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문학(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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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4
어머니 4 / 초아 박태선 스물일곱 여린 나이 술렁술렁 보내고서 총총히 가신 임 잊을 때도 되었건만 어쩌자고 해마다 철마다 피어나고 지면서 눈물바람인가 눈물이어도 좋습니다 철 따라 피고 지소서.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09.19 -
알 수 없는 일
알 수 없는 일 / 초아 박태선 언제나 당신에게 기쁨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당신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당신에게 사랑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런데 난 왜 당신에게 노여움이며 절망이며 또 어느 땐 미움이 되어야 합니까 너무 많이 사랑하는 당신 탓인가요. 당신 뜻 다 따르지 못하는 내 탓인가요. 누구의 잘못인지 난 알지 못합니다. [상황문학 창간호 발표작 알 수 없는 일 외9편]
2015.08.10 -
창
창 / 초아 박태선 베란다에 기대어 세상을 본다. 창을 통해 세상인심을 본다. 오고 가는 사람을 보며 삶이 두런대는 소리를 듣는다 속속들이 아픔을 모르니 창을 통해본 세상은 모두 아름답기만 하다. [상황문학 창간호 발표 창 외9편]
2015.08.08 -
눈
눈 / 초아 박태선 산을 만나면 산이 되며 강을 만나면 강이 되고 들을 만나면 또 들이 되는 너 어디든 동화될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넌 좋겠구나 [상황문학 창간호 눈 외9편]
2015.08.07 -
길
길 / 초아 박태선 길 위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소리에 떠밀려 뒤돌아본 나무숲은 거대한 몸을 흔들었습니다. 다시 그 길 위로 햇빛이 달과 별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길을 가며 얻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남겨놓은 우리의 발자국을 지우는 바람이 불고 작은 흔적까지도 지워버리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곤 사라진 것을 그리워하는 눈이 내렸습니다. 반복입니다. 산다는 건 그 반복의 일이란 걸 그 길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상황문학 창간호 발표작 길 외9편]
2015.08.05 -
내 안에 숨은 그리움
그리움 / 초아 박태선 그리움엔 무게가 없다지만 산 보다 더 무거운 그리움 바람으로 날려도 강물에 띄워 보내도 어느새 다시 돌아와 내 안에 숨어버린 그리움 하나 [상황문학 창간호 발표 그리움 외9편]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