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2015. 10. 13. 06:23추천합니다/영화 감상

친구가 전화를 했네요.

'사도' 영화보려 나오라고....

약속을 하고 서둘러 나갔지요.

 

 

[영화 사도 포스트]

 

사도세자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졌기에 여기서는 자세한 내용을 생략합니다.

 

영화속의 '사도' 영화를 본 후의 생각을 적어볼까합니다.

물론 여러곳에서 인용을 한 내용이지만, 작게는 제 생각도 함께....

 

포스트의 내용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는
학문과 예법에 있어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아버지 영조의 기쁨이 된 아들.
아버지와 달리 예술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원망하게 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운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가 '8일간의 기록' 시작된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날 밤 꿈에 보인 용의 형상을

종이 위에 옮겨 전해주자 아들이 태어났다.

 

세자로부터 그림을 전해 받은 홍봉한은 그것을 잘 간직해 두었다가

부채로 만들어 훗날 세손이 보위에 오를 때 전해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 부채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혔을 때 '좋은 날'을 기억하라며
홍봉한이 뒤주 속에 넣어 주는데, 사도세자는 자신의 오줌을 받아 마시다가
뒤늦게 뒤주 안에서 오줌으로 얼룩진 부채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흘린다.

 

이 부채는 마지막에 부채춤을 추는 정조(소지섭 분)의 손에 들려 있다.

아버지 사도세자 덕분에 세손은 무사히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8일간의 기록'

 

첫째 날


"이것은 나랏일이 아니고 집안일이다.
나는 지금 가장으로서 애비를 죽이려고 한 자식을 처분하는 것이야"

세자는 뒤주 안으로 들어가고 영조는 쇠못을 박는다.

 

둘째 날


'…세자의 생모 영빈이 고하기를
과인의 목숨이 호흡지간에 있다며 대처분을 청하였다"

영조는 세자의 무리를 벌하고 그를 평민으로 만드는 교지를 쓰라 명한다.

 

셋째 날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뒤주를 깨고 도망쳐 나온 세자를 잡아 다시 가두고, 무덤처럼 뒤주 위에 떼를 덮는 영조.

 

넷째 날

"이 일은 궁궐 담장을 넘을 수 없는 내 집안의 문제다"
견디기 힘든 갈증 속에 부채를 집어 든 사도는 그 안에서 자신이 그린 용 그림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다섯째 날


"몽아, 어젯밤엔 왜 안 짖었니. 너도 주상이 무서우냐"
캄캄한 뒤주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는 사도.

 

여섯째 날

"자식이 아비에게 물 한잔도 드릴 수 없사옵니까?"
사도와 말 한마디 나눌 수 없는 세손은 영조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일곱째 날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임금과 세자가 아닌 아비와 자식으로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영조와 사도.

 

여덟째 날


"생각할 思(사), 슬퍼할 悼(도), 思悼世子(사도세자)라 하라"
아들의 죽음을 직접 확인한 영조는 회한의 시호를 내린다.

 

 

 

영빈의 회갑 잔치에서 세손은 아버지(사도세자)의 강요로
궁중의 법도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영빈에게 4배를 올린다.

 

할아버지(영조)는 경희궁에서 세손에게 4배를 올렸던 이유를 물었을 때,
거기에 대한 세손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사람이 있고 예법이 있는 것이지,
어떻게 예법이 있고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저는 그날 아비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를 天崩(천붕), '하늘이 무너진다.'고 한다.
반대로 자식이 먼저 죽으면 慘慽(참척), '참혹한 슬픔'이라고 한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을 잃고 애간장이 끊어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조선 왕실에서는 그런 고통스러운 슬픔을 스스로 실행한 임금이 있다.
조선의 최장수 임금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두어 죽인 임오화변이 바로 그것이다.

 

한데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뒤늦게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깨달은 영조는

죽은 아들에게 '思悼(사도)', 즉 '애달프게 생각한다.' 시호를 내렸다.

 

그러곤 손자 정조에게 '金?(금등)'이라는
친필 비밀문서를 주어 세자가 자신을 위해 스스로 죄를 입었다고 자조했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해지는 기록에는
세자가 좁은 뒤주 속에 갇혀 허기와 기갈에 신음하던 여드레 동안
이 비정한 아버지가 어떤 마음의 고통을 느꼈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만 세자의 비행을 신고한 생모 영빈 이씨의
불가피한 상황과 아버지의 냉혹한 처결 과정만이 전해진다.

 

조선 후기, 구중궁궐 안에서 벌어진 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혜경궁 홍씨의 '閑中錄(한중록)'을 통해 전해지면서 오늘날까지 세인들에게 권력의 비정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웹에서 모셔온 메인 예고편]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였다.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연기해 내는 연기자들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내면의 세계를 함께 느껴보며 빠져들게 되었지요.

 

권력앞에서는 자식도 부모도 적이 된다는 현실앞에 막막함을....

 

 

 

사도세자가 묻혀 있는 융릉에 들려보실려면, 요기 클릭

효심깊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잠든 건릉을 둘러보시려면 요기 클릭

효심이 지극한 정조가 당파싸움에 희생양이 된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하여 지은 龍珠寺(용주사)에도 들려보셔요. 요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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