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후 첫 병원진료

2017. 6. 15. 06:04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평생을 병원가기를 거부하였던 남편.
이상신호가 알아채게 왔지만, 두렵고 무서웠지만,
그보다 남편의 고집이 더 무서워 그냥 주저 앉고 하였다가
이번에 된통 크게 한방 제대로 맞았다.

변을 보지 못하여 배가 찢어질듯 아프다면서도
병원가보자는 말을 귓등으로 들어며 험악한 표정으로
병원가보자는 말도 못하게 하드니만...

 

 

결국은 아픈데 장사 없나 봅니다.
"병원에 가자." 하고 항복을 하였다.
그러나, 그 길이 곧장 응급실로 입원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

입원 후 뇌졸중까지 합세 뇌혈관응급실
일반 병실로 옮겨서까지 안심을 할 만 하면
의식을 잃기를 한번 두번 세번.. 한국인은 삼세번을
좋아한다는 참 좋아한다는 칼럼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그래서 일까 딱 세번 만에 병원의 치료덕으로 의식 놓는 일은 그쳤다.

 

 

퇴원을 하고 집에 와서도 행여나 하는 놀란 가슴이
작은 몸짓하나 얼굴표정하나에도 간은 쿵 하고 떨어져 내린다.

"괜찮아요?"
"응 괜찮아"

하지만, 한참은 자꾸만 흘금흘금 지켜보게 된다.

한달 4일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5월30일 퇴원하며 보름 후 6월14일
첫 진료 받으려 가는 날로 예약하였다.

 

 

어제가 그 날이다.
며칠전부터 마음은 조마조마 걱정이 태산이다.
왜 난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안좋은 쪽으로 생각이 기울까?
애써 좋은쪽으로 생각을 돌려보지만, 금방 원위치...ㅠ.ㅠ

하나님이 지켜주실꺼야 암 꼭 그렇게 해주실거야
아이들의 간절한 기도와 지인들의 격려의 기도로 마음을 다잡아본다.

아침 8시30분 X레이촬영을 시작으로
호흡기내과, 신경과, 흉부외과 진료를 차례로 받아야 한다.

호흡기내과에서의 첫 진료 많이 좋아졌다면서
약은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처방전 없이
한달 후 진료예약을 해주셨다.

신경과에서는 3달후로 다시 예약을
해주시며, 3달분의 처방전을 내려주셨다.

 

 

점심 후 마지막 흉부외과에서는
"왜 오셨어요?" 황당한 질문을 하셨다.???
"예약이 되어 있어서 왔는대요?"
진료기록을 보시드니 여러가지 질문을 하시면서
별 다른 이상이 없으니 1년 후 흉부사진을 찍어보자 하셨다.

약국에 들려 처방을 받고 집으로
하루 종일 병원에서 보낸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어 운전을 하면서도 남편의 안색부터 살피게 된다.

무사히 집으로 4층 계단도 쉬염쉬염
오르긴했지만, 무사히 통과 후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젠 열심히 살찌우는 일과 받아온 약을
드시게하며 예약한 날자에 병원에 가는 일만 남았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렇게 다시 함께 생활하게 될 줄 몰랐다.

남은 삶은 남편과 하나님을 믿으며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꼭 그리될것이라 믿습니다.
남편이 허락을 하였거든요.

그 날을 기다리며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할거니까요.

주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