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연꽃과 부용화

2022. 8. 5. 06:00문화산책/국내 여행

 

첨성대 부근의 넓은 평지에 활짝 핀 해바라기꽃을 담고

한 바퀴 휘돌아 본 후 길 하나 건너 반대편의 연꽃단지로 향했다.

 

 

아직 완전 개화가 아니어서인지

피는 중이었지만, 그래도 구경하기는 좋다.

 

 

앞서 걷는 지인을 따라가며 난 또 주변의 풍경을 담아본다.

 

 

예전에 오래전에 이곳을 연꽃이 필 무렵이면

언제나 함께 들리곤 했던 몇 년을 이어온 묵혀둔 기억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적신다.

 

 

천개의 바람이 되었다는 노랫말처럼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이곳을 다녀갔을까....

 

 

연꽃 / 이수익

 

아수라의 늪에서

오만 번뇌의 진탕에서

무슨

저런 꽃이 피지요?

 

칠흙 어둠을 먹고

스스로를 불사른 듯 화안히

피어오른 꽃봉우리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차창 바람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그리움이더라.

그리움 이 녀석

와락 안았더니

눈물이더라.

 

세월 안고

그리움의 눈물 흘렸더니

아~~

 

빛나던 사랑이더라.

 

-작자 미상-

 

[부용화 / 꽃말 / 섬세한 아름다움, 매혹, 정숙한 여인, 행운은 반드시 온다]

 

무궁화 같죠.

무궁화와 닮은 이 꽃은 부용화랍니다.

너무 닮아 구별하기 힘들죠.

 

그러나, 꽃의 크기로 멀리서도 구별할 수 있답니다.

무궁화보다 월등 큰 꽃이 부용화랍니다.

무궁화꽃이 왜 이리 크지 하면 바로 부용화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연꽃을 보려 왔다가 부용화까지 만났네요.

이번 경주 여행은 완전 좋았다.

 

 

연꽃과 지인 너무 아름다워 찰칵

 

 

우격다짐 자리를 바꿔 초아도 찰칵 ㅎㅎ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벌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무제 / 초아 박태선

 

고우신 님

만날까

설레는 맘

 

연초록

물결위

고운 꽃잎

 

스치는

바람

그리움

 

 

이번 경주 여행은 알차게 보냈습니다.

일정에도 없던 해바라기밭과 또 이렇게 연밭도 만나고

이르게 출발해서 이르게 도착한 경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볼 수 없었지만,

그 대신 잔뜩 구름 머문 하늘은 보슬비도 내려주고

바람도 알맞게 불어주어 덥지 않아 좋았습니다.

 

오늘로 경주 여행 보고 끝.

함께 해주신 이웃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