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임여사

2015. 12. 1. 06:24추천합니다/칭찬릴레이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인가?
아침부터 그 잘나게 하는 화장(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그냥 나오다가 개업도 하기 전인 화장품가게로 들어가서
주인을 황당하게 만들고, 그 덕에 그분의 후덕한 베품에 고마워하였는데...

 

혹 그 사연을 모르시는 분은 요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복식탁구를 치며 얼굴 옆으로 날아오는 공을 받아넘기다
끼고 있던 안경이 라켓에 부딪혀 떨어지며 안경다리를 부러트렸다.

 

그래도 마음으로 참 다행이다 생각하였다.
눈을 다치지 않아서 감사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안경다리를 부러트리지 않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혹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그분도 미안했겠지만,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하루만 보고 안 볼 사람도 아닌데,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경은 멀리 보기(운전용) 위해 끼기에 안경 없이도
탁구는 칠 수 있기에 차례를 기다리며 앉았는데, 옆자리 임여사님이
(이곳에서는 통틀어 남자는 선생님. 여자는 여사님이라 부른다.)


어쩌다 안경을 깨트렸느냐고 묻기에 오늘 일진이 나빠서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랬더니, 왜 일진이 나쁜냐고 묻기에...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나온 일부터

여차여차 저차저차 해서 이리되었다는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그분이 이번 설날에 대전에 사는 며느리가 내려오며
립스틱을 많이 가져다주었다면서 한 개 줄 테니 색상을 고르라 한다.
안 줘도 된다 하였지만, 주고 싶다면서 앞장서서 탈의실로 가신다

 

 

 

 

 

잘 아는 사람도 아닌 만나면 서로 눈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는 사람에게 선물을 받자니, 선뜻 내키지가 않아 극구 사양을
하였지만, 가져오신 3개의 립스틱 중 얼떨결에 한 개를 골라
감사히 잘 바르겠다는 인사를 하고 받게 되었다.

 

 

[새로 맞춘 안경]


집 가까이 있는 안경점에 들려 부러진 안경 다리
붙여달라 안경점에 맡겨놓고 새 안경을 맞춰서 끼고 왔습니다.


일진이 사나워서 덜컥 10만 원 넘는 돈을 후딱 까먹어버렸지만,
난 그 덕에 좋으신 분들과의 인연을 쌓게 되었다.

 

 

 

10년도 훨씬 넘게 함께 한 부러진 안경
얌전하게 안경집에 넣어 다시 내게로 되돌아왔다.
물건에도 정이 드나 봅니다.


새 안경보다 편해서 다시 끼고 다니니까요.
그러나 붙인 안경이라 혹시 몰라서 새 안경은
안경집에 넣어 가방 속에 넣어 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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