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7.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4년 2월 13일 화요일
어제저녁 늦게 띠동갑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설날은 잘 보내셨는지 안부 전화와 내일 일정이 있으시냐는 전화였다.
없다고 하였더니, 점심이라도 함께하자며 만나자 한다.
그러자고 하였다. 어디로 갈까요? 묻기에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하였더니 그럼 경주 갈까요? 한다.
알아보고 다시 연락해 주기로 하고는 연락이 없기에 그냥 주무심~ ㅎㅎ
새벽에 일어나 카톡을 보아도 전화도 카톡으로도 보내온 게 없다.
씻고 나와 보니, 카톡이 와 있기에 전화를 해 볼까? 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언니 왜 카톡 확인 안 하셔요?"
씻느라 못 보았다고 했다.
"언니 가창 가요."
가창 큰 나무집에서 한방 닭백숙을 먹자고 한다.
9시 30분경에 만나기로 하고 시간에 맞추어 출발
보슬비가 비가 내린다.
전화했다. 비가 내리니 우산을 준비하라고...
그냥 내려오지 않고, 뭔가 또 들고 내려온다.
막냇손주 돌잔치 수수팥떡이라 한다.
떡보인 언니를 위해, 이렇게 늘 챙겨준다.
큰 나무집 핸폰 T맵에 적어넣고, 출발
너무 이르게 온 것 같다. ㅎㅎ
주차장이 텅 비었다. 혹시 오늘 쉬는 날?
그건 아닌 것 같다. 주차 후 식당으로 들어가니 우리가 첫 손님인 것 같다. ㅋ
식당 입구 쪽 상자 속에는 작은 사과가 비밀봉투에 묶음으로 여러 개 쌓여있다.
여쭈어보니 파는 사과라고 한다.
작긴 하지만, 청송사과로 맛있어 보였다.
2봉지를 사길래 또 내 것까지 챙겨주려나 보다.
맛보기 위해 하나를 꺼내어 씻으려 하니 주인이 씻어다 주겠다고 하면서
씻어 와서는 칼로 먹기 좋게 여며주셨다.
한입 베어 물고는 "언니 맛있어요" 하며 내게 내밀기에 먹어보니 맛있다.
2봉지를 더 구입. 식사 후 갈 때 찾아가라면서 입구 쪽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사과값을 계산하며, 식대도 미리 계산 완료.
그러는 사이에 손님들이 들어오시기 시작 예약 손님이 아닌
우리처럼 갑자기 오신 분들 같으시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내다보는 풍경은 운무에 쌓인 채 신비롭다.
한방 닭백숙 작은 것으로 한 마리
둘이 먹기엔 양이 많다.
압력밥솥 채로 가져다 놓은 닭죽은 도저히 다 못 먹어서
싸달라고 했더니, 로봇이 플라스틱 용기와 검은봉투를 가져다준다.
손수 싸 가라는 것 같아서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조금 쉬다가
예전에 찾다가 못 찾은 카페 공가로 향했다.
물론 T맵의 안내로 쓩
모르는 사람들은 이곳에 카페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구불구불 좁은 길을 한참을 따라 들어가니 카페 공가가 있네요.
비가 내려주었다면 더욱 운치가 살아났을 건데...
비가 그쳤다.
비 그친 후의 맑고 푸른 하늘도 참 좋다.
가을이나 봄날에 들리면 주변의 풍경이 더욱 멋질 것 같다.
계곡의 물소리와 숲으로 싸인 카페가 상상만 해도 좋다.
딱 좋을 계절에 들리지 못한 난 이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띠동갑 지인은 앞서 온 풍경이 온통 눈에 밟혀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와 휑하게 빈 것 같은 풍경이 맘에 들지 않나 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와 오미자 차 주문.
비는 그쳐서 밖에서 마시기로 하고 밖으로 주문한 차를 들고나왔다.
한참 후에 나온 띠동갑 친구의 손에는 쟁반에 소금빵을 담아서 들고 오네요.
안 그래도 언니한테 혼날 줄 알면서도 사 왔다고 하네요.ㅋㅋ
배불러서 싫다고 해놓고, 권하기에 먹어보니 어... 괜찮다.
배는 부르지만, 야금야금 자꾸만 입으로 넣게 되네요. ㅎㅎ
카페 공가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한 군데 더 들릴 곳이 있다면서
가자고 한다. 가창 카페 루진이 바로 그곳이다.
금방 차 마시고 했는데, 다시 또 카페로??
손주들 때문에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으니 나온 김에 예전에 찾다가 못 찾고
되돌아간 곳이라 마음에 담아 두었나보다. 군말 없이 카페 루진으로 달림
계절을 가려서 들려야 할 것 같다.
공가나 이곳이나 앙상한 가지만 남은 황량한 들판 뿐인
지금은 삭막 그 자체다.
푸름이 가득할 때 그때 들리면 운치도 있고 더 좋을 것 같아서
나 혼자 상상으로 가지에 푸름을 입혀보기도 했다.
영업집에 와서 그냥 둘러볼 수 없으니
다시 또 차를 시켰다.
"언니 뭐 드실래요? 아 여기 언니 좋아하는 아포가토 있네요"
반가워하면서 아포가토와 쌍화차를 주문 창가에 앉아서 차도 마시며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푸름이 없어도 내부가 참 잘 되어 있다.
12341234라는 글자가 벽 여기저기에 적혀 있다.
무슨 뜻일까?
궁금증을 안고 여쭈어보지 않고 그냥 돌아옴
시간도 이르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월광수변공원 산책을 하고
띠동갑 친구의 아파트에 내려주고 난 큰 나무집에서 싼 청송사과 2봉지만
들고 내리며, 2봉지는 언니 거라면서 두고 내렸다.
