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 5월 10일 두 주간의 일기

2024. 5. 11.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인도 암베르 포트]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얌전하게 모셔둔 우쿨렐레 악기와 악보집을

챙겨 들고 그래도 씩씩하게 집을 나섰다.

함께 하기로 약속한 우쿨렐레 수업을 받는 같은 아파트

망고식스 카페 주인인 회원을 정문 입구 우측옆 도로에서 만나

푸른초장교회로 수업받으러 감.

 

[우쿨렐레 수업 중 / 망고식스 카페(아메리카노) / 수채화로 편집]

 

제사보다는 젯밥이라는 말처럼

배운다기보다는 결석하지 않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참석! ㅎㅎ

수업 시작 하기전 잠시 주말일기에 필요한 촬영을 몇 컷하고 수업 시작

 

열정적인 선생님을 뒤로하고 아침에 함께 한

망고식스 카페 주인과 함께 망고식스로 향함.

오늘도 결국 "커피 한 잔 저랑 함께 마셔주셔요" 하는 주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잠시 앉아서 내려온 커피를 맛보며 서로의 지난 일주일간의 얘기랑 또 다른 소소한 얘기를 나눔.

그래도 이런 시간이 참 좋다.

 

[인도 암베르 포트]

 

2024년 4월 28일 일요일

 

주일이다.

주일은 내겐 참 기쁜 날이며, 영광스러운 날이다.

늦을세라 서둘러 준비하고 집을 나셨다.

 

교회가 보이는 건널목에서 무언가 평소의 주일의 풍경이 아닌 듯 낯설다.

교회에 가기 위해 건널목에서 함께 기다려야 할 교인들이 안 보인다?

그제야 시계를 보니 아이쿠 시간을 잘못 보고 1시간이나 이르게 나왔다. ㅎ

 

1시간이나 이르게 왔으나 되돌아가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교회로 곧장 들어가기도 좀 그렇다.

 

[푸른초장교회 / 강창교에서 담은 금호강 / 강창교 건너 우측 맨발 걷기 좋은 길]

 

주님이 주신 주일 아침을 즐겨보기로 했다.

건널목을 건너 강창교를 건넜다.

오랜만에 들려보는 강창교 건너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도시고속도로 아래쪽 산책로를 재정비하여 맨발 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 놓았다.

입구 쪽에는 간이 신발장과 걷기 운동을 마치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강창교 아래 들꽃 / 지칭개 / 수레국 / 선괭이밥 / 토끼풀 / 민들레 씨방]

 

강창교 아래 게이트볼장 옆으로 핀 들꽃을 담았다.

참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 꽃들도 주일을 노래하는 듯하다.

 

[푸른초장교회 도서관 / 줄기모임 젊음의 행진 / 예배 후 다과 / 송편과 떡 / 수채화로 편집]

 

늦지 않게 강창교를 건너 교회로~

찬송과 기도 귀하신 주님 말씀을 설교로 듣고,

5층 헤븐에서 점심 후 다시 2층으로 내려가 도서관 봉사를 마친 후

5층 헤븐으로 올랐다.

 

오늘은 '젊음의 행진' 줄기 모임 월례회가 있는 날.

조금 이르게 도서관 문을 닫고 올라왔지만, 예배 끝난 후

다과를 나누고 계셨다.

내 몫의 나눔 떡도 남겨 두었다.

가져와서 다음 날 점심으로 때움

 

주일은 작은 일일망정 언제나 커다란 감동을 준다.

거룩한 주일 편안하게 해주신 주님께 기도로 하루를 마침.

 

[캘리포니아주 머세드 강]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두 주간이 지난 후 쓰려니,

생각도 나지 않지만, 별다른 일이 없이 하루를

집콕하며 보낸 것 같다.

오늘 일기 끝. ㅎㅎ

 

[금강앵무 두 마리]

 

2024년 4월 30일 화요일

 

오늘 일과도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주무심. 끝. ㅋㅋ

이렇게 2024년 4월을 보냄. 잘 가거라 4월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2024년 5월 1일 수요일

 

노인 대학 졸업생들만 수강 신청이 가능한 노래교실 신청하여

추첨 합격 6개월 동안 배울 자격을 갖춘 노래교실 수업이 있는 날

9시 30분에 시작하는 수업에 함께 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곡 장미공원에 핀 이른 장미꽃들 / 우측 옆 덩쿨장미의 이름은 칵테일(Cocktail) 덩굴형 빨간장미]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을 가려면 이곡 장미공원을 지나가게 된다.

