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7. 04:00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아이가 삶의 이유였으며.
아이가 없이는 살아야 할 많은 이유를 외면한 채
세상 속에 뒤섞여 웃고 떠들고 할 의미가 없다며,
목숨까지 내건 자식 향한 사랑을 하였던 우리의 어머니들
어젠 배달되어온 석간을 늦게야 읽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이런일이....
또래에 비해 행동과 지능발달이 늦다는 이유로
석사 엄마(이모 35)가 자신의 아파트 작은 방에서
잠들어 자는 딸(6)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왕따 당할까 두려워
함께 죽으려고 했다지만, 정말 기가 막힐 일입니다.
딸을 죽이고 자신도 함께 자살을 하려다가 남편에게 발견되어
남편(39)이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고 한다.
이씨는 명문대를 나와 6개월 전까지 전문대 강사로 나갔으며,
남편 역시 외국 유명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등
비교적 부유한 환경이었다고 경찰이 밝혔답니다.
많이 배웠으면, 타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이런 일을.
선천성 장애인을 낳아 평생을 사랑으로 돌보는 어머니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자신의 큰 행복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짧은 생각으로 앞날에 아이가 왕따를 당할까 두려워
아이들 살해할 수가 있을까요.
끔찍한 생각하기도 듣기도 보기도 싫은 일입니다.
남에게 뒤떨어지면, 안타깝고 속은 상하겠지만,
어찌 남의 잘난 아이가 뒤처진 내 아이만 할까요?
인륜을 어긴 이 엘리트 엄마의 생각을 혹 요즘의 젊은 엄마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주어진 삶에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알며,
포근하게 보듬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돈이면 최고라는 생각
늘 일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
어떻게 해서라도 남위에 군림해야 한다는 생각
이 모든 생각들을 다시 재정비해야겠습니다.
멀리서 햇볕을 받아 빤짝이는 것이 다 보석은 아니지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유리조각일 때도 있으며, 깨진 그릇일 때도 있답니다.
멀리서 바라본 남의 행복과 행운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 안의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신지식을 넣어주는 교육도 좋지만,
우선은 인성교육에 더 힘써야 할 요즘 세대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밖에서 맞고 울고 들어왔을 때
왜 싸웠으며, 왜 맞았는지 이유를 들어볼 겨를도 없이
"얜 만날 맞고 다니니!!! 너도 가서 때려주고 와!! 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요즘의 젊은 엄마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매를 맞았다고
그 선생님을 고발하는 그런 세대 스승이 없어진 사도가 무너진 세대.
우리들의 어머님은 학교에서 선생님께 맞았다고 함.
네가 얼마나 선생님 속을 끓여드렸으면, 매를 때렸을까.
하고 오히려 더 아픈 회초리를 들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우리는
감히 어머니께 고해 바칠 수도 없었지만,
역성들어주는 엄마 밑에서 자란 요즘의 아이들은
자신이 혼자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도 없이
쪼르륵 달려와서 고자질부터 먼저 하지요.
엄마가 역성들어줄 것을 미리 알고
싸우고, 또 화해하며,
작은 일에서부터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마마보이가 생기게 되는 요인이 된답니다.
주부 여러분 어떻게 해야 아이를 올바르게 교육하며.
올바르게 자라게 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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