陜川 城山里(합천 성산리) 느티나무

2015. 11. 23. 06:29갤 러 리/노거수

 

소재지 :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598
경상남도 기념물 제 240호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으며,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자라서
둥근 형태로 보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원반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서 정자나무로 쉼터역할을 하는데 이용되거나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다.

 

 

 

이 느티나무는 15세기 중엽 문화류씨 장령공의 차자인
柳孟智(류맹지)선생이 황강변에 정자를 지을 때 심은 나무인데,
그 때 심은 나무 중 한 그루는 말라 죽었으나 고사목으로 남아있고
그 외의 5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둘레 6m 10㎝, 높이 25m이며 수령은 약 500년으로 추정된다.

 

 

 

황강의 맑은 물이 눈 아래 보이는 절경을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농로가  홍수로 유실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심고 가꾼 것은 선생의 탁월한 안목을 엿보게 한다.


주위에는 이 나무보다 크기가 작고 수령이 낮은 느티나무 4그루가 
정자나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 나무들 중앙에는 이 나무와 같은
크기였을 것으로 보이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죽어서 그루터기만 남아 있고
옆에는 썩다 남은 줄기 일부가 제자리에 잘 보존되어 있다.


이들 느티나무 남쪽에 있는 황강 제방은 강물의 범람과 느티나무들의
보호를 위하여 현재 4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이 30m 정도 처져 있다.

 

 

 

옛날부터 최근까지 합천 북부지방 사람들이 항강을 배로 건너서
남쪽의 초계 지방을 오가는 큰 나루터였던 곳이나 황강다리가 놓여진
지금은 옛날의 북적대던 모습은 간곳 없고 느티나무들만 한가로이 서 있다.


고려 말 유신이며 이곳 문화류씨의 중시조인 柳羲(류희)의 차남
柳孟智(류맹지, 1404년생)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황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경치 좋은 이 곳에 느티나무를 심고 정자를 지어
그 이름을 '法聖亭(법성정)'이라 명명한 뒤 스스로 호를 삼았다.


선생은 이 나무 밑 정자에서 밤낮으로 신심을 단련하고 학문을 익히며
후학을 양성하니 이는 옛날 공자께서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예법을 익히고
가르쳤다는 古事(고사)를 본뜬 것이었다한다.

 

 

 

이 곳 법성정으로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자 영남 선비들은 물론
타도의 선비들도 모여들어 학문의 열기가 충천하였다고 하며,
李希顔(이희안), 李大期(이대기) 등을 비롯한 당대의 훌륭한 학자들을
이 곳에서 배출하였다 한다.


류희, 류맹지 부자는 이곳 佰山書院(백산서원)에 配享(배향)되고 있다.


성산리 마을에서는 음력 정월보름날이면 왼새끼를 꼬아 나무에 매어
달고서 동제를 지내는 한편 개인별로는 무색비단을 달고서 가정과 마을의
무사태평을 비는 전통적인 민속행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