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9.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오랜만에 산책을 하러 나와, 아파트 담을 따라 횡단보도를 지나,
호산 공원으로 가는 산책길과 주변 봄꽃과 풍경을 담으며 마스크 속으로
파고드는 봄 내음을 맡으며 걸었다.
매화가 벌써 활짝 펴서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네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매화와 소곤소곤
언제 폈니?
벌써 폈지. 왜 이제 와... 하는 것 같다. ㅎ
윗길과 아랫길 호산 공원까지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아랫길은 시멘트 길이라 윗길을 택하였습니다.
바로 이곳 호산 초등학교 옆 산책로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두 줄로 나란히 사열하듯 서 있는 곳.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또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사계절 어느 때 들려도 좋다.
이곳 산책길이 맘에 들어 이사도 이곳으로 결정
그 후 초아의 산책로 1호가 되었지요.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대신
노오란 개나리꽃이 폈어요.^^
어릴 적 불렀던 동요가
개나리꽃만 보면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호산 공원 입구 쪽에는 산수유가
흥에 겨워 봄의 교향곡을 노래하네요.
호산동 메타세콰이아 숲길과
좌측 옆으로는 호산공원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2011 대구의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되었다 합니다.
산수유가 핀 호산 공원
뒤쪽 건물은 호산고등학교
옆 메타세콰이아 산책로입니다.
호산고등학교를 지나 호산초등학교를 따라
쭉 따라 내려가면 작은 사거리 횡단보도가 나온답니다.
횡단보도를 지나면 곧장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아 산책로
산책로 끝 횡단보도를 건너면 금호강변 산책로까지 연결되어 있고요.
아직은 메타세콰이아 나무에는 새잎을 틔우지 않고 있지만,
곧 파릇파릇 새잎이 돋아나오겠죠.
그때쯤이면 이곳은 온통 초록의 장원으로 변하겠지요.
어느새 양지바른 쪽에서는
노란 민들레도 피어났습니다.
흰민들레가 우리 고유의 토종민들레
연노랑도 우리 토종이지만, 샛노란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라 합니다.
요즘은 명자꽃만 보면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라훈아의 '명자'
근데, 난 라훈아보다는 이찬원이 부른 '명자'를 더 좋아한다.
'자야 자야 명자야 무서웠던 아버지
술 깨시면 딴사람 되고'
'자야 자야 명자야 가슴 아픈 어머니
아이고 내 새끼 달래시며 울고'
특히 이 구절이 참 좋다.
울엄마 생각이 나서 좋다.
강변길 위쪽 둔덕에서 담은 강 건너 대나무숲과
뒤쪽 아파트촌이 한대 어울려져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메타세콰이아 산책로보다 또 다른
감흥이 있는 쭉 벋은 이곳 금호강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강변 산책로에는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봄꽃들이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낮은 곳에 작은 꽃으로 피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쪼그리고 앉아 담아왔습니다.
함께 봄꽃 감상해 보실래요.^^
요 예쁜 꽃이 예전에는 '큰개부알꽃'이라 불렸지요.
개부알을 닮아서라나 뭐라나...ㅎㅎ
어감이 좋지 않아 봄까치꽃으로
새롭게 지어 부른답니다.
이 꽃의 이름은 왜 하필 광대나물일까?
광대나물 역시 코딱지나물, 작은잎꽃수염풀, 긴잎광대수염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강변 산책로를 거닐면 왠지 가슴이 탁 트여온다.
걸으며 담고 잠시 멈춤의 시간도 가지며 여유롭게 걸어본다.
강변이라 춥다는 이유로 오랜만에 들린
금호강변 산책로 코로나와 오미크론 변종으로
산책로가 한가하다.
간혹 지나치는 사람들과도 서로 거리 두기를 하며 걷는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쌩하고 지나치고....
냉이꽃 아래에는 쑥도 쏘옥 올라와 있었다.
아주 작은 꽃이라도 놓치지 않지만, 난 쑥에는 관심이 없다.
쑥을 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걸어서일까?
다리가 뿌듯하다.
처음 내려온 길이 아닌 중간에 둔덕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었다.
그라운드 골프장과 파크 골프장이 강변 산책로
옆으로 죽 이어져 있지만, 난 그곳도 별다른 관심이 없다.
친정 올케는 이곳에서 그라운드 골프장을 이용하고
아는 지인은 강 건너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권유에도 난 그냥 이렇게 걷는 게 더 좋다.
그라운드 골프장과 파크골프장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사잇길
조금 걸어가면 둔덕 도로변 산책로로 오를 수 있는 돌계단이 있다.
돌계단을 오르니 곧바로
봄꽃이 흥에 겨워 잔치판을 벌려놓았네요.
봄이 흐드러지게 핀 산책로를 걸으니
향기로운 봄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듯하다.
꽃도 좋지만,
매년 이른 봄에 돋아나는 새싹도 좋다.
이 길 따라 죽 걸으면 횡단보도가 있다.
건너면 곧장 초아가 사는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지요.
씨앗도 예뼈서 담고
벌써 민들레꽃이 피고 져서 씨방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네요.
어쩜 도로변 씽씽 달리는 차들의 소음으로 일찍 깨어났나 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오니 세상에나
목련이 높다란 나무 위 가지에서 개화를 하였네요.
목련꽃 그늘 아래 베르테기의 편지도 채 못 읽었는데....
며칠 나오지 않았더니
이렇게 봄이 온줄 알고 때맞춰 피워준 백목련
당겨서 한 컷 더 담고
아파트 정문을 향하여 걸었지요.
왜냐고요?
집으로 가기 위해~~~
아파트 안에도 이렇게 피어있는데...
난 왜 안 봐주고 다른 곳을 봐!~
하는 것 같아서 담았습니다.
봄이 짙어가는 계절
환절기 이웃님들 건강 조심하셔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으로 즐겁고 행복하신 삶 사셨으면 합니다.
예전에 올렸던 냉이꽃과 꽃다지 그리고 말냉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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