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5.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앞 베란다를 통해 바라본 세상이 온통 하얗다.
눈이 내린다는 메시지는 받았건만 설마... 대구에서... 아닐거야
부정했던 그 귀한 눈이 내린 거다.
서둘러 안방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들고 서너 컷 담았다.
첫눈치고는 많이 내렸다.
올해는 대구에도 눈이 많이 오려나? 기대해 본다.
우쿨렐레 수업에 가기 위해 지상 주차장에 주차한 내차
아이고 흰 눈으로 덮여 있다. 이대로는 운전을 할 수 없기에
서둘러 시동을 걸어놓고 눈을 쓸어내기 시작
다행히 크게 춥지 않아서 약간 얼긴 했지만, 잘 닦인다.
앞과 뒤쪽 창 닦기를 마친 후 우쿨렐레 수업하러 감
포스팅할 자료가 떨어져 가니 마음이 조급해져 온다.
한동안 들리지 않은 범어역 지하도에 있는 대구아트웨이
전시 공간인 SPACE에 들려봐야겠다. 마음을 정하고 집을 나섰다.
버스 멀미가 심한 난 자차가 아니거나 지하철이 아니면
움직일 수가 없으니, 지하철이 내겐 효자다.
강창역에서 범어역까지 14정거장을 지나 내리면 된다.
가는 길에 열차에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도 보기 좋다.
목적한 대로 무사히 작품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하고 집으로~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역시 일요일이다.
다른 날과 달리 이날은 무언가 모를 기쁨이 가슴 가득 피어오른다.
일주일 내내 이런 감정이었으면 좋겠지만...
하루만이라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그리고 참 신기하다.
내게 주어진 길을 가고 있다는 뿌듯함도 함께 느낀다.
예배를 보고, 5층 헤븐에서 뷔페식 점심을 먹고, 커피타임도 가지고
좋으신 분들과 소곤소곤 나누는 얘기도 좋다.
그 후로는 시간에 늦을세라 후다닥 2층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곳에서의 도서관 자원봉사도 기쁘다.
반납과 대출을 도와주기도 하고 가끔 신발이 너무 어지럽게 흩어져 있으면
나와서 신발 정리 정돈하는 것도 즐겁다.
2시간 봉사 시간을 마치면 도서관을 둘러보며 흐트러져 있는 곳은 바르게
의자도 제 자리에 정리 정돈 후 불을 끄고 집으로
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성서 노인 문화대학 강의 들으러 가는 날
첫 시간은 늘 하던 대로 발 마사지
출석을 부른 후
"야물딱지게 배워서 활용하세요"
선생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배우긴 하지만,
금방 까먹고 물어보면 묵묵부답...ㅎㅎ
야물딱지게가 힘든 나이가 되었나 보다. ㅋ
둘째 시간은 강의실 1로 옮겨 강의를 듣는다.
'해결 중심 상담의 질문기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올케가 손수 만들어 00 씨와 내게 선물을 해 주었다.
첫째 시간 시작 전 슬며시 건네준 사랑의 선물 목도리
유난히 춥다는 올겨울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2시간 수업을 마친 후 언제나처럼 올케랑 00 씨랑 나 이렇게 3총사
이곡역으로 향하면서, "오늘은 내가 점심을 살게요. 함께 가요" 하였더니
올케랑 00 씨가 동시에 괜찮다면 안 가려 하기에 잇몸이 아파서 죽을 먹으려 하는데
함께 먹어주면 안 되겠느냐고 타협했다. ㅎㅎ
그렇게 말하니 아무 말 없이 따라오네요. ㅋ
강창역에서 내려 아파트 상가에 있는 본죽으로 가서
전복내장탕 3인분을 주문
기다렸다가 나온 전복내장탕을 먹고 양이 적은 00 씨는 다 못 먹겠다고 하기에
반이나 남은 죽 포장해달라고 부탁하니 올케도 덜어서 먹다 남은 죽을 함께 포장해서
가져가라고 하며 내놓고 난 배가 불렀지만, 거의 다 먹어가기에 꾸역꾸역 다 먹음.. ㅋㅋ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오늘은 일정이 없다.
뭘 할까?
포스팅 준비를 하며 부족한 게 보여서 다시 들려 담아와야겠다
마음먹고, 범어역 지하도 스페이스 전시장으로 출발
가는 날이 장날??
철거 중인 전시장이 많았다.
오늘은 허탕이다.
보충할 필요가 없었던 작품은 아직도 전시하고...