예쁘게 핀 꽃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아직은 시간이 넉넉하기에 잠시

공원을 둘러보며 사진을 담았다.

 

그리곤 건널목을 건너 복지관으로

노래교실 수업을 마친 후 다음 수업 체조는 오늘도 하지 않고 뺑소니~ㅎㅎ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망고식스에 볼일이 있어서 들렸다.

 

그곳에서 내당동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여기선 얘기가 길어지니 생략

어쨌든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함께 하고 싶어서

망고 식스로 오시라고 초대하였다.

 

[망고식스 계명점(아보카도) / 오월의 여왕 장미]

 

기분이 울적할 땐 달콤한 게 최고죠.

망고식스에서 달콤한 '아보카도' 주문

맛나게 먹으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헤어질 시간 기분도 좀 나아지신 듯하여서 안심이다.

 

강창 우체국 앞까지 동행 내려드리고, 난 턴해서 집으로~

 

[북베트남 Mu Cang Chal]

 

2024년 5월 2일 목요일

 

내일 노인문화 대학 올해 입학한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봄 소풍 가는 날

오늘은 얌전하게 집에서 쉬며 건강 유지를 해야 한다.

컨디션이 나쁘면 멀미를 하기에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

내일을 위하여 화이팅!~ 봄 소풍을 위하여 화이팅!~^^

 

[북베트남 Mu Cang Chal]

 

2024년 5월 3일 금요일

 

드디어 기다렸던 봄 소풍날이다.

삼성궁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도 맘은 벌써 애드벌룬이다.

 

8시 30까지 복지관에 도착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늦지 않게도 가야 하지만, 멀미 때문에 더 이르게 가서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

너무 서둘렀나보다 이르다.

 

이곡 장미공원 도로변에 핀 장미꽃도 몇 컷 담으며 시간 조절

 

[성서노인종합 복지관 / 이곡 장미 공원의 오월의 장미 / 거창휴게소 / 관광버스 6대 / 자연산장 식당(비빔밥)]

 

6대의 관광버스에 나누어 탔다.

4호차에는 성서 노인 문화대학 26기 졸업생과 다른 기의 졸업생들이 함께 타고

오늘의 소풍 장소인 삼성궁과 화개장터를 향해 출발

거창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삼성궁으로~

 

삼성궁 못 미쳐 아래쪽에 있는 식당 '자연산장'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 타임도 가진 후 삼성궁으로 출발

 

[지리산 삼성궁 여러 풍경들]

 

이렇게 험하고 먼 곳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지?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예전에 들렸을 때는 가랑비가 내려서 못다 둘러본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들렸지만, 오늘도 역시 예전 들렸던 곳밖에는 들리지 못하였다.

 

나부터 노인인데, 더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계시니 몸도 느리고

아프신 분들도 계셔서 반의반도 못 오르고 되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날이 좋을 때나 비가 오셨을 때나 여기까지인가 보다.

중간에서 돌아가려는 26기 동기들을 재촉하여 그래도 반은 더 돌았다.

올라가면 내려가는 길이 따로 있다면서 부추겨서 올랐다.

 

"형님 진짜 길 있어요?"

26기 회장이 물어보니, 에궁 나도 헷갈린다.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 되 곱쳐 물어보니 혹시나 없으면 어쩌나?

간이 콩알만 해진다. ㅎㅎ

 

[성서노인문화대학 26기 동기생 기념 촬영 / 초상권 보호를 위해 수채화 편집]

 

가는 길에 기념사진도 찍고,

3자매가 함께 여행을 왔다면서 사진만 찍어주는 나를 보고

사진 찍어드릴게요. 함께 서세요. 한다.

 

그래서 올린 기념사진 중 2장에는 초아도 참석.

어디 있나 찾아보셔요. ㅋㅋ

 

참고로 4장의 사진 중에서 비교해 보시면 안 보이는 사람이 보일 거예요.

안 보였다가 보이는 사람이 바로 저랍니당^^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화개 장터로 가기위해 내려가는 길에서 멀미를....

검은 봉투를 받아 토하기까지...

