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저런 날

2017. 7. 3. 06:05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울컥 화가 치민다.
갑짜기 참을 수 없이 덥고 땀이 난다.
내 자신을 어찌할 수 없는 이런 날은 그냥 잠을 잔다.

어찌보면 행복한 투정인지도 모르는데...
살아 있으므로 함께 하므로 느끼는 감정인데...
뒤돌아 보며 후회해본다.

조금이라도 더 드시게 하고 싶은게 내 맘
때론 먹는것도 고역이라며 화를 내는 그이나
서로에게 야속함이 있는지도 모른다.

저녁을 챙겨드리려 상을 보는 내게
평소때보다 죽이 좀 많았나보다.
보는순간 "안먹을래" 한다.

이 더위에 불앞에서 누름죽을 하느라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당신 생각하여 한두술이라도 
더 드시게 하려 조금 더 드렸는데 내 맘도 모르고 벌컥 화부터 내는 그이.
서운함에 앞서 부아가 솟구쳤다.

아무소리 안하는게 상책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 오히려 화를 부추길수도 있으니
그래 참자(忍). 참자(忍). 참자(忍).

계속해서 먹어야 하는 죽이 때론 먹기 싫을 때도 있었을텐데
그이도 참자(忍). 참자(忍). 참자(忍) 하였는지도 모르는데,
내 생각만 한 이기심이 되돌아보니 밉다.

두어술 덜어낸 죽을 다 드시고 내 놓은 빈 그릇
씻어놓고는 그냥 식충이처럼 쿨쿨...

그러느라 답글도 이웃 방문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직도 한참이나 수양이 모자란 이웃이라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넘어가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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