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15. 9. 15. 06:06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2월 2일 구미사는 큰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내일 다른일 없으셔요?" 하구요.
"아니, 별다른 일 없는대. 왜?"
"점심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요."
"아니, 괜찮아"


공짜로 먹을수 있게 아들 회사에서 보너스로
카드에 채워주었다합니다.
평소에 마음에 있어도 하지 못한 대접을 이 기회를 빌어
하고 싶다고, 말하네요.

그 마음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전 이렇게 기회가 생기면 늘 시부모부터
챙기려는 며느리 맘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받기로 했지요.
"고맙다. 출발하며 다시 연락해" 하구요. 

조금 있으니 문자가 다시 왔네요.
'아버님 혹시라도 갑자기 말씀 드려서 어머님이 좀
곤란하시면 문자주세요. 시간은 많으니까요.'
요렇게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내려오려 하였지만, 혹시나
시아버님의 일정이 어떻게 되나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히...전 구세대라 문자보다는 역시 휴대폰으로 연락했지요.

"괘않다." 했습니다. ㅎㅎㅎ



 

[골목길]

 

구미에서 대구역도착해서 동대구로 출발했다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차는 그냥 두고 걸어서 마중을 갔습니다.
손에는 디카를 달랑 들고...ㅎㅎㅎ



 

 

저쪽에서 오는 손주랑 만나 놀래켜주려 숨었지만,
먼저 할머니를 본 래규가 "할머니~~" 하고 달려오네요. ㅎㅎㅎ
그래서 숨바꼭질에서 할미가 완패당했습니다.

사진 찍기를 싫어해서리...마구잡이로 들이대는
할미의 디카가 부담이 되었나봅니다.^^
몰래 뒷모습이라도 담으려다 들켰네요.

 

 

 

 

래규는 뒤로 쳐지고 며느리랑 민지의 뒷모습만 담았습니다.
집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다 함께 횟집으로 

가는 도중 서울사는 막내며느리한태서 안부전화가 왔어요.
운전중이라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곤 큰 며느리에게 전화를 넘겼지요.
동서간에 대화를 많이해야 정도 쌓이겠기에...
떨어져 살아서 만나는 시간이 적으니...이렇게라도 연결을 시켰습니다.

 

식당에 도착해서 중간거 하나만 시키자 하였지만,
며늘아이가 대짜로 하자해서 시켰지요.
아이들은 맵다며, 조금 먹곤 먹지 않고 다른 것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전 회는 먹긴해도 별로...며늘아이도 그리 먹성이 좋지 않아서..
그러니 회는 할아버지 차지...아무리 회를 좋아하지만,
혼자서 다 먹긴 너무 많아서
남긴것을 포장해달라 부탁해서 가져왔습니다.

다시 집으로 와서 포장해온 회는 냉장고에 넣고,
할아버지는 집 지키시고 우리는 바나나우유랑 모카빵,
그리고 귤을 넣어 다시 아이들과 어린이 대공원으로~

 

 


 [어린이 대공원]

놀이 기차도 타고, 다람쥐도 타고,
재밋게 보낸 이바구는 아이들 폴더에 올려놓겠습니다.

행복했던 날.
행복은 가꾸어 가는 거라지요.

대접해주려는 그 마음 기쁘게 받고 고마워하는 마음
그대로 며느리에게 표현했지요.

그리고 먹어서가 아니라 진정 고맙고 기뼜습니다.
작은 일에서도 늘 시부모를 먼저 생각해주는
며느리의 그 마음이..

히 오늘도 또 팔불출이 되었지만,
그래도 행복한 팔불출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