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아이
2016. 1. 12. 06:40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가을과 아이 / 초아 박태선
노오란 은행잎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길을
아이랑 마냥 걷고 싶다.
노란 눈 같아요.
아이가 소리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지막 이별을 노래하며
깃발처럼 흩날린다.
너무 보고프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의 말
난 누가 보고파서
이리 자꾸 눈물이 고이나
싱싱 바람소리
밤새 들리더니
끝내는 노오란 강이 흐른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