일까?

또 여행을 가셨나?

 

전화해 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무언가 나한테 서운한 게 있었나?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또 모른다. 있을지도...그리곤 잊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니 이때쯤이면 잠이 솔솔 온다.

잘까? 하고 누웠는데, 전화가 왔다.

오잉 15층 주민이네! 얼른 받았다.

"뭐 하세요?"

"그냥 있어요?" ㅎㅎ

어디 다녀오셨어요? 묻는 내 말에

그동안 연락 못 한 사연을 전화로 줄줄이 엮어낸다.

 

아저씨가 편찮으셨다고 하네요.

무얼 잘 못 드셨는지... 설사와 기운이 없으시다면서

2주간이나 집에서 계셨다고 한다.

병원도 다녀오고 약도 드시고 하였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회복하느라 그래서 연락을 못 하였다는 말에 잠시 잠깐이라도 오해한게 미안해서...

우리집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차라도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가시라며...

 

한참을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 뭐지??

15층에서 12층 내려오기가 그렇게 먼가?? ㅋ

알고 보니 상가 빵집에 가서 빵을 사 오느라 늦은 것 같았다.

그냥 와도 되는데... 미안하다.

깜빡 잊고 늦게 사진을 담았더니, 늦었다며 아침도 먹지 않고 나서려는

손녀딸에게 먹으라고 주었더니, 하나만 먹고 갔기에 남긴 빵을 담아 위에 올렸다.

 

그래서 6개의 빵이 5개가 되었다.ㅋㅋ

10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면서 언니라고 할게요. 하며

동생처럼 편하게 대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쉽게 말이 놓아지지 않는다.

지적받았지만, 천천히 고쳐볼게요. 했다.

 

[파리바게뜨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15층 동생이 집으로 올라가고 점심때도 다 되어가지만,

점심 생각은 없다. 함께 하며 과일과 떡과 우유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맞아 그게 점심이지 뭐~~

 

그럼 아침에 못잔 잠이나 주무셔볼까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매일 봐도 또 보고 싶은 지인이다.

"뭐해요?"

"그냥 있어요?" ㅎㅎ

또 같은 말 반복이다. ㅋㅋ

 

"우리 동네로 오실래요? 산책 같이하게 오세요."

"그럴까요. 갈게요."

"출발하실 때 전화주세요. 강창역으로 나갈게요."

 

점심을 드시고 오신다고 했으니 전화가 오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전화벨이 울리고 난 집을 나섰다.

지금 나가면 이르다는 건 알지만, 그냥 일찍 나서고 싶다.^^

 

어떻게 한 약속인데, ㅎㅎ

우린 서로 만나지 못하고 난 지하철 내려가는 광장에서

지인은 지하철 출입구 위쪽 밖에서 서로를 기다렸다.

 

전화로 연락을 해 보고야 알았지요. ㅋㅋ

그리곤 곧장 승강기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 만나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를 향해 걸었다.

 

자주 만나 일상을 주고받고 전화로도 주고받으면서

뭔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같은 얘기를 또 해도 좋다. ㅎㅎ

 

호산 공원 쪽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를 걷고,

다시 되돌아 길 건너 우리 아파트 도로 건너 쪽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도 걸었다.

 

다시 아파트 옆 산책로로 해서 지하철 입구까지 걸었지만,

막상 헤어지려니 아쉽다.

그래도 배가 꺼지지 않아 대접할 생각을 못 했다.

빵집을 들여다보기에 왜 그러시나 하였더니

음료나 빵이라도 함께 하고 헤어지자고 하실 때야

아차 했습니다.

 

늘 이렇습니다.

배가 부르면 먹거리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습관이

뭐라도 드시게 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파리바게뜨에 들어가서 얼른 샌드위치 2개를 골라 담고는

지인을 뒤로 밀쳐내고 서둘러 계산했다.

우리 동네잖아요. 계산은 제가 하는 게 맞아요. 하면서~

 

아차 또 나의 실수

커피를 사려 일어나시는 줄 처음엔 몰랐다....ㅠ.ㅠ

함께 사올껄... 내가 또 낸다고 하면 화내실 것 같아서..

얼른가서 2잔 하지 말고 1잔만 시켜서 나눠 먹자고 했어요.

