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지훈과 주실마을 총괄편

2016. 8. 27. 06:17문화산책/고택과 문학관

 

소재지 :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입구에서 담은 주실마을 전경]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 위치한 주실마을은
1630년 호은공 조전 선생이 가솔들을 이끌고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며 한양조씨의 집성촌을 이루게 된 곳이다.

마을을 들어오기 전 시인의 숲에서 만난
趙芝薰(조지훈) 趙東振(조동진) 형제 詩碑(시비)
둘러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셔요.

 

[종택 가는 길에 만난 사당?]

한양조씨가 한양을 떠나 이곳에 집성촌을 이루게
된 경위는 조광조의 기묘사화에서 부터 시작 되었다.

조광조가 축출된 후 한양을 떠나 이곳 저곳으로
피해 다니던 호은 조전선생이 마을 뒤쪽의 매방산에 올라가
매를 날려, 매가 앉은 자리에 터를 잡아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매가 앉았던 자리가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72호로 지정된 '壺隱宗宅(호은종택)'이다.

壺隱宗宅(호은종택)을 들려보지 못하셨다면 요기  클릭하셔요.

 

[문학관 주차장 정자(쉼터)]

芝薰文學館(지훈시문학관)을 들려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셔요.


문학관 주차장 근처에 있는
지훈선생의 詩碑(시비)를 소개합니다.

 

IMG_3033[민들레 꽃]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 꽃 한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이 얼마나한 위로인가
소리쳐 부를 수는 없는 아득한 距離(거리)에서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 오리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세상 온전히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이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언덕길에서]

[()에 새겨진 언덕길에서 원문]

[눈오는 날에]

검정 수목 두루마기에
흰 동정 달아 입고
창에 기대면

박넌출 상기 남은
기울은 울타리 위로 장독대 위로
새하얀 눈이
나려 쌓인다
홀로 지니던 값진 보라과
빛나는 자랑을 모조리 불사르고
소슬한 바람 속에
落葉(낙엽)처럼 無念(무념)히 썩어 가면은

虛妄(허망)時空(시공)위에
내 외로운 영혼 가까이
꽃다발처럼 꽃다발처럼
하이얀 눈발이
나려 쌓인다

마음 이리 고요한 날은
아련히 들려오는
서라벌 千年(천년)의 풀피리 소리

悲哀(비애)로 하여 내 혼이 야위기에는
絶望(절망)이란 오히려
나리는 눈처럼 포근하고나.

 

[풀잎 단장]

무너진 ()터 아래 오랜 세월을 風雪(풍설)에 깎여 온 바위가 있다.
아득히 손짓하며 구름이 떠 가는 언덕에 말없이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에 조찰히 씻기우는 풀잎을 바라보며
나의 몸가짐도 또한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 흔들리노라.
아 우리들 太初(태초)生命(생명)의 아름다운 分身(분신)으로 여기 태어나,
고달픈 얼굴을 마주 대고 나직이 웃으며 얘기하노니
때의 흐름이 조용히 물결치는 곳에 그윽이 피어 오르는 한떨기 영혼이여

 

[도리원에서]

그렇게 안타깝던 戰爭(전쟁)
지나고 보면 一陣(일진)風雨(풍우)보다 가볍다.

불타 버린 초가집과
주저앉은 오막살이---

崩壞(붕괴)灰燼(회진)의 마을을
내 오늘 悄然(초연)히 지나가노니

하늘이 恩惠(은혜)하여 互全(와전)을 이룬 ()
오직 낡은 장독이 있을 뿐

아 나의 목숨도 이렇게 질그릇처럼
오늘에 남아 있음을 다시금 깨우쳐 준다.

흩어진 마을 사람들 하나 둘 돌아와
빈 터에 서서 먼 산을 보는데

하늘이사 푸르기도 하다.
桃李院(도리원) 가을 볕에

애처러운 코스모스가
피어서 칩다.

 

[玉川宗宅(옥천종택)]

壺隱宗宅(호은종택) 왼쪽 좁은 골목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골목 왼쪽으로 玉川宗宅(옥천종택)이 있지만,
玉川宗宅(옥천종택)은 보수중이라 들려보지 못하였다.

 

[아랫쪽에서 담은 滄洲精舍(창주정사) 사주문 전경]

대신 玉川宗宅(옥천종택) 맞은편
언덕위에 있는 滄洲精舍(창주정사)로 향했다.

 

[좌측에서 담은 滄洲精舍(창주정사)]

영남의 선비 조덕린이 수양하던 공간 창주정사는
玉川(옥천) 趙德?(조덕린, 1658~1737)의 정사이다.

건물 주위에는 방형의 토석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전면에는 맞배지붕의 四柱門(사주문)을 세워 정사로 출입 할 수 있다.

 

[滄洲精舍(창주정사)]

정면 4,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개방된 넓은 당을 두고, 좌우에 각각 온돌방을 두었다.

滄洲精舍(창주정사)라는 현판은
옥천 선생의 유목을 집자 하여 새긴 것이라 한다.

마루의 벽에는 '霖山書堂(림산서당)'
'滄洲齋(창주재)' 라는 扁額(편액)이 걸려 있다.

 

[아래쪽에서 다시 담아 본 滄洲精舍(창주정사) 전경]

문중의 서원 역할을 했던 곳으로,
옥천 조덕린이 이곳에서 문생들을 가르쳤다한다.
이 건물은 주실마을의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다.

 

지훈詩공원도 들려보시려면 요기 클릭 하셔요.



조지훈 시인과 주실마을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