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글방(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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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길에 만난 흐뭇한 情
[김호고택] 경주 안압지 연꽃단지에 들렸다가 들리게 된 김호장군 고택. 주차를 해 놓고 열린 고택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지요. 우선 주인에게 허락을 얻어 사진을 담았습니다. 정원을 어찌나 아름답게 꾸며놓았던지... 고택을 찍고나서 온통 정원의 꽃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능소화와 나리꽃] 대문옆 담장에는 능소화와 참나리가 어우려져 피어 있었다. [작은 연못에 핀 수련] [정자] 정원 한 쪽으로 쉼터인 정자도 만들어 두었네요. [[신라시대 우물]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올리면, 무언가 옛얘기를 샘솟듯 들려줄 것도 같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객에게.. 주인이 내어주는 얼음을 동동 띄운 차한잔 들리는 객들이 때론 불편하기도 할텐데... 쉬울것 같으면서 대접을 한다는게 쉽지 않기에.. 주인의 너그러운 마음..
2015.10.30 -
한권의 책이 주는 감동과 행복
2월 16일 수요일. 12시까지 동창들과의 모임이 있다면서 그인 11시경에 집에서 출발 대곡역 모임장소로 가고... 난 나대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12시경 집을 나서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어디에요?" "집. 지금 출발하려고 어딘데?" "우린 다 모였어요." "아직 시간이 있잖아 일찍 모였네" 히.... 12시가 모임 시간이라 한다. 어찌할거나...연타의 실수 앞에 마음은 자꾸만 졸아든다. 어제 분명히 12시라 말했다고 하는데... 고단새 깜빡... 도착하니 벌써 한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갔다. 회원 중 한 사람이 드럼을 배우려 가기 때문에 시간을 당겼다 한다. 앞으론 계속 12시에 하기로 했다고... 혼자 식사를 하려니... 별로... 그래도 한 그릇 먹고 그동안 지낸 얘기를 나누었다. 헤여져....
2015.10.29 -
'아.' 해서 틀리고, '어.' 해서 틀리는 말.
며칠 전 운동 하러 갔다가 자주 만나는 할머니를 만났다. 언제나 다정하게 부부 함께 오셔서 운동도 하시고 할머니를 보살펴 주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흐뭇하게 생각을 했다. 그날도 분명히 함께 들어오시는 것을 보았는데...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할머니만 보이시기에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어요?" 하고 여쭈어보았다. "할아버지는 왜 찾아요!!??" 뾰족하게 날이 선 대답에 순간 무안하고 당황했다. 말은 '어.' 해서 틀리고, '아.' 해서 틀리며, 높낮이에 따라서도 소리의 크기에 따라서도 받아들이는 뜻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아니 그냥요. 함께 오시는 것을 보았는데.. 안 보이시기에..." 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어이 하겠는가?? 속으로는 괜히 여쭈어 보았다는 후회를 하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조금 진정..
2015.10.29 -
사분을 보내드리고 싶은 분들...
월남 이 상재선생님이 參贊(참찬) 벼슬자리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당대 제일가는 세도 대신 집에서 요샛말로 하면 朝贊會(조찬회) 같은 것을 한다고 모이라는 전갈 왔답니다. 월남을 비롯하여 고급 관료 10여 명이 아침 일찍 그 집 사랑에 모여들었다. 주인 대감은 그제야 사랑마루에 세숫대야를 놓고 막 세수를 하는 참이었다. 그런데, 당시로써는 희귀한 수입품인 서양비누로 얼굴을 씻는데 그 주인 얼굴에서 허옇게 일어나는 거품을 모두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을 때, 월남선생이 주인을 향해 물었답니다. "대감님, 사향 냄새가 나는 이 물건이 대체 무엇입니까?" "응.... '석감'이라고도 하고 '사분'이라고도 하는 물건인데, 이것을 물에 풀어서 이렇게 문지르면 얼굴의 때가 말끔히 씻긴다네." 그러자 월남은..
2015.10.28 -
萬事亨通(만사형통)
세월이 갈수록 그저 조용하고 편한 게 좋다. 모든 일에 넉넉함을 가질 수 있게 되어가는 건 뒤돌아 봐도 별 묘책이 없어서일까? '萬事亨通(만사형통)'이 구절이 좋다.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면 상대방 고려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말해버리는 친구도 세월에 숙이고 드는 것 같다. 매사에 짜증스러워하던 친구도 연륜이 쌓일수록 모든 일에 조금씩 양보도 하며, 불평할만한 상황인데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친구. 가정에 대한 사랑 없이 오로지 책임감만으로 생활하며 힘들어하던 친구도 편안함을 찾아가는 것 같아 좋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얼마나 순결한 사랑으로 가족과 친구를, 이 세상을 대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불평을 하기 시작하면 불신과 불만이 쌓여가고 사랑과 믿음으로 대하면 사랑과 믿음으로 되돌아오지요. 누워서 침 뱉기..
2015.10.28 -
대구지하철 역에서 만난 훈훈한 글
구미사는 큰 아들이 큰손자랑 함께 다녀갔습니다. 새 스맛폰을 구입했다면서... 슬그머니 "어머니 이거 쓰셔요." 하며 스맛폰을 주었다. 번호만 이동해서 쓰면 됩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생긴 스맛폰 일주일을 하까말까 망서리다가 스맛폰 교육을 듣고 있다는 친구의 말에 지난 금요일 일찍 집을 출발 중앙로 대리점에 들려 유신을 넣고 개통을 했습니다. 1.5 어르신 요금제로... 데이터 200MB 음성+영상 총 70분 메시지 80건이 주어졌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집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다운로드를 받거나 사진을 전송하거나 하면 데이터로 받은 200MB도 다 쓰지 못할것 같다.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최소한의 요금으로 사용하려 마음 먹었다. 그리고 최대한으로 이용하려면 쓰임새를 분명히 알고 쓰야겠기에 친구..
201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