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화되어버린 나의 주간 일기

2023. 2. 18.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앞베란다에서 담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 풍경]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지난주 주간 일기를 쓰면서 오늘은 일정이 없어서

집에서 그냥 쉬어야 한다며 말씀드렸지만...

초대 전화가 왔어요.

안 그래도 갈까? 내가 먼저 전화를 해??

하고 있던 차 반가운 전화

 

뿌연 안개도 두렵지 않았어요.

그때쯤이면 활짝 갤 테니까 안개이면 또 어때요.

안갯속을 뚫고서라도 가야죠. ㅎㅎ

 

약속한 지인의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앞자리에 함께 탄 두 분의 여성분 어깨에 메는 가방에는 기다란 파크골프 채가 꽂혀있다.

금호강변 파크골프장에서 운동하고 가는 것 같다.

 

나와 반대편 의자에 앉은 그분들 옆에는 검은 비닐봉지 2개에

불룩하게 약이 가득해 보였다. 여성분 두 분 중 한 분이 옆자리 어르신에게

관심이 많으신가 보다. 검은 비닐봉지 안의 약 봉투를 보고는 "어디 아프셔요"

"이거 다 잡수실 약이에요?" "혼자서 병원 다녀오시는 거에요?"

에고고 궁금한 것도 많으신가보다.

 

할아버지가 휴대폰을 꺼내 들고 뭔가를 보고 있더니

옆자리 여성분께 휴대폰을 보여주며 이래도 돼요? 하는 듯하다.

"할아버지 이런 좋지 않은 것은 보지 마셔요."

안 그래도 아프신데, 이런 것 보고 스트레스받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며 보지 말라고 한다.

참 오지랖도 넓지... 했다.

 

속으로 뭐가 그리 궁금해 그냥 그러려니하지... 조금은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했다.

그랬는데, 다다음 지하철역에서 어르신이 내리셔야 한다면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날

기척도 보이지 않는다. 옆자리 여성이 "할아버지 여기서 내리는 거 맞아요?"

맞다고 하니 어서 내리시라면서 약 봉투가 든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할아버지를

부축해서 내려 주고는 약이든 검은 비닐봉지를 승강장 바닥에 내려놓고

"할아버지 조심해서 가셔요." 한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잠시나마 오해했던 내 자신이

수다스럽다고 느낀 마음이 감동과 훈훈함으로 바뀌었다.

아!~ 그래 세상은 이래서 살맛이 나는 거야!~^^

 

[대접받은 음식과 미니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김치전 한송이 핀 꽃]

 

지인의 집 도착

결혼기념일을 자녀들이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는

지인의 자녀들이 고맙고 기특하다.

며칠 전 결혼기념일이라며 자녀들이 집으로 와서 함께 하며

미니케잌도 종류별로 사 왔다며 사진을 보냈길래...

 

미니케잌 맛 좀 보여달라 했지요. ㅎㅎ

그랬더니 우쿨렐레 수업도 당분간은 휴강이고 하니

시간 되면 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하였기에 두말하면 잔소리죠. 무조건 OK

 

미니 케이크만 맛보여달라했는데...

세상에나 배추전도 부치고 반찬도 한 상 가득 차려 놓았다.

커피까지 케이크도 반찬도 배추전도 다 맛집 솜씨다.

아메리카노 커피 또한 커피숍에서 먹는 맛과 똑같다.

 

맛나게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올 땐

배추전을 맛있게 먹었더니 김치전을 다시 부쳐서

남은 배추전과 함께 싸서 넣어주며 가져가서 먹으라고 주었다.

고마운 지인 오래오래 건강하셔요.

 

[우간다 부뇨니 호수]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하나님 만나러 가는 날

오늘부터는 도서관 자원봉사 12시~2시까지 연달아 2시간 해 주기로 한 첫 주일이다.

10시 2부 예배에 참석해서 예배 후 5층에 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타임을 갖고

12시에 내려와서 2시까지 봉사.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도서관 봉사를 시작한 아우와 함께 집으로

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측과 좌측으로 나누어진 서로의 아파트

다음 일요일을 기약하고 헤어짐.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오랫동안 이어오던 모임

세월 앞에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모임에 나오시기도 버겁어하시는 연장자이신 형님

형님이 빠져나가시고 우리끼리라도 함께 하자고 해 놓고는

선 듯 모이자는 말을 못 하고 헤어졌다.