 

한참을 머물며 샌드위치도 먹고, 차도 마시며

꿀맛 같은 시간이 잠깐 사이에 지나가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중국 장예 단샤 무지개 산]

 

2023년 2월 26일 일요일

 

2월에 끝나는 자동차보험 만기가 다 되어 가기에

재가입하며 마일리지 특약도 다시 들었다.

갤러리에 미리 찍어 담아 둔 사진을 보내야 하는데,

며칠 전부터 끙끙 혼자서 씨름하다가 전화로 여쭈어보기도 하고

알려준 대로 해 보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였다....ㅠ.ㅠ

 

이럴 때는 멀리 있는 아이들이 더 생각이 난다.

가까이 있다면 해 달라고 하면 될텐데...

작년에는 한방에 묻지도 않고 성공했는데, 올해는 왜 이리도 애를 먹일까

보험사에 전화로 여쭈어봐도..다른 사람은 다 잘 보내는데..

하면서 알려주었지만, 역시 안된다.

다시 전화 연결을 하였지만, 돌아온 대답은 내 휴대폰 설정이 잘못되어있다는 거다.

 

일요일 교회에 가서 도서관 봉사를 할 때 도서관에 오시는 집사님에게 여쭈어봐야겠다.

속으로 생각하였기에 예배도 보고, 점심도 먹고, 차 한 잔의 여유도 가지고는

도서관으로 갔다.

 

누구에게 여쭈어보면 좋을까?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젊으신 남자 집사님이 아이를 데리고 오셨기에

다가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이리 줘 보셔요." 하기에 얼른 휴대폰을 건넸다.

내게 보내온 링크된 사이트로는 자꾸만 로그인하라고 하고...

분명 로그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동차 보험회사 직원이 말했는데... ㅠ.ㅠ

사진 보내기가 활성화가 되지 않으니 보낼 수가 없다.

 

"어디 보험이셔요?"

"하나 보험요"

그럼 하나 보험 앱을 깔고 해 볼게요. 앱을 깔았다.

그리곤 일사천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난해 보낸

차량 번호가 보이는 사진 한 장과 차 안 계기판 사진 1장을 보낸 후

이번에 찍은 사진 2장을 첨부해서 보내곤 드디어 끝. 해피엔딩!~~^^

 

"왜 이렇게 어려워요. 지난해는 혼자서 잘했는데.. "

"보험회사에서 요구하는 게 갈수록 어렵게 해요...보험금 타기 어렵게..."

들때는 쉽게 쉽게~ 탈 때는 어렵게~~ 인가보다...ㅠ.ㅠ

 

친절하게 끝까지 해결해준 집사님께 감사 인사를 하였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그리곤 금방 보험회사에서 메시지가 왔다.

마일리지 최초 주행 거리정보 사진이 완료되었습니다. 하고...

 

 

월요일 오전 9시 01분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리곤 오후 3시 04분 골치 아프던 마일리지 특약 정산이 끝났다.

 

 

2023년 2월 27일 월요일

 

아침을 먹고, 대충 집 안 정리도 하고 뭘 할까 하다가

졸음이 솔솔 오기에 주무(?)셨다.ㅎㅎ

 

그 후로는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벌써 치매?? 아닐 거야 맞지 않을 거야

한 주간 일기를 쓴다면서 언제나 미리 준비하지 않고,

금요일에 몰아서 쓴다.

 

좋지도 않은 기억력을 믿고 그래서 늘 가물가물한다.

그래도 머리를 쓰기 위해 두뇌 회전을 위해 버티어 본다.

 

그러나 더는 생각이 나질 않아서

오늘 일기는 끝....

 

추신 :

지난 토요일 오후 우리 동네로 오셔서 함께 산책한 지인이
지인의 동네로 오라고 해서 가서 두류공원 주차장 주변 도로를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식당에서 
추어탕을 사주시면서 가서 먹으라고 해서 받아 들고 왔는데... 
더는 생각이 나질 않아서 오늘 일기는 끝...
하고 끝을 맺었는데...ㅎㅎ 

전화를 주고받다가 생각이 났기에 
수정하여 끼워 넣습니다. 
잊을게 따로 있지... 왜 잊었을까? 
받아온 추어탕은 5끼를 나누어 먹어놓고는 오리발을 내밀었네요.
죄송해요.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잉글랜드 모우 캅성]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내일은 3.1일 삼일절

무언가 삼일절에 관한 포스팅을 하고 싶다.