겨우 화개장터 도착 화장실에서 다 쏟아낸 후 겨우 진정됨

 

한참을 쉬어서 그런지 돌아올 때는 약간의 메슥거림이 있었지만,

무사히 집 도착 푹 쉼.

 

[스위스 볼펜쉬센]

 

2024년 5월 4일 토요일

 

우쿨렐레 수업을 마친 후

띠동갑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하였기에

망고식스 카페에 들러 카페 주인을 내려주고

집에 들러 옷 갈아입고, 띠동갑 친구의 아파트로 직행

 

이현공원의 샤스타데이지 꽃구경하러 이현공원으로 출발

 

[이현공원에서 담은 인생 샷 / 띠동갑 친구와 초아 /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수채화 편집]

 

이현공원에 도착하여 길가 도로변에 주차해 놓고 공원으로 올라갔다.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몰라서 마침 걷기 운동하러 오신 주민에게 여쭈었더니

운동장 건너편을 가리키며 저곳이 이현공원이라 하신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이현공원으로 향함

 

이현공원에서 담은 인생 샷 사진을 올렸습니다.

초상권 보호차원에서 수채화 편집해서 올렸답니다.

 

샤스타데이지와 청보리 그리고 아치형 다리 옆

수양버들에서도 추억을 담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너무 좋다.

자리를 깔아놓고 한숨 푹 잤으면 좋겠다. ㅎㅎ

 

[내당동 고디탕 전문점 / 예전식당 / 고디탕 / 부추전]

 

점심을 먹기 위해 내당동 고디탕 전문점

예전식당으로 고디탕과 부추전을 주문.

 

고디탕 2인분을 주문하니 상차림에 부추전이 따라 나오는 것 같아서

괜히 시켰나 했더니 역시 돈을 더 내고 주문한 부추전이 훨씬 맛있다. ㅎㅎ

고디탕 밥 한 그릇 뚝딱 그리고 부추전까지 깨끗이 비움. ㅋ

 

[검은 원피스]

 

며느리가 막내 임신했을 때 입으라고 사준 검은 원피스

한 번도 안 입고 그대로 있다면서 "언니 입으셔요" 하고 주네요.

혹시나 작아서 못 입으면 어쩌나 했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 맞춤복같이 딱 맞다.

오히려 날씬해 보이기까지 맘에 쏙 들음.

 

"고마워 잘 입을게" 전화함.

 

점심도 대접받고, 옷도 얻고, 그리고 또 있다.

고디탕을 맛나게 먹는 것을 보더니 2통을 사서 하나는 나에게 준다.

집에 가서 드시라면서...

젊은이들 말처럼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내가?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행복이 넘친다.

 

[스위스 볼펜쉬센]

 

2024년 5월 5일 일요일

 

오늘은 어린이 주일로 섬기는 날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넘 귀엽고 살갑다.

교회에 아이들이 많음은 축복이다.

잘 자라 주님의 귀한 자녀로써의 본분을 다해 주었으면 좋겠다.

 

[유치부, 초등부, 고등부 / 모범 어린이 / 성경고사 / 암기대회 우승자 / 푸른초장교회 도서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유치부 꼬맹이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무럭무럭 잘 자라 주렴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릴 적 불렀던 노래가 생각이 난다.

도서관 봉사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거룩한 하루가 저물어간다.

 

[충청북도 황간, 대한민국]

 

2024년 5월 6일 월요일

 

내당동 친구가 오늘 뭐 해요.

하기에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있지는 않고,

전시관에 들볼까 한다고 말씀드리고 나니 금방 전화가 온다.

 

"언니 오늘 뭐 해요?"

"아무 일 없어"

그러면 목욕 준비해서 싸우나 하고 점심, 같이 먹자며 오라고 한다.

누구겠어요. 띠동갑 친구죠.

"싫어 안 갈래"

"왜요?"

울퉁불퉁해서 홀 딱 벗고 만나기 싫다고 했더니 하하하 웃음을 터트리며

자기도 그렇다면서 오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ㅋㅋ

 

별수 없이 석연치는 않지만, 준비해서 함께 목욕하러 감

참 별세계다. 처음 보는 홍삼탕, 소금 싸우나 등등

별게 별게 다 있다.