 

모임의 총무를 맡아서 하던 지인에게 릴레이식 연락이 왔다.

점심을 산다며, 예전 하던 대로 모임 날에 만나기로 지하철로 가기도 애매한 장소

가는 길에 지인의 아파트 앞으로 가서 함께 약속 장소로~

 

식당은 여전히 분비고, 우린 늘 앉았던 자리에 앉아 오랜만의 만남

반갑게 서로 인사와 더불어 그동안 지냈던 얘기들을 나누고 점심 특선으로 식사

아차! 그러네, 사진...

거의 다 먹고 난 후에 생각난 음식사진 그래도 인증사진 한 장을 남겼다.ㅎㅎ

 

그리곤 자리를 옮겨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좀 더 얘기를 나누자며

식당 옆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예전 자주 가던 커피숍으로 가자는 일행과

분위기 좋고, 커피 맛도 좋은 '덕천 418'로 가자는 일행

그리고 동촌유원지의 커피숍으로 가자는 일행...

5명의 모임식구들도 제 각각 의견이 나뉘었다. ㅋ

 

여차저차 해서 대구미술관 건너편 '덕천'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

앞장서서 가라고 하였지만, 사정상 초아가 먼저 출발

커피숍을 찾지 못해 오르락내리락 유턴....ㅠ.ㅠ

 

휴대폰이 좋긴 하다.

연락을 주고받고 우린 겨우 커피숍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구미술관이 도로 건너 앞쪽에 위치해 있는 넓고 좋은 위치에 자리한

'덕천 418'에서 초아가 좋아하는 '아보카도'와 배불러서 못 먹는다고 해도

빵(이름 잊었음)도 시켜 줄줄이 이어지는 살아왔던 옛 얘기들을 듣고 하곤 했다.^^

 

아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기에 늦어지면 퇴근 시간에 걸릴 것도 같고

먼 거리라 아무래도 일어나야겠기에 벗어둔 옷을 챙겨입으니

"추워요?" 하고 묻는다. ㅎㅎ

"아니요. 집에 가려고..."

"벌써?" 한다.

 

너무 멀리 왔기에 지금 일어나야 한다며 일어났다.

그리곤 헤어져 집으로~

 

[애리조나주 하바수 폭포]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지인의 집 근처 신협에 볼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어제 만났으면서

또 보고 싶다. 마침 신협에 볼일이 있다는 지인과 오후 1시 30분 신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미리 가서 볼일을 본 후 시간이 이르기에 다이소에 들렀다.

소음을 방지해주는 의자신발을 사기 위해

볼일을 본 후 신협에 다시 가서 지인을 만났다.

 

[빽 다방과 커피]

 

이곳까지 오면 그냥 헤어질 수 없지요.

우린 근처에 있는 우리의 아지트 빽다방으로~

순삭쿠기(청키화이트초코)랑 아메리카노 2잔을 시켰더니

오늘이 발레인타인 데이라면서 작은 미니 초콜릿 2개 주네요.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되어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일본 히메지시]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오늘은 집에서 얌전하게 있어야지 약속도 없으니 했는데,

토요일, 월요일 화요일 일요일 빼고 쭉 함께 한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시간이 되면 차 한잔 하러오라고...

좋죠. 마다할 이유가 없죠.

오지 말라 해도 갈 판인데...ㅎㅎ

 

[지인의 아파트 거실 앞베란다에서 담은 전경]

 

돌쇼파 카우지에 따끈하게 불을 넣어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지인의 서방님은 주무시는 시간

우린 이때를 틈타 살짝 데이트 중 ㅋㅋ

만나면 더 만나고 싶고, 보면 또 보고 싶은 그런 사이? ㅎㅎ

 

남녀 간 사이야만 연인일까?

친구 사이도 연인이 될 수 있다.

 

지인의 집 거실에서 담아 본 앞 베란다를 통해 본 풍경

멀리 두류 타워도 보인다.

 

지인의 서방님 일어나시기 전에 얼른 헤여짐..

그런다고 모르실까? 일일이 일과를 빠짐없이 보고하는 지인

다 아시지만, 나 혼자의 비밀로 간직해 본다.

