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바구 한자락(못말리는 옴마!!@@)

2015. 9. 22. 06:07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초저녁부터 꼬박꼬박 졸다가 쓰려져 자고,
새벽이면 일찍 일어나 부시럭 부시럭 거린다고
신혼 초부터 짝꿍에게 눈총 받았지요. 

살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지내온 세월이
하~오래 흘러 이젠 짝꿍은 이해해 주지만,
새로운 전쟁이 시작 됐답니다.

아들과의 전쟁.....ㅎㅎㅎㅎㅎ

 

인터넷을 몰랐을 땐 화목했지요.
컴이야 옛날부터 했으나 그냥 짝꿍의 보조 역할 밖에는 안했으니까...
시험문제 자료정리 등등 그냥 짝꿍의 손발처럼 해줄 땐 화음이 맞았답니다.
근데...어느 날
무료 인터넷을 가르켜 주는 곳이 있기에.....
배우려 다니는 그 때 부터....크크 모자간의 평화는 조금씩 벌어졌지요.

 

내 탓인지, 원래부터 나쁜 머리 탓인지....몰라도
모르는 게 있으면 혼자서 해볼 생각은 안고 늘 아들에게 

"얘야 이건 어떻게 하는데??"
"엄마 이건 이렇게요."
"할 때 잘 보세요. 또 묻지 말구요."
"아까 가르켜 줬잖아요."
"책보고 하세요. 이거요...이책..."
두꺼운 책 한권을 내밀드군요...히히...
엄청 귀찮았나 봐...쿠쿠쿠 

순간 아들의 맘 헤아리기 이전에 서운함부터 드는 건 왤까??
괜히 아들이 서운하고 밉고 그랬지요. 순간이지만.....
바꾸어 말하면 우리 아들도 역시 순간이지만 엄마가 미웠을꺼야
가르켜 줘도 늘 잊어묵었다 하고 또 묻고 묻고 했으니까....
그러나 은근히 부아가 올라오든걸요.


자기들 필요한거 있으면 그래도 고분고분 잘해 놓고....
가르켜 달라고 함 이것도 몰라요.
가르켜 줬는데...또 잊었어요?? 함시롱...
내 돈으로 배워놓고.....힛

 

"엄마돈으로 배웠으니까.........월사금 다 내놓아!! 그럼...."
괜히 이렇게 말도 안되는 말로 심퉁을 부리곤 했답니다.

 

"에이~~다른집 엄마들은 컴 모르는데...엄만 너무 심해!!"
"쳇팅 그거 하지 마세요. 그거 좋치 안아요."
"야!! 그거 다 나쁜 건 아니야.. 니 나 잘해라. 엄만 잘 할태니...."
"엄마를 못 믿어서가 아니구요. 혹 나쁜 사람 만나서 엄마 마음 아플까봐 그렇치 뭐.."

엄마 걱정하는 아들 맘 알지만, 하~수상한 세월땜시...
괜히 모든 쳇하는 사람 다 나쁜사람이란 고정관렴이 심어져 있어요.
친구도 그래요.... 

"얘, 태선아 그거 하지마라...나쁘데...처음부터 누군 바람난다고 나니?"
"야~~몬 바람 그거 아무나 나는 거 아니야...안 그런사람이 더 많아..."
"야 신문이랑 티비에 보니까 쳇팅 그거 몬하게 한다고 남편도 죽였다든데..."
"만나서 여관으로 곧장 가기도 한다고 하드라 모...." 

이쿵 난 몰라~~우찌해서 한두마리의 미꾸라지가
전체 도랑물을 다 흐려놓듯이, 싸잡아 다 넘어갓삣는지............
안 그렇다고 늘 주장하지만, 내 경험을 말해 가면서....
그러나 씨도 안 먹히는 소리라고 들은척도 안 하는 친구도 있어요.


히히~~세대차이가 나는거나 아닌지....후후

정말 난 이곳에서 정답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요.
웹에서 사귄 사랑스런 동생과 아우님들....이쁘고 착한 딸 또 지부....등
누가 뭐라고 해도 좋아요.
중독이 되었다고 해도.....난 이곳 세계의 만남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젠 조금은 줄여야 할거 같습니다.

 

새벽일찍 일어나서 자고 있는 아들방으로 가만히 숨어들어......
방 불도 못 밝히고 컴을 켜서 환한 컴 불빛으로만 숨죽이며 자판을 가만히 두드리지만,
아들이 못 견더해요.

 

"엄마!! 잠 좀 잡시다...잠요..."
"엄마 나 같아도 못 참아....그렇게 일찍 들어오면....그래도 동생은 착한 거에요."
이쿵 이젠 딸아이까지 가세를 합니다.

 

짝꿍이 알면 아마 짝꿍도 나 보고 모라구 할꼬야
그럼 난 3대 1로 싸워야 하니까 불리하지요.
잘못함 이나마 하는 컴 다시는 못 하게 할까봐
절충을 해야 겠습니다.
새벽엔 안 들어가기로.........
그럼 난 새벽에 일어나서 뭘 하지??
 
마지막으로 오늘도 살모시 들어왔음....킼킼
아무튼 못 말리는 옴마랑께....
그래도 난 울아들 젤루 사랑혀요~~~~
아마도 울 아들도 이런 옴마지만, 젤루 옴마를 사랑할꺼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