 

[붓꽃(띠동감 지인의 아파트 화단에서 담음 / 온채당(상인점) / 석쇠불고기 / 들깨칼국수 / 피자+공기밥 / 샐러드]

 

목욕을 마친 후 샤브20(상인점)에서 점심을 먹으려 하였지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줄이 너무 길다. 아무래도 1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근처의 온채당(상인점)으로 가서 석쇠불고기와 들깨 칼국수를 시켜서 먹음.

 

그리곤 월광 수변공원으로 직행

먹었으니, 운동을 해야겠지요.

공사 중인 수변공원을 그늘로만 왔다 갔다 걸었다.

걷기 운동을 마친 후

 

잠시 롯데백화점에 들려 손주의 옷을 받으려 어린이 매장에 들는데,

세상에나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놀랐다.

손녀랑 손자의 옷을 사주러 나온 외할머니 친 할머니 온 가족이 총출동이다.

어른들이 아이 옷을 고르는 사이 아이들은 지겨워서 주리를 튼다.

그러다가 땅바닥에 그냥 주저앉기도 하고 아예 누워버리기도 한다. ㅎㅎ

 

볼일을 마친 후 아파트 앞에서 내려주고

난 집으로

배도 부르고 행복도 만땅이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2024년 5월 7일 화요일

 

아침 이르게 띠동갑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오늘 일정 있으셔요?"

"아니 없어 왜?"

"진밭골 알아요?"

"알지? 왜?"

진밭골에도 샤스타데이지가 곱게 피어 있어서

사진 명소라면서 가자고 한다.

 

얼마 전 이현공원의 샤스타데이지 만나고 왔는데... 또?

그러나 가고 싶은 마음은 서둘러 대답하게 한다.

"몇 시까지 갈까?"

"10시 30분까지 오세요"

알았어 하고는 끊었다.

우린 이렇게 쿵짝이 잘 맞다. ㅎㅎ

 

[진밭골 산림공원 대덕지 산책로의 샤스타데이지와 띠동갑 지인 / 수채화 편집]

 

참 오랜만에 들려보는 진밭골이다.

용지봉까지 올라가서 계원들과 닭백숙을 시켜 먹었던 옛일이 아롱아롱 떠오른다.

오늘은 아래쪽 대구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산림공원, 대덕지에서 멈췄다.

 

오늘의 목적은 진밭골 산림공원 대덕지 산책로의 샤스타데이지랑

랑데부하기 위해 오셨으니 산림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후

주차장과 이어진 계단을 올라 대덕지 산책로로 향함.

 

아름다운 풍경 넋 놓고 보다가 기념 샷을 찍기 시작

요렇게 조렇게 참 많이도 찍었다.

그중 몇 장 골라 페이지 편집, 수채화 편집해서 위에 올렸지요.

 

[진밭골 산림공원 대덕지 산책로의 샤스타데이지와 나 / 수채화 편집]

 

언니 왜 내 사진만 올렸어! 할까 봐 미리 입막음으로

띠동갑 친구가 담아준 초아 사진도 수채화 편집해서 올림. ㅎㅎ

그러고 보니, 난 검은 원피스, 띠동갑 친구는 깔 맞춤 아이보리로 입었넹

 

사진 찍기를 멈추고 산책로를 돌았다.

요즘은 곳곳이 잘 가꾸어놓아서 멀리 떠날 이유도 없다.

가까운 곳에도 들릴 곳이 많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한정식 잘하는 식당 용지봉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벌써 오래전에 들안길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월요일 들렸다가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팅겨져 나온

샤브2.0(상인점)으로 가보자 하고 달렸다.

그랬더니 기다리지 않고 곧장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날은 대체 공휴일이었기에 효도 하느라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렸던 것 같다.

이곳은 무한 리필이 되는 식당이다.

 

[샤브20(상인점)]

 

소고기, 돼지고기 무제한

이라 적혀 있기에 욕심껏 먹었더니 배가 빵빵하다.

가져온 것 남기는 게 죄송해서 배가 불러도 먹었더니, 누르면 터질 것 같다... ㅋㅋ

 

나이 들면 뱃구레가 커진다고 하더니만, 그런가보다.

