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황산공원 / 댑싸리와 황화 코스모스

2022. 10. 19. 06:00문화산책/국내 여행

대체 공휴일인 월요일 함께 하는 모임이 있어서 만나

오래 함께하며 그동안 못 나눈 얘기도 나누고 하였는데...

헤어질 때도 아무 말 없이 헤어졌는데....

저녁 늦게 전화가 왔다.

"언니 내일 뭐 해요?"

"내일 운동(탁구)하러 가나요?" 묻는다.

내일은 계획도 없지만, 운동은 화요일이라 가지 않는 날이라 했다.

 

"언니 내일 양산가요?"

"양산? 어디?"

"양산 황산공원 댑싸리 보러 가요" 한다.

늦은 저녁에 전화로 내일 양산 가자는 말에 흔쾌히 "가자" 했다.

암튼 거리 귀신에 씌었는지 나서는 일에는 솔선수범이다. ㅋㅋ

다음 날 오전 7시 30분에 만나 양산으로 출발

 

댑싸리와 황화 코스모스를 보려면 넓은 황산공원 어디에 주차해야 할지

알아보았더니, 댑싸리 밭은 캠핑장과 전망대 근처에 있다고 해서~

황산공원 전망대 주차장으로 향했다.

순조롭게 잘 가다가 양산과 김해 갈라지는 곳에서 아차 실수...ㅠ.ㅠ

그만 김해로 내달렸다.

"언니 이리로 가면 어떡해"

"왜?"

"이쪽은 김해로 가는데..."

어쩔 수 없다 그대로 갈 수밖에....

가다가 빠져서 나가 다시 양산으로 가기로 하였는데...

세상에나 70~80km 더 가야 빠지는 길이 나온다고 한다...ㅠ.ㅠ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다시 양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올랐다.

그 후로는 무사히 황산공원 전망대 옆 주차장 도착.

(이 글은 주간일기 챌린지 19에 올렸지만 혹 이곳만 들리신 이웃님은 모르실 것 같아 복사 붙이기 했습니다)^^

 

댑싸리를 보려 들렸는데, 전망대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니

곧장 보이는 넓은 들판에는 황화 코스모스가 밭을 이루어 그득하게 피어 있다.

 

앞선 지인이 황화 코스모스밭으로 들어서자

난 뒤따르며 즐거운 사진사가 되어 찰칵찰칵 신이 났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늦어져서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몇몇 분밖에는 보이지 않아서 지인의 모습을 맘껏 담을 수 있어서 좋다.

 

가을 하면 코스모스였는데....

이젠 핑크뮬리와 댑싸리 황화 코스모스에 양도해주었는지

코스모스를 만나긴 쉽지 않다.

 

아주 간혹 해바라기가 보이기도 한다.

황화 코스모스밭에서 나 여기 있소 하고 소리치듯

우뚝 솟아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황화 코스모스밭이 끝나고 나니 뒤쪽으로 댑싸리가

울긋불긋 곱게 단풍 든 모습을 자랑하듯 나란히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여기는 우리보다 앞서 온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인도 합세하여 댑싸리 밭으로 걸어 들어가기에 뒤따르며

다시 또 신나게 담아 보았다.

 

댑싸리 밭 사이사이에 왕눈이(?) 이모콘 티가 자리하고 있다
그게 또 신기하고 예뻐서 한 컷

 

 

댑싸리 밭은 좌우 앞뒤로 좁은 길이 나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쉽다. 일부러 댑싸리를 피해 가며 안 들어가도 되니까

그게 또 좋다.

 

저 멀리 허수아비도 보이네요.
가까이 가서 담고 싶었지만, 줌으로 당겨 담았다.

 

우와!~~~

멋진 배경 멋진 댑싸리 멋진 지인

하늘의 구름은 또 왜 저리 멋찔까? 초아도 한 번 찍어볼껄...껄..껄..

하는 생각은 잠시 아셔라 자연풍경마저 초칠까 두렵다. ㅋㅋ

 

[댑싸리 밭에서 지인 애니메이션으로 편집]

여기저기 가끔

쏙 나타나는 왕눈이 이모콘 이뽀

 

멋쟁이 허수아비 고깔모자도 썼넹

 

댑싸리 밭 건너에는 작게나마 갈대도 우겨졌다.

난 여기서 또 헷갈린다.

갈대와 억새

산에서 자라면 억새 물가에 자라면 갈대라 구분하면 된다고 하지만...

늘 헷갈린다.

가을 하면 갈대와 억새를 빼놓을 수 없지요.

갈대면 어떻고 억새면 어떻습니까

그냥 가을을 즐겨보렵니다.

 

옛 노래나 한 자락 읊어볼래요.

고복수 님이 부른 짝사랑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가사 중에 나오는 으악새가 억새가 바람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를 표현한 거라고 하네요.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아~ 뜸북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잊혀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떨고섰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살랑 맴을 돕니다

 

황화 코스모스와 댑싸리 그리고 갈대(?) 억새(?)도 만난 후

우린 처음의 장소인 전망대로 향했다.

 

우린 볼일(?)을 끝내고 돌아가는데,

이제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오늘의 목적지인 양산 황산 전망대의

황화 코스모스와 댑싸리, 갈대, 억새, 주변 풍경

폰에 가득 담고, 눈에 담고, 가슴에 담아 다음의 일정지로 출발

돌아오며 들린 청도에서의 중간 경유지는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22년의 가을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