궁리 끝에 대구 중구에 있는 3.1만세 운동길을 소개할까 하고

점심 후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청라언덕역에서 내려 곧장 3.1만세 운동길로 향했다.

3.1만세 운동길과 주변의 선교사님의 주택과 박물관 청라언덕 주변 풍경을 담고

다시 지하철을 타려 대신동 시장 쪽 골목길로 접어들다가 문득 이 근처 어딘가

갤러리가 있다는 생각이 스치니 그냥 못 지나치지요.

찾았습니다. 그리고 찾았지요. ㅎㅎ

 

[고도아트 갤러리 전경]

 

고도아트 갤러리 / 노정희 초대 전시회

오늘 들리지 않았다면 못 볼 뻔했어요.

오늘이 전시 마지막 날이라 작품들을 정리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들어서며 사진을 찍어도 되나요? 개인 블로그에 소개해도 되나요?

늘 하는 말 또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며 내리시던 작품을 다시 걸어주셨다.

 

나중 정리되는 대로 담아온 순서대로 소개해 드릴 생각을 하니 기쁘다.

 

[갈라파고스 제도 플라자 수르 섬]

 

2023년 3월 1일 수요일

 

그저께 큰아들 전화가 왔다.

3.1 뭐하실거냐며...

아무일도 약속도 없다 했다.

 

"아버지한테 가시지 않으실래요?"

"아버지 가면 좋지, 시간이 되니?"

 

평일에는 직장에 나가야 하니 아무래도 힘들고

휴일이나 일요일은 교회에 다녀오면 그 후로는 시간이 있다면서

3월 2일이 아버지 생신이시니 당겨서 다녀오든지 아니면

아버지 기일이 이번에는 일요일이라면서 교회 다녀와서 오후에

가면 된다고 하기에 그럼 3.1 절에 가자고 약속함.

 

[2023년 3월 1일 앞 베란다에 게양한 태극기]

 

약속한 날 3.1절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태극기부터 게양했다.

누군가 태극기를 거는 저한테... 태극기 부대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태극기 부대면 어떤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님들을 위해

존경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맘이 중요하지....

 

 

약속한 시간에 맞춰 대구역으로 가서 구미에서 내려온 아들을 만나

아들은 아버지이지만, 나에게 남편이 계신 추모관으로 달렸다.

 

도착해서 추모관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으로 만나고 잠시 머물다가

되돌아섰다. 점만 찍고 돌아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언잖지만...

오래 있기도 좀 그렇다.

우리 가요. 다음에 또 올게요. 속으로 인사하고

아들에게 가자고 했다.

 

점심때가 훌쩍 지났기에 맛집으로 유명한

'군위 이로운 한우' 식당으로 향했다.

세상에나 주차장이 꽉 찼다.

그래도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마침 나가는 차가 있기에

얼른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순번표를 받기 위해 노트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한참을 기다린 후

36번 번호를 받고 고기를 사서 들고 식당 내부 36번 테이블로 찾아갔다.

 

상차림 요금 따로

밥과 된장찌개 요금 따로 계산은 나가면서 해야 한다.

아차 여기서도 나의 실수!

 

돌판과 숯불구이 좌석이 나뉘어져 있는데...

돌판을 해야 고기 굽기가 쉬운데... 숯불을 선택해서

더 오래 기다리고 숯불이 강해서 고기를 올리자마자 탄다....ㅠ.ㅠ

앉아서 먹는 주변도 숯불의 열기로 얼굴도 달아오르고 땀이 난다.

 

[군위 이로운 한우 / 상차림]

 

사진도 나중에야 생각나서 먹다가 담았다. ㅎㅎ

다음에는 절대 헷갈리지 말아야겠다.

돌판은 기다림도 적었는데.... 괜히 오래 기다리는 숯불을 택해서

아들도 나도 고생(?)했다. ㅋ

나의 기억 회로에 고장이 생겼나 보다. 나이 탓??

 

그래도 맛나게 먹은 것으로 보상받았다 치자...ㅎ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겠다는 아들을 기다리며 앞쪽 금호강이 흐르는

둔덕길에 올라 다리 건너 앞쪽 유원지 전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늘 이곳에 들리면 저곳을 가 보아야지 하면서

아직 한 번도 들려보지 못한 곳...

