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평해 越松亭(월송정)

2015. 10. 6. 03:53문화산책/정자와 누각

 

소재지 :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362-2

 

[월송정으로 가는 울창한 솔숲]

 

[울진군 관광 안내판]

 

關東八景(관동팔경) 중 제일 남쪽에 있는 越松亭(월송정)은 조선 중기

관찰사 박원종(朴元宗)이 중건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퇴락되었던 것을 1933년
鄕人(향인) 黃萬英(황만영)등이 다시 중건하였다.

 

 

[월송정 가는 솔숲길]

 

[안내판 전경]


그 후 일제 말기 제2차 세계대전 중 적기(연합군)내습의 목표가 된다 하여
월송주둔 일본군이 철거하여 폐허가 되었던 것을 1969년 4월 평해, 기성, 온정면 출신의

재일교포로 구성된 金剛會(금강회)의 후원을 받아 철근 2층 콘크리트의 현대식 건물로 정자를 신축하였다가

옛모습이 아니다 하여, 1979년 해체하고 1980년 7월에 옛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월송정 중건비]

 

[越松亭(월송정) 전경]

 

이 정자의 경관을 전하는 일화가 있다.
성종이 당시 국내 명화가를 시켜 

"팔도의 정자 가운데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그려 올려라"
명하자 화공이 永興(영흥)의 龍興閣(용흥각)과 평해의 월송정을 그려 올렸다 한다.

그러자 성종은
"용흥의 楊柳(양유-버들)이 좋기는 하나 월송정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하고 월송정과 그 주변의 경치에 감탄했다 한다.

 

 

[越松亭(월송정)]

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의 푸른 소나무와 흰 모래 밭에서

雄志(웅지)를 펼쳤던 도장으로도 알려진 월송정은 숙종 때 松江(송강) 鄭澈(정철)이
이곳을 찬미한 관동팔경 중 하나로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빽빽이 우거진 노송림과 明沙十里(명사십리)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은 가히 손꼽을 만한 名勝地(명승지)로다. 하였다 한다.

 

월송정 현판글씨는 고 崔圭夏(최규하)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이 쓴 것이라 합니다.

 

 

[월송정 누각으로 오르는 계단]

 

특히 월송정의 소나무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일출 광경은 널리 알려져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인근에 있는 망양정과 함께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몇 안 되는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이며, 주변에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있어 일출과 함께
겨울철 관광지로 제격이다.

 

 

[월송정 누각 아랫 기둥]

 

관동 제일경, 얼마나 운치가 있기에
이곳을 들린 시인 묵객들이 이구동성으로 관동 제일경이란
말을 하기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을까?

소나무 숲이 둘러싸여 동해의 푸른 물을 바라보고 있는
월송정은 그렇게 관동 제일경의 아름다운 드러내고 있었다.

이층 누각으로 된 월송정 정자는 양편으로 누각위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니, 먼저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고 있었다.

우선 땀을 식히며 동해의 푸른 바다를 굽어보며, 그 옛날의 시인 묵객님들의
마음이되어 주위의 풍경을 둘러 보았다.

 

[월송정 누각]

 

정자에 걸린 편액들을 담아 올려봅니다.

 

 

[정자 안에 걸린 關東八景(관동팔경) 편액]

 

[關東八景(관동팔경)을 적은 편액]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여덟 군데의 명승지.

제 1경평해 越松亭(월송정). 제 2경 울진 望洋亭(망양정).

제 3경 삼척 竹西樓(죽서루). 제 4경 강릉 鏡浦臺(경포대).

제 5경 양양 洛山寺(낙산사). 제 6경 고성 三日浦(삼일포)
제 7경 간성 淸澗亭(청간정). 제 8경 통천 叢石亭(총석정)을 이르며,
평해의 월송정 대신 ?谷(흡곡)의 侍中臺(시중대)를 꼽는 이도 있다합니다.

 

 

[安軸詩(안축시) 편액]

 

[白巖居士贊(백암거사찬) 편액]

 

[越松亭(월송정) 편액]

 

[越松亭(월송정) 안 처마에 걸려있던 편액]

 

월송정이 창건되기 전부터 이 지역은 풍치가 좋기로 유명했다 한다.

 

四仙(사선)이라고 불린 신라시대 永郞(영랑), 述郞(술랑), 安詳(안상), 南石(남석)등

네 화랑이 달밤에 송림에서 놀았다 해서 지명을 월송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예전엔 소나무숲이 10리에 이르렀다 하니, 과연 관동팔경 중 일경이라 할만하다.


 

[越松亭(월송정)에서 바다를 내려다 본 풍경]

서시는 중국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절세미인으로 눈길 한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 만큼의 傾國之色(경국지색)이였다 한다.

우리에게 와신상담이라는 고어로도 잘 알려진 월나라의
'西施(서시)' 결국은 그의 미모가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다.

越松亭(월송정)은 바로 '서시'의 자태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越(월)나라의 솔씨를 가져다 심은 것이 울창하여 월송이라 하였다는 설도 전해온다.

월나라에서 가져 온 소나무의 씨를 심었다니?
시대에 맞지 않으나, 아마도 이는 후세의 사람들이 월나라
서시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월송정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越松亭(월송정)에서 내려다 본 입구쪽 숲길]

越松亭(월송정) / 초아(박태선)

 

솔 향기
가득한 길 

옛 임이 거닐었던 자취
거슬려 올라

우뚝 선
월송정 난간에 서본다.

시인 묵객들의
낭랑한 시 한 수가

달 밝은 밤이면
바람결에 묻어올까

시공을 넘어
날개를 펴본다.

 

 

[越松亭(월송정)으로 가는 길]

월송정은 다른 곳의 관동팔경의 정자와는 달리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평지에 세워져 있지만,
가까이 넓은 바다와 우거진 소나무숲들이 있어 그 경치 또한 일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정자 주변에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푸른 동해를 바라보면 금방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벼 이랑 불어오는 녹색의 바람도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