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6. 19:29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올해
2010년이 저물어간다.
내 생일은 왔다 갔다 한다.
음력 1월 1일(설날)에 태어났기에...
생일을 챙겨 정식으로 받아본 기억은 거의 없다.
어릴 적 기억으론 어머님이 떡국 대신 살짝
내게만 미역국을 끓어서 주시곤 하기도 하셨지만...
결혼 후 음력 1월 1일이어서가 아니라도
여자의 생일(나의 생일)은 챙길 줄 몰랐다.
그저 남편생일, 그리고 아이들 생일,
물론 시부모님 생신은 잊지 않고 꼭 챙겨왔습니다만...
그러다 아이들이 하나 둘 결혼해서 분가해 나가며..
떨어져 살다가 설날에 모여 설날과 내 생일을 두루뭉술 넘어가곤 했다.
그러다가 딸아이가
"엄마 양력 1월 1일로 엄마 생신을 하면 어때요?" 하고 의견을 내 놓았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니, 거리도 먼 수원에서 대구까지 오기도 힘들고...
설날은 그곳에서 지내야 하니..
음력, 양력 바뀌지만, 날짜로는 같은 1월 1일 그날로 정해서 하면
양력 1월 1일은 친정에 내려와 함께 지내고
음력 1월 1일은 그곳에서 지내면 좋을 것 같다면서..말을 한다.
좋은 생각이라며, 남편이 그러자 동의를...
그래서 바뀐 내 생일 양력 1월 1일.
올해도 내려오겠다고 딸아이가 연락을 해 왔다.
"손도 그렇고 오지 마."
"엄마 많이 불편하세요?"
"응 아프기도 하고 불편해.."
딸아이가 내려오면 딸려 내려올 외손녀 둘 백 년 손님 사위.
딸아이가 도움을 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불편할 것 같아서..
올해는 내려오지 말라 했다.
겨울철 이동을 싫어하는 남편.
어쩌면 그 영향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전화하는 옆에서 손사래를 치면서 오지 말라고 해.. 한다.
민경이가 초등학교 1학년 올해 들어갔다.
학교를 다니니 예전처럼 마음 놓고 일정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봄방학 하면 와라"
"아 참 그러면 되겠네요."
그러나 봄 방학 때면 또 어떤 복병이 숨어 있을지..
보고싶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 안위가 염려가 되어..
보고픔을 속으로 삭이기도 한다.
막내도 큰아들도 모두 내려오지 말라 연락을 해야겠다.
올해는 남편이 맛있는 것을 사 줄 테니... 기대하라 한다.
그러나 그 말도 신빙성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ㅎㅎ
어제도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다퉜다.
아니네... 일방적으로 당했다.
내게 문제가 있는가??
내 말투가 이상한가??
원인을 파악해서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겠다.
밤새 눈이 내렸나 보다.
하얀 눈이 아직도 조금씩 솔솔 뿌리고 있다.
얼른 디카를 챙겨들고 앞 베란다로 뒤 베란다로 왔다 갔다.
사진으로 담았지요. 눈이 귀한 도시라 기념으로~
이른 새벽.... 뭐 하는 짓인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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