어린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음식만 먹고는 출발 집으로~

오늘은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흔적을 남겼다. ㅎㅎ

 

집으로 오는 길에 구미 아들 집까지 데려다주고

마침 며느리가 집에 없기에 그대로 턴해서 집으로 곧장 달렸다.

 

우리 아파트가 보일 때쯤 아들이 전화해서

"어머니 집 도착하셨어요?"

"아니"

"지금 어디셔요?"

"다 왔어.... 지금 막 톨케이트 나와서 가고 있다"

 

그리곤 집 도착

궁금해할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는다.

맞아 아까 헤어질 때 졸음이 온다고 했지...

자나보다 얼른 끊었다 깨우면 안 되니까~

 

[이탈리아 토스카나]

 

2023년 3월 2일 목요일

 

어제의 피곤이 풀리지 않아서일까?

아침부터 졸린다.

한숨 잘까?

 

울리는 전화벨

한동안 연락도 없이 지냈던 띠동갑 지인이다.

"언니 뭐 하세요?" 전화만 오면 묻는 첫마디

어제 추모관 아들과 다녀온 얘기를 하였더니 피곤하면 쉬셔요. 한다.

"왜?"하고 물었더니, 오래 얼굴을 못 봤다며 만났으면 하기에

손주들 때문에 괜찮은지 물었더니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이 있어서

백화점 나가는 김에 봤으면 하고 전화를 한 것 같았다.

 

괜찮으니 만나자고 했다.

E마트에서 볼일을 보고 출발할 때 전화한다면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준비해서 출발

오랜만에 들리는 신세계백화점 8층 갤러리에 들리고 싶은 마음에

서둘렸다.

 

곧장 가는 것도 아니고 2호선을 타고 가다가 반월당역에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하기에 일찌감치 집을 나셨지요.

그리곤 동대구역에서 내려 신세계 백화점 내 승강기를 타고 8층으로~

 

예전 근처에 살 때는 내 집 드나들듯이 드나들었던 갤러리

3년 만에 처음 들리니 감회가 새롭다.

 

[대구 신세계 백화점 8층 갤러리]

 

'인생극장'이란 제목의 여러 화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풍의 작품이라 기쁘게 담았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8층을 둘러보다가 안내데스크가 보여서

들어갔더니, 이곳에도 복도를 따라 작품들이 걸려 있네요.

 

 

작품을 담으며 한 바퀴 휘돌아 나오며 보았더니

그림을 배우는 문화강좌, 아기들의 놀이방, 요일별로 강좌가

적혀 있네요. 이런 곳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ㅎㅎ

등잔 밑이 어두웠나 봅니다.

 

[대구 신세계 백화점 8층 식당가]

 

전화가 울린다.

"언니 어디셔요?"

"나 8층"

"저도 8층 왔는데,..."

하기에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바로 뒤쪽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서서

전화하고 있다. "뒤돌아봐 뒤에 있어" 그렇게 우린 만나

'정반상by비원'에서 '돌솥 낙지비빔밥'을 시켜 먹었죠.

 

[정반상by비원 / 돌솥낙지비빔밥]

 

2인용 식탁이라 그런지 사진을 찍었더니 길쭉하게 밉게 나와서

내 쪽 음식사진만 위에서 담아 올렸습니다.

 

[정반상by비원 실내 전경]

 

식당에서의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좋지 않은 건 그냥 통과

훈훈하고 기분 좋은 일은 알려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17개월 된 어린 딸아이와 음식을 먹으러 온 젊은 엄마

아기도 교육이 잘 되었는지 곧잘 숟가락질도 잘하며 잘도 먹는 모습이 귀엽다.

그 또래의 손주가 있는 띠동갑 지인은 눈을 떼지 못하고 밥을 먹는 도중에도

자꾸만 눈을 그쪽으로 향하네요.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언니 저기 봐요"

하기에 뭔가 하고 돌아보았더니...

세상에나 아이가 음식을 먹으면서 떨어뜨린 것을 엎드려서

바닥까지 깨끗하게 닦고 있었어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요"

띠동갑 지인이 말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가 떨어뜨린 거라 대충이라도 닦아놓아야지요.