예전 같으면 양이 차면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넣으면 넣는 대로 꾸역꾸역 잘 받아들인다. ㅎㅎ

 

배를 채웠으니 이젠 소화를 시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정해진 코스대로 월광 수변공원으로~

수변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후

그늘만 찾아서 왔다리 갔다리~

한참을 걸었더니 그제야 겨우 편해졌다.

 

내당동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공짜 없고, 비밀 없고, 또 하나는 뭐에요?"

다짜고짜 전화해서 묻는다

"공짜와 비밀은 알지만, 하나는 저도 몰라요."

"모르는 하나를 물으시면 어떻게 해요" 했더니 하하하 웃으시며

"말도 참 잘하시네" 하신다. ㅋㅋ

 

"지금 어디예요?"

그제야 묻는다.. ㅎㅎ 띠동갑 친구랑 함께 수변공원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띠동갑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하기에 띠동갑에게 묻지도 않고

나보다 더 모르는걸요. 하고 통화 종료. ㅋㅋ

 

그랬는데 역시 젊음은 두뇌 회전도 좋다.

얼른 인터넷 검색으로 "언니 정답은 없다 에요" 한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정답은 없다 에요" 했다.

"아 맞아 맞아 정답은 없다였지..." 하고 우린 통화 중 크게 웃었다.

"모른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줘요"

"말했는데요"

"언니 말 안 했어,"

"말 안 했다고 하네요. 그럼 지금 하지 뭐 모른다고 해서 미안해"

이렇게 전화로 수다도 떨 수 있는 가까운 친구여서 너무 좋다.

 

[월광 수변공원 / 띠동갑 친구와 초아 / 수채화, 페이지로 편집]

 

편해지니 주변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보여서 서로를 각자의 휴대폰에 담았다.

나보고는 뒤로 서지 말고 앞으로 서라고 해 놓고는

지는 예쁜 얼굴 보여 주면 좋을텐데, 뒤돌아 서 있는 것밖에는 없다. ㅎㅎ

 

걸음 수를 보니 오잉 7천 보도 훨씬 넘겨 8천 보에 가깝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띠동갑 친구 아파트까지 들렀다 가려고 하였더니,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로 꺾어서 내려달라고 한다.

길 건너 세탁소에 찾아갈 옷이 있다면서...

 

어쩌면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서

물었더니, 진짜라고 하기에 입구에서 내려주고 난 집으로

오늘의 일과도 무사히 알차게 잘 보냄

 

[아이슬란드 고다포스]

 

2024년 5월 8일 수요일

 

노인대학 졸업생들만 수강할 수 있는 노래교실 가는 날이다.

잘 부르진 못하지만, 합창으로 함께 따라 부르다 보면 즐겁다.

못하면 또 어때 하는 배짱도 생겼다.

 

[성서노인종합복지관 도로 건너 이곡 장미공원의 장미 / 노래교실 수업]

 

이곡 장미 공원의 장미가 앞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금요일부터 축제가 시작되니 그럴 만도 하다.

가는 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장미를 담았다.

 

그리고 노래교실 참여

'문자라도 하지 그랬오'와 앞서 배운 여러 곡을 합창으로 불렀다.

오늘 배운 노래는 작사 작곡 알고 보니 노래 진성의 '미안한 사람'

세월아 이 사람 데려가지 마 야속한 내 인생 품어준 사람 고마운 사람이란다.

끝 절에서 벌써 데려가 버린 사람이 생각나서 잠시 울컥하였다.

 

[손녀가 사온 케익 / 배달 시킨 찜닭]

 

다른날 보다 좀 이르게 도착한 손녀의 손에 케이크 상자가 들려있다.

어버이날이라며 할머니께 선물하려 케이크를 사왔다고 한다.

이것만 해도 감동인데...

 

"할머니 샤부샤부 시킬까요? 좋아하세요?"

하고 묻는다.

"샤부샤부 배달도 되니?"

된다고 하네요. 하긴 배달의 민족이니 무엇이든 배달이 되나 봅니다.

케이크도 사왔는데, 샤부샤부까지 부담시키지 않으려 할머니가 살게 하였더니,

"할머니 비싸요?"

"비싼데, 넌 어떻게 살려고?"

"전 알바하잖아요. 돈 벌잖아요." 한다. ㅎㅎ

 

할머니를 생각하고 할머니 돈까지 아껴주려는 그 맘이 전해져와서 감동이다.

아셔요. 아무리 그래도 케이크면 됐지요.