 

[Manhattan Bridge at Sunset, New York City]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그동안 야금야금 빼먹었던 포스팅 자료

다음 주 화요일이면 동이 난다.

 

조급한 마음에 아침을 먹고, 서둘러 뒷정리를 해 놓고는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10시에 문을 연다. 10시까지 도착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바쁘다.

 

도착 10시 5분 전 주차를 해 놓고는 전시실로 향했다.

오늘은 1층 1전시실부터 2층 13전시실까지 전시로 꽉 찬 날이다.

이곳만 오면 마음이 즐겁다.

덩달아 발걸음도 가볍다.

 

1층 1~2전시실 출입구로 들어서며 여쭈었지요.

늘 하는 말 "사진 찍어도 되나요?"

"개인 블로그에 올려도 되나요?"

아애 입에 붙어버린 말! ㅎㅎ

 

그랬는데, "자주 오시잖아요" 한다.ㅋ

"그렇지만, 혹시나 하고 아주 가끔 못하게 하는 전시도 있으니까요."

아이쿠 하도 풀 방구리 쥐 드나들듯 해서 알아보시나 봅니다. ㅎ

 

마음 놓고 천천히 한 작품 한 작품 담고 있는데....

가까이 오셔서 보시더니 2층에도 전시를 하고 있다며 알려주셨다.

알고 왔다고 했다.

 

전시한 작품이 많은데, 이렇게 담아서는 어떻게 다 담을 수 있을까?

염려되는가보다. 괜찮아요. 다 담을 수 있다고 했다.

블로그 어디에서 하시나요? 물어보기에

휴대폰으로 내 블로그를 보여주며 이곳이라고 했다.

 

"저 이 블로그 알아요." 하네요.

"혹 초이??"

"아니요. 초아에요"

"맞아요. 초아"

잘못 말해 미안하다는 표정이시다.

깜짝 놀랐어요.

벌써 내가 유명 인사가 되었나!? ㅋㅋㅋ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으니~~~

 

그리곤 다시 작품을 담기 시작

1층 1~5전시실 작품을 다 담고, 2층으로 올랐다.

 

2층 6~10전시실까지 작품을 담고 11전시실로 걸음을 옮겼다.

무언가 이상하다. 맞네요. 전시하고 있지 않다.

11~13전시실은 전시가 없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하나하나 담느라 땀이 나기 시작...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며 집으로~~~

 

시간 있으면 집으로 와 차 한잔하자는 지인이 남긴

안부 게시판의 글을 이때야 보았다.

그러나 알았더라도 못 갔을 것 같다.

점심시간에 딱 걸렸으니, 간단하게 차 한잔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어제도 몰래 다녀왔는데... 오늘은 쉬자.

 

 

점심을 먹고, 잠시 볼일이 있어서

띠동갑 지인에게 갔다.

셋째 손자가 태어나서 첫째와 둘째 손주들을 보고 있는 띠동갑 지인

잠시 만나고 돌아오려는데, 귤과 사과를 검은 비닐봉지에 싸서 준다.

에공 잠깐의 만남에서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무언가 쥐여주어야 맘이 편한가 보다.

고마워!~~

 

[네브래스카주 스코츠 블러프 국립기념지]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집에서 하는 목욕은 목욕한 것 같지 않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한 대중목욕탕

이사 온 후 가까운 곳의 대중목욕탕을 찾지 못해 가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역시 코로나가 두려워서 가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겨우 한번 인터넷 검색으로 다녀온 '황소 사우나'

그리곤 다시 뚝 가지 못했다.

오늘은 마음먹고 검색 '서재사우나'로 실컷 탕 안에서

피로를 풀어야지 했지만, 역시 오래 있지 못하고 목욕만 하고 나왔다.

 

그 후로는 집콕

아무것도 한 일은 없었는데...

그냥 피곤하다 점심도 건너뛰고 달콤한 잠에 취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오후 5시가 훨씬 지났다. 그때부터는 바쁘다.

답글도 달아야지 이웃 나들이도 해야지 혼자서 동동...

 

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또 졸린다.

그대로 꿈나라~~~

 

[영국 런던]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한 주가 후딱 지나가려 합니다.

오늘이 주말 내일은 일요일(휴일)

 

오늘의 일정은 아직은 無

어떻게 보낼지는 미지수...

 

이웃님들 주말 잘 보내시고요.

월요일에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