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첫눈이 내렸어요

2022. 12. 23.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눈비 소식이 전국적으로 있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언제나 비껴가는 대구이기에 설마 하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새벽에 일어났을 때도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뿌옇긴 해도

새벽이라 그런가? 아니면 안개? 그것도 아니면 오늘 날씨가 안 좋으려나.. 했다.

 

 

컴을 켜고, 준비해둔 포스팅을 올리고 어제 못 단 답글도 달고

이웃 나들이도 하고 나서 아침 준비를 하러 나갔다가 무언가 스치는 예감.

앞 베란다로 가서 확인 그래도 못 미더워 창문을 열고 내다보았더니...

세상에나 함박눈은 아니지만,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맞나?? 제 눈을 의심했지요. ㅎㅎ

 

 

서둘러 안방으로 가서 휴대폰을 들고 다시 앞 베란다로~

그리곤 연신 셔터를 눌려대며 담았다.

눈 내리는 풍경과 작게 아주 작게 쌓인 눈

금방 세상이 환해졌어요.

마음은 애드베룬타고 두둥실 하늘로 하늘로~

 

 

미덥지 않아서 앞 베란다 안전보호 창살위 눈 담았습니다.

혹시나 녹기 전에 담아하는 책임을 진 사람처럼~ㅋㅋ

 

 

그리곤 좌측 우측 중앙으로 보이는 풍경도 담았다.

 

 

맘껏 사진을 담았지만, 그래도 더 생생히 전달해 보고 싶어

동영상으로도 담았지만, 이곳에서는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동영상은 받아주지 않아서... 동영상은 통과합니다.

 

 

그러다가 집주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생각이 났다.

산책로에 반해 이사한 후로 근 3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눈 내린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본 적이 없다.

왜냐구요?

그동안 눈이 내리지 않아서... 못 보았죠.

 

두꺼운 파카로 단단히 무장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휴대폰을 챙겨 넣고, 눈 구경하려 밖으로~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담은 풍경

진짜네, 거짓말처럼 느껴졌던 첫눈이 오고 있음을 확인!!

 

 

하얀 눈을 소복하게 얹고 있는 정원수

지금부터 시작!~

눈 쌓인 주변 풍경을 담으며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로 향했다.

 

 

드디어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에 도착

앞서 걸어간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히기 전에 담으러 나왔으나

그래도 좀은 아쉽다.

 

초아야 욕심을 부리면 안 돼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고 나 자신을 타일렀다.^^

 

 

이렇게 내려준 것만 해도 나에겐 축복 같은 눈인데~~

 

 

욕심껏 담아 온 사진을 올립니다.

혼자서 신나고 좋아서!~~~

 

 

크리스마스트리가 따로 있나요.

자연이 만든 대형 트리 앞에서 어린애처럼 마냥 기쁘다.

 

 

평소 같았으면, 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셨을텐데...

눈 내리는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다.

 

 

가는 길 앞쪽 걸어온 길 뒤쪽 풍경도 담았다.

 

 

호산고등학교와 호산초등학교 중간에 있는 하얀 눈 덮인 운동장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하얀 운동장에 첫 발자국을 찍고 싶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도 듣고 싶다.

 

몇 발짝 걷다가 뒤돌아 걸어온 내 발자국을 담으려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듣고 싶어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세로로 세워서 ㅎㅎ

 

 

동영상은 올릴 수 없으니 이곳도 통과합니다.

대신 눈밭 사진 올렸습니다.

 

떨어진 낙엽 위에도 소복하게 앉은 눈

 

 

호산 공원 쪽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를 걷다가 눈이 내려

모자와 옷에도 소복하게 앉았다.

길 건너다 보이는 우리 아파트로 가기 위해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우리 아파트 건너편에도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이어져 있지만,

공장지대 옆이라... 혼자서 거닐 때는 좋지만.. 공장건물과 함께 담기는

풍경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건너뛰었다.^^

 

 

건널목을 건너 우리 아파트 담과 넓은 인도도 담고

 

 

정문까지 가지 않고 사잇문으로 아파트로~

산책로를 갈 때도 항상 우리 동 옆 사잇문을 자주 이용한다.

 

 

초겨울로 접어들기 전 나뭇가지를 정리하며

싹둑 잘라버린 둥지 위에도 소복하게 흰 눈이 아픈 상처를

하얀 눈 밴드로 감싸준 듯 볼 때마다 안쓰러웠던 내 맘을 내려놓게 하였다.

 

이날 오후에는 소낙비가 많이 내렸다 합니다.

그러나 전 소낙비가 내린 지도 몰랐어요.

늦게 들어온 손녀가 할머니 비 엄청 왔어요. 해서 알았죠.

눈만 보고 들어와서는 집안에서 지내며 자료정리도 하고

혼자서 바쁘게 지내느라 밖을 내다보지도 나가지도 않아서 몰랐답니다. ㅎㅎ

 

눈 내려서 한껏 부푼 내 맘

소낙비로 씻겨 내려가지 않아서 좋았어요.

누구 저처럼 눈 내려 싹 씻겨 내려간 눈이 아쉬운 분들은

제게 안 본 눈 사셔요.

무료로 드릴게요.~~~^^ ㅋ

 

이웃님들 첫눈 소식을 전하면서 내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쉴까 합니다.

크리스마스 예배도 드려야 하고, 송구영신 예배도 드려야 하니까요.

온전히 찬송과 축복으로 함께 하기 위해 쉬렵니다.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그동안 이웃님들도 기쁜 크리스마스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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