시키라고 하였더니 다시 검색을 해보더니

"할머니 찜닭은 어떠셔요?"

"찜닭도 괜찮아, 너 먹고 싶은 거로 해 할머닌 다 잘 먹어"

그리곤 찜닭을 시켰다기에 얼마냐고 묻고는 곧바로 계좌이체 시켜 주었다.

 

그리곤 배달되어 온 찜닭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나중 다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 노래도 불러주어 행복한 시간을 보냄

케이크가 얼마나 맛있는지 입에 넣으니 금방 사르르 녹아버린다.

손녀와 함께한 어버이날 뜻깊게 보냈습니다.

 

[아이슬란드 고다포스]

 

2024년 5월 9일 목요일

 

오늘은 어제 인터넷으로 신청한 휴대폰 고급 수강료를 내러 가야 하는 날이다.

아침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깜빡했다.

종일 집에서 보내면서 바쁜 일도 없었는데도, 그냥 하루를 보내버렸다.

저녁이 되어서야 생각이 났지만, 그땐 이미 시간이 지나서 할 수가 없다.

 

내일은 잊지 말고 꼭 해야 한다.

책상 달력에 동그라미를 쳤다.

잊지 말라고 그러나 달력을 쳐다보지 않으면 모르죠. ㅋㅋ

 

설마 내일은 잊지 않겠지

맘속으로 다짐을 해 본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2024년 5월 10일 금요일

 

오늘은 어제 못한 수강 신청 확인과

수강료를 내려 성서 종합노인복지관으로 출발

 

[성서노인종합복지관 / 이곡 장미공원 / 대백프라자 A, B 갤러리 / 옛날 보리밥 부페]

 

이곡 장미공원의 장미축제가 오늘부터 열린다.

역시 축제는 축제다 장미향이 코끝에 강하게 스친다.

길 건너 복지관에 들러 수강 신청 확인과 수강료 접수.

 

이곡역에서 지하철로 청라언덕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고 대봉역

대백프라자 12층 갤러리에서 A, B 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 사진을 담아,

다시 청라언덕에서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타고 반월당역에서 내렸다.

 

내당동 친구를 만나기로 했지만, 점심 후에 만나기로 했기에

우선 배부터 채워야 한다. 메트로 만남의 광장 2층 옛날 보리밥 부페를

친구랑 함께 온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지만, 그때 그 식당이 아니지만

다시 나오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보리밥 부페를 먹음

혼자서 식당에서 밥을 먹기는 처음이다.

 

초아도 많이 용감해졌네..

혼자서 밥을 먹을 생각을 다 하고, 그리고 먹고..ㅎㅎ

 

[커피 놀이터 / 아메리카노, 아보카도 / 고메 함박 스테이크 고메 토마토 미트볼]

 

밥을 다 먹고, 지하철역에서 전화했다.

지금 지하철 기다리고 있다고 그랬더니, 커피 놀이터에서 만나자고 하네요.

빽다방에서 커피 놀이터로 우리의 아지트가 바뀌었다.ㅎㅎ

 

처음에 커피 놀이터라고 하기에 놀이터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자는 줄 알았다. ㅋㅋ

그랬는데, 커피숍 상호가 '커피 놀이터'였다.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아보카도를 시키고 친구는 아메리카노를 주문

커피숍 마다 아보카도가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이 집은 아이스크림 위에 콩가루를 뿌려주네요.

빽다방은 좁고 분위기도 산만한데, 이곳은 정말 놀이터 같다.

마음 놓고 쉴 수도 있으며 오래 머물러도 눈총도 주지 않는다.

한참 얘기를 나누며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여질 시간이 다가오니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지요.

 

지하철을 타러 함께 오다가 내당 홈플러스에 들렸다.

식품코너로 가서 '고메 함박스테이크 고메 토마토 미트볼'

각 하나씩 합 2개를 싸서 먹어보라고 나에게 주네요.

사양도 하지 않고 받아왔습니다. ㅎㅎ

하긴 사양해 봐야 나에게 주기 위해 샀으니, 싱강이만 길어질 뿐

결국은 받아와야 하기에 잘 먹겠다고 하고는 받아왔지요.

 

지하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짐.

집으로 와서 오늘의 일기를 마지막으로

두 주간의 주간 일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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