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1.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그저께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
평소처럼 괜찮겠지, 하고 그냥 넘겼다.
따끈한 생강차도 끓여서 먹고, 조심을 하였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뜨끔거리고 맑은 콧물이 주르르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서, 우쿨렐레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단독방에 올렸다.
그리고, 병원 개원 시간에 맞추어 상가 2층 푸른 소아 병원으로
말씀을 드렸더니, 요즘 이런 환자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시면서,
코로나 검사를 해 봐야겠다고 하셨다.
코로나 검사 후 양성반응
약 처방을 해 주셨다.
아무 약국이나 있는 게 아니라면서 길 건너
동산병원 쪽 메디칼 약국으로 가시면 된다고 하셨기에...
나른한 게 힘이 없었지만, 누구에게 대신 사다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해서..
천천히 걸어가는데, 평소에 멀다고 느끼지지 않았던 길이
왜 이리도 먼지...
그러나, 그뿐 아니라 의사샘이 처방해 준 약이 없다면서
다른 코로나 약은 있지만, 처방전의 약과 달라서 드릴 수가 없다면서...
다음 주나 되어서야 들어올 것 같다고 한다.
처방전의 약명을 바꾸어 오라고 하신다. ㅠ.ㅠ
현재 남아 있는 약도 5개 밖에 없으니 혹 다시 오시려면
처방전을 받고 전화로 연락을 해주면 빼놓겠다며, 전화를 꼭 하고 오라고 하셨기에
되돌아 다시 병원으로 가서 말씀을 드리고 처방전을 바꾸어 약국으로
오고 가는 길이 십리도 더 되는 듯하다.
열이 있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그런 증상은 없는데,
가벼운 목 뜨끔거림과 맑은 콧물 그리고 가끔 뼈마디를
콕콕 쑤시듯이 아프긴 해도 참을 만한 아픔이라 괜찮을 것 같지만,
코로나라고 하니 괜히 마음이 더 쓰인다.
전 세계 그리고 우리나라가 코로나로 들썩일 때도 걸리지 않았는데.....
한 번도 안 걸린 것을 너무 자만했나 보다.
그러고 보니 근래 들어서는 마스크를 가지고 가긴 해도
쓰진 않고 그냥 다녔던 것 같다.
노약자이면서 너무 자신만만했나 보다.
2024년 8월 25일 일요일
어제 미리 교회에 가지 못함과 도서관 봉사를
할 수 없다는 전화를 담당 장로님에게 드렸다.
참석 못 할 정도로 아픈 건 아니지만,
혹시나 옆 사람들에게 옮기면 안 되니까 가지 않고 집에서 쉼
2024년 8월 26일 월요일
일부러 전화해서 알리진 않았지만,
걸려 오는 전화에는 상황을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정을 얘기했다.
당분간은 만남도 찾아오는 것도 못 하게 되었다면서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전화를 끊음.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아는 친구는 염려가 되어서 전화
모르는 친구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
여기저기서 걸려 오는 전화만 받았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로
세 끼 식사는 꼭 챙겨 먹음
약을 먹기 위해서
그리고 얼른 일어나기 위해서
더 이상의 목 뜨끔거림과 콧물은 사라졌다.
그 대신 힘이 없다.
나른한 게 이것도 저것도 의욕이 없다.
오후 무렵 사촌 올케에게서 전화가 왔다.
매년 농사지은 쌀을 반 가마씩 형제들에게 나누어주곤 하였는데,
올해는 농사도 잘 안되기도 하였지만, 농사를 대신 지어줄 사람도 없어서
작지만, 나누어 먹으려 들리려 하니 집에 계시냐는 전화었다.
사정 얘기를 하고 오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로 해 놓고 다시 전화가 왔다.
도착하면 전화 드릴 테니,바깥 현관문만 열어주세요.
그럼 엘리베이터 앞에 놓고 갈 테니 내려와서 가져가세요. 한다.
딩동 소리가 나기에 얼른 현관문 열기를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더니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쌀자루가 있기에 가지고 올라옴.
2024년 8월 28일 수요일
내당동 친구와 띠동갑 친구의 전화가 하루가 멀다하고 걸려 온다.
아이들 전화도 번갈아 온다.
코로나임을 알고부터는 더 자주 걸려 오는 아이들 전화
큰아들도, 딸도, 막내아들도 며느리도 마음 씀이 참으로 고맙다.
고마움과 걱정을 끼쳐서 미안함이 어서 나아야겠다는 생각에 힘을 보태주는 것 같다.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평소 아프던 코, 몸이 약해져서인지...
그게 또 말썽을 부린다.
밖에 나가 산책이라도 하고 올까, 생각하다가 말았다.
집에서 좀 더 조신하게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이젠 약도 떨어져 먹을 약도 없지만,
괜찮아진 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좀 더 쉬기로 하고 마냥
늘어져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으니
칠성동 친구의 전화였다.
지난 화요일 전화가 왔기에 사정을 말했더니
자신도 아들, 딸 뒤이어 내려와서 해 먹이느라 힘들었다는
얘기를 나누다가 "넌 잘 지냈니?" 하기에 "코로나 걸렸어"하고 말했더니,
전복죽을 끓어서 가져오겠다고 하기에 극구 말렸다.
안 된다면서 그랬더니 현관 문고리에 걸어놓고 가겠다고 한다.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 절대 나중 나으면 그때 보기로 약속.
혹시나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얌전하게 잘 지키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는데, 오늘 전화가 와서 집 앞이라면서 현관문을 열라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는 서둘러 마스크를 찾아 끼고는 문을 열었더니
문밖에서 전복죽과 오이김치를 담갔다면서 손에 쥐여주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강하게 잘 지내 하고는 갔다.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나려 한다.
고마운 친구 잘 먹을게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걸러 오는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
큰아들, 딸, 막내 아들 전화도 받았다.
잔뜩 낀 검은 구름이 비를 뿌릴 것 같더니,
맑음으로 오늘 하루가 지나갔다.
밤이 되니, 야경이 앞 베란다를 가득 메꾼다.
오늘도 해동갑 거실에서 앞 베란다를 바라보며 보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내일까지 우쿨렐레 수업도 쉬고,
교회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토요일 지내보고 결정 해야할 것 같다.
내 욕심만 채우는 게 아니라 성도님들의 건강도 생각을 해야 하니
가고 싶은 욕심을 내면 안 될 것도 같다.
이렇게 이번 한 주간은 코로나와 싸우느라 긴 전쟁을 치렀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만나요. 월요일에~
댓글은 막아두겠습니다.
당분간은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지 매가리가 풀린 듯하여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추신 :
짧게 끝날 줄 알았던 휴식이...
일주일을 더 쉬었습니다.
이젠 괜찮아졌지만, 궁금해 하실것 같아서
주간일기로 대신 저의 한 주간을 밝혔습니다.
아직은 댓글은 좀 부담스럽습니다.
막아둡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른 포스팅에도 댓글 달지 말아주셔요.
부탁드립니다. 답글도 방문도 하지 않겠습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행복하신 주말 휴일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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