수수팥떡과 닭죽 그리고 사과 2봉지 한참을 사과 안 사도 될 것 같다.
고맙다. 잘 먹을게~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얼마 전 만나자고 하기에..
시간이 없어서 못 만났더니 이렇게 카톡을 보내왔네요.
그러자고 약속했다.
이사를 하여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이사 후 옮겼던 교회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젊은 00 씨
산책도 하고 난생처음으로 00 씨와 함께 다낭 여행도 다녀왔다.
그랬는데, 손주들을 봐주기 위해 아들 집 가까이 이사를 해서 만날 수가 없다.
오늘은 이사한 집에도 들릴 겸 겸사겸사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약속이 있는 날은 언제나 이르게 준비해서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해야 마음이 놓인다.
오늘도 이르게 출발 도착하니 약속 시간보다 20분 정도 이르다.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풍경도 담고 오늘은 따뜻한 봄날 같다.
이르게 도착하니 볼거리가 많다.
현대백화점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버릇이 어디 가나요?
담았죠. 이쪽저쪽 그리고 앞뒤로 돌아가며 그리곤 설명글까지 담고 밖으로
약속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한 젊은 친구랑 함께 9층 식당가로 승강기로 이동
뭘 먹을까? 한 바퀴 휘돌아도 딱히 먹고 싶다는 음식은 없다.
비빔밥이 좋긴 하지만, 명절 후에 만남이라 비빔밥 말고 다른 것으로 먹자 하여
찾다가 '정돈'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안심 돈카츠'를 주문 맛나게 먹고
화장실에 간다면서 몰래 카운터로 가서 계산
설 아래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셨다기에 들리려고 하였더니
장례식장을 알려주지 않아서 못 갔기에..
상주에게 마음도 위로할 겸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미리 냈다고 한참을 걱정 들었다.
커피 한잔하실래요. 하길래 배가 불러서 싫다고 했다.
그리고 식후 곧바로 마시는 커피는 좋지 않다고 하기에...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인 커피를 굳이 좋지 않다는데,
싫다고 했다.
차라리 집에 가서 먹자 하고는 이사 간 집으로 향함
청라언덕역을 지나 아파트 숲으로 이루어진 길을 고불고불
아들 집도 지나고, 집 가까이 갔을 무렵 00 께
며느리 전화가 와서 아이가 수족구로 아팠는데, 지금은 다 나아가는 중이라며
큰아이를 돌봐주어야 하니 막내를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 같다.
난 집에 갈 테니, 봐주라고 손짓으로 말했다.
전화를 끊고는 집에 데려가서 봐주기로 했다면서
함께 가자고 하기에... 밑에서 기다릴 테니 혼자 올라가서
손주를 데리고 내려오라고 하고 기다림
한참 만에 내려온 00 씨
유모차에 태운 손주랑 함께 집으로
잠시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옴
돌아와서 생각하니 아차 나의 실수
이사 집에 가면서 그냥 들렀다.
점심을 먹고 나올 때는 생각하였는데...
오늘 길에 까먹었다.
나중 다시 들리게 되면 그땐 잊지 않고 사가야 하는데...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위와 같이 어제 메시지가 왔다.
9시 30분까지 도착하라고 했으니, 시간이 늦지 않고 도착하려고
아침을 챙겨 먹고, 서둘러 급행 1번을 타고 복지관 스포츠 휴게실 도착
먼저 오신 분들이 학사복과 학사모를 챙겨 입으시고 입으신 분들도 계셨다.
준비가 다 된 분들은 3층 강당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가시고,
초아도 학사복과 학사모를 입고 쓰고 3층으로 가방은 이곳에 두고 가셔도 된다고 하셔서
핸폰과 지갑만 챙겨 주머니에 넣고 3층 강당으로~
정해놓은 자신들의 과 의자에 나란히 앉음.
식전 공연으로 은빛 합창단의 축하 공연을 마치고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 졸업식을 마쳤다.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기저기 부산하다.
몇 컷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찍히고 그리곤
곧장 1층으로 내려가 학사복과 학사모를 반납하고
졸업장과 개근상 26기 학생들의 문고집 청록 집을 받아 들고
기념사진 2장이 들어있는 커다란 봉투를 받아 어깨에 메고 온
가방 속에 넣고, 전문 상담과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가족이 축하하러 오신 분들은 각기 돌아가고
볼일이 있으신 분들도 가시고, 7명이 남았다.
회장이 그냥 헤어지기에 섭섭하다며,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렇게 해요. 그럼, 짜장면은 내가 살게요.
했더니, 그러지 말고, 더치페이로 하자고 하기에 그러자고 하고
함께 복지관 옆 골목에 있는 짜장면집으로~
복지관 가까이 있어서 노인들을 생각해서
짜장면 요금이 한 그릇에 3,000원이다.
오랫동안 그 가격 그대로 유지하여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평생 대학에서 함께 하자며 약속하였다.
그러느라 인증 사진도 깜빡하고 담지 못하였다.
음식을 먹고 있는 도중에 회장이 음식값을 계산...
이건 반칙인데, 아까 내가 살려고 할 때는 더치페이하자고 해놓고..
하면서 항의(?)하였더니, 형님한테는 이것으로 안 돼요.
더 좋은 것 얻어먹을래요. 한다. ㅎㅎ
그래 그럼 언제든 전화해 다음에는 내가 살게 했다.
졸업식날 먹는 짜장면 노인대학 졸업하는 날 먹었다.
이것으로 졸업식은 끝.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종일 방구석이랑 동무하고 놀았음.
이번 주 주간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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