하면서 다 닦고는 식닥 위도 말끔히 정리해놓고는 그제야 일어나서 나가네요.

 

마구잡이로 어질러놓고도 그냥 나가는 사람은 보았지만,

이런 엄마는 첨 보았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져 왔습니다.

저 엄마의 시어머니는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점심을 다 먹고 우린 볼일을 보려 유아복을 사기 위해 7층으로 내려갔다.

세 곳 매장을 돌며 구입한 옷이 가득하다.

소매하기위해 물건을 사러 온 사람 같다. ㅎㅎ

 

하긴 손주가 3명이니 한 아이는 아직 갓난아기지만,

두 명의 손주는 어린이집을 올해부터 다녀야 하니 만만하게 입을 옷이 필요하겠지..

아무튼 옷 보따리가 커서 들고 가기가 좀...

망서리고 있는데, 직원분이 그러셨어요.

택배로 보내드릴 테니 그냥 가시라고~

 

주소를 말씀드리고, 다른 곳에서 구입한 옷과 운동화까지 부탁드렸지만,

흔쾌히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해서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볼일을 마쳤다.

 

[신세계 백화점 8층 스타벅스]

 

우린 다시 8층으로 차를 마시기 위해 올라갔다.

스타벅스 신세계 대구 8F R점에서 주문하기 전

"언니 잘 드시는 차 있잖아요. 이름이 뭐예요?"

아이고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냥 아이스크림 커피라고 해

그래도 주드라... 했지요. ㅎㅎ

 

알아서 주문할 테니 먼저 가서 자리를 잡으라기에 자리를 잡고 앉는데...

생각이 떠올랐다. 얼른 가서 말했지요.

 

[신세계 백화점 8층 스타벅스 / 클래식 아포가]

 

'아보카도'

벌써 알아채고 시켰다면서 '클래식 아포가'라고 하네요. ㅎㅎ

'클래식 아포가' 그건 또 뭐지??

 

기다리며 얘기에 열중하느라 부르는 소리도 울림도 듣지 못하였다.

직원이 와서 벌써 나왔는데, 왜 안 가져가세요.

하기에 지인이 얼른 받아온 '클래식 아포가'는 기다리는 사이에

녹아 흔근하게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섞여 녹아 있네요...ㅠ.ㅠ

맥주로 치면 김빠진 맥주....

 

그래도 맛나게 먹고 지하철역과 통하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

1호선을 함께 탔다. 난 반월당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하지만...

지인은 그대로 쭉 갈 수 있어서 반월당역에서 헤어짐.

 

[애리조나주 코요테 버츠]

 

2023년 3월 3일 금요일

 

오전은 꼬박꼬박 졸았다.

밤새 잠을 설쳤다.

다른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잠이 오지 않아서...

하룻밤 못 잤는데도 이런데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떨지

그 고통이 짐작된다.

 

오후 11시경 어제 집을 나서다가 만난 15층 주민 동생(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아저씨도 편찮으셔서 2주나 집에서 쉬었다기에 염려가 되어 전화했다.

통화 중이라 끊었다.

 

한 참 후에 전화가 왔다.

"언니 전화했어요?"

"했어요. 아저씨 좀 어떠신가해서.."

이젠 많이 좋아지셔서 직장에 나가셨다 하기에

혼자 있으면 내려와서 얘기도 나누며 차라도 한잔하자고 불렀다.

 

그냥 내려오라고 당부했다.

그래도 금방은 아닌 한참이 걸려 내려오기에 염려했더니

빈손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걱정해주셔서 고맙다고 하네요.

 

먼저 올 때 사 온 빵과 딸기, 쑥송편, 찐 계란 우유

점심 대신으로 함께 먹고, 입가심으로 차도 마시고

한참 서로의 얘기를 하다가 돌아가고

그 후로는 죽 혼자서 보냈다. 끝....ㅎㅎ

 

 

 

2023년 3월 4일 토요일

 

오늘은 바쁘다 서둘러야 한다.

2달가량 임시방학을 한 우쿨렐레 첫 수업이 있는 날

오전 9시가 수업 시간이니 어리바리하다간 늦다.

 

이웃님들도 계획이 있으시거나 없으시거나

주말 알차고 즐겁게 보내시고요.

월요일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