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4. 06:14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예천 삼수정에 들려 사진을 찍고 돌아서려는데,
먼 산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른다.
아무리 보아도 예사롭지 않다.
맞아요. 산불이 났나 봅니다.
다음의 일정은 연기가 오르고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하였는데....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역시 갈 수 없었습니다.
산 밑 아랫동네까지는 들렸지만, 더 이상은 갈 수 없다 하네요.
소방차와 응급차가 앵앵 소리를 높여 달려갔고요.
헬리콥터는 낙동강물을 담아 불을 끄기 위해 바쁘네요.
낙빈정을 찾아가는 길 들판을
가로질러 껑충껑충 뛰어가는 노루를 보았어요.
1마리 2마리 3마리....
산불이 난 곳에서 피해 나와 앞쪽 황새 숲 속으로 사라졌어요.
낙빈정 에서 내려다 본 전경은 평화스러운데....
다행히 불은 잡혔지만,
다시 원상으로 돌아오려면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가야 할 텐데....ㅠ.ㅠ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불내고 울지 말고 웃으면서 불조심.
알뜰히 모은 재산 타고나면 잿더미.
화재는 계절 없고 불행은 예고 없다.
한순간의 작은 방심 평생노력 허사 된다.
설마 속에 화재 있고 조심 속에 화재 없다.
나를 위해 불조심 나라 위해 불조심.
확인점검 너나없고 화재예방 휴일 없다.
행복한 우리 가정 알고 보니 불조심.
잘못 버린 불씨 하나 내가 울고 이웃 운다.
불낼 사람 따로 없다. 너도 조심 나도 조심.
바로 쓰면 고마운 불 방심하면 무서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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