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일지

2017. 7. 5. 06:17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6월 27일 화요일

한동안 잘 지내시드니,
왼쪽가슴에 손을 대기에
"왜 그래요? 아파요?"
"응 조금 따끔거리네" 한다.

그리곤 눈여겨 보았지만,
편하게 지내기에 맘을 놓았다.

오후엔 난 이비인후과 식도염 치료
그동안 쓰던 안경이 맞지 않아 쓴동만동 하다기에...
남편은 옆건물 1층 안경점에 안경을 맞추려 갔다.

다초점 안경이라 일주일은 걸린다고 한다.
연락을 주면 찾으려 오라 하기에 집으로...



28일 수요일

아침을 먹고, 점심전에
왼쪽 가슴 아랫쪽을 손으로 문지른다.
"왜요? 아파요?"
"그냥, 속이 좀 안 좋네" 한다.

그후로는 괜찮아졌기에
안심은 하였지만,.....

일거수 일투족이
몸짓 하나하나에도 덜컹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오늘은 운동도 쉬었다.
하긴 나도 힘이 들고 나른한게
몸살이 오려는지 몸이 축 쳐진다.

그래도 운동이 회복에 도움이 될까하고
가려하였는데, 쉬자 하기에 얼른 주저 앉았다.
하루쯤 쉬는것도 괜찮겠지...



29일 목요일

오늘은 차량 5부제 날이라 쉬는 날
집에서 쉬면서 마트에 들려 장도 봐오고
밀렸던 집안일도 하였다.

매일이 같은듯 하지만,
작은 숨길하나에도 눈을 뗄수 없으니
틈틈이 죽도 끓여놓고, 총총 다져서 찬도 해놓고
해 놓은 것도 없는것 같은데도 시간은 잘 간다.



30일 금요일

6월도 마지막 날
어느듯 퇴원하여 집에 온지도 한달여가 흘렸다.
오늘은 아침 일찍 부터 서두르신다.
2틀을 운동을 쉬었드니, 가고 싶으신가보다.

아침을 먹고, 약도 챙겨 드시게 하고는 출발
복지관에 도착 승강기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승강기가 도착 남편은 그냥 걸어서 내려간다며 승강기 안쪽에 타고
올라오신 아시는 분과 인사를 나누고 내려가고 난 승강기를 탔다.

"고생이 많이 되시죠?"
"수고가 많습니다."
"아니요. 수고날께 있나요? 괜찮습니다."
"좀 어떠셔요?"
"나은것 같아요. 기력만 회복하시면..."


근데 그게 쉬운 병이 아니라 1년을
무사히 보내야 나은거라 할 수 있다 하신다.
하긴 나도 한두달에 나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말씀을 듣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

1년을 간병해야 하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저러다 혹 더 나빠지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잘 돌봐드리라고 하신 말씀이지만, 한편으로 야속한 마음이 든다.

희망적인 말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그사람의 말씀이라기보다는 약해진 내 맘 때문이다.
좋은 말씀만 듣고 싶은게 내 속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을 무사히 보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함께 할 수 있는 이 순간만을 기쁘게 보낼 수 있도록 더 마음을 써야겠다.



7월 1일 토요일

퇴원후 집에서 보낸지도 1달이 지났다.
소소한 일들이 있긴하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보내준 그이가 고맙다.

이젠 안심하고 짧은 외출은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한구석 있긴하다.
될 수 있다면 혼자만의 외출은 자제한다.



2일 일요일

치아도 그렇고, 건강도 조심스러워서...
함께 교회에 나가는것은 재촉하지 않고 미루기로했다.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기를 기도할 뿐.

아침을 드리고, 간식을 챙겨놓고 교회로
오전 예배만 드리고 집으로 가야한다는 내게

"아직 못 챙겨드셔?" 친구가 묻는다.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챙겨드리고 싶어서.."
평소에도 챙겨 드렸는데, 회복중인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할 수 없다.
오전 예배 마친후 집으로....



3일 월요일

복지관 운동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안경이 다 되었으니 찾아가라기에...
안경점으로 안경을 찾고,
난 다시 이비인후과 식도염 치료.
이번엔 오래 애를 먹인다.

약을 바꾸었다 하시면서 2일분 처방전을 주시며
주사를 맞고 가라 한다.

저녁 후 약을 먹었는데...
약이 독해서 그런가? 속도 미식거리고 나른하다.



**

더위도 그렇고, 몸의 컨디션도 그렇고,
아무래도 이른 블로그 여름방학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뵙고 싶을 땐 간간히 블로그도 하며 그렇게 지낼까합니다.
더위가 한풀 꺾일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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