필요해서 보충하고 싶었던 작품전시는 철거 중
혹시나 하고 봉산 문화회관에 들렀지만,
그곳도 역시 전시 첫날이라 그런지 준비 중이어서 허탕
집으로 돌아와 얌전하게 자료정리 하며 쉼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오늘은 졸업사진 찍으러 가는 날.
연신 보내오는 메시지
다른 날보다 더 예쁘게 하고 오라는 엄명(?)이 내려졌다. ㅎㅎ
아무리 꾸며봐야 그 얼굴이 그 얼굴 얼굴은 그만두고
늘 저녁에 감던 머리를 오늘은 이른 새벽에 감았다.
그 외는 늘 입던 대로 씩씩하게 성서노인복지관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올케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님 어디셔요?"
"복지관 가려고 준비하고 있어"
하였더니, 나들이 택시를 부르려 하니, 같이 타고 가자고 한다.
이왕 내려온 거 걷기운동도 할 겸 주변을 돌아보려 하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형님 어디셔요? 나오셨다면 우리 집으로 오세요"
함께 가기 위해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집으로 오라는 전화였다.
"알았어, 집으로 갈게"
전화를 끊고는 곧장 올케 집으로~
나들이 택시를 타고, 함께 복지관으로
먼저 오신 분들이 학사복으로 갈아입느라 분주하다.
00 씨는 먼저 와서 학사복과 학사모를 쓰고 위층 촬영장으로
우린 학사복과 학사모를 골라 입고 쓰고 촬영장으로
인문학과 // 전문 상담과 // 시니어 봉사과 // 지역 문화유적학과
이렇게 4반으로 나누어진 26기 졸업생의 졸업 기념 촬영을 4반 다 함께 촬영 후
다시 반 동창끼리 촬영
독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은 남고
촬영이 끝난 사람들을 제각기 흩어져 집으로
올케는 볼일이 있다면서 먼저 가고 00 씨도 볼일이 있어 헤어짐
그렇게 뿔뿔이 흩어져서 집으로 올까, 하다가
그럼 난 볼일이 없나 뭐 만들어서라도 가지 하고는 그제 들렸다가
허탕친 봉산문화회관으로 가기 위해 이곡역에서 영남대행 지하철을 탔다.
봉산문화회관 3층 1관 들렸더니, 단체 관람을 하러 오신 분들이 계셔서
우선 관람하시라고 피해서 바로 옆 2관부터 들렸다.
전시실에는 안내하시는 분만 계실 뿐 텅 비었다.
"사진 찍어도 되나요?" 한동안 묻지 않았던 말도 해 보았다.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준비 땅!~
하나하나 세심하게 담고는 1전시실로 향하니 마침 전시를 마치고
우르르 2관으로 관람하려 몰려오기에 얼른 1전시실로 갔지만,
아직도 작가분의 설명을 듣고 계시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입구에서 좌측 비어있는 곳부터 담기 시작.
작품을 담으며 한 바퀴 휘돌았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설명
중간에서 듣긴 좀 그렇고 일단 건너뛰어 다음 작품부터 담았다.
다른 작품으로 이동하며 설명하시는 작가님을 따라 한 무리의 관람객들도
이동하기에 서둘러 못 담은 작품을 담았다.
그리곤 곧장 집으로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성서 노인문화대학 수업을 들으러 오늘도 성서노인종합복지관으로 출동
급행 1번을 타고 카드를 대니, '사랑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오늘도 난 공짜 손님이요 라고 공공연하게 방송하는 듯하여 민망하다.
자리를 찾아 앉아 앞을 보니, 버스 기사님이 백미러로 따갑게 쳐다보는 게 보인다.
한참을 쳐다보시기에 혹시나 하고 미리 주민등록증을 지갑에서 꺼내 손에 들고 있었다.
예감이 맞았다. 계대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서 있을 때 기사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오신다.
"본인 카드가 맞나요?"
"네, 맞아요. 하고는 주민등록증을 보여드렸다."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더니 보시고, "왜 이리 젊으셔요!?"
따지는 듯 묻는다.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만 했더니
"너무 젊게 보이시니 누가 믿겠어요" 하고는 돌아가셨다....ㅠ.ㅠ
이런 오해를 받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찾아와서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젊어보인다는 말도 오늘은 싫다.
첫째 시간 강의와 둘째 시간 건강 체조 시간도 마치고 00 씨와 둘이 이곡역으로 향했다.
올케는 볼일이 있어 미리 갔기에 다른 날 같으면 가는 방향이 달랐겠지만,
오늘은 00 씨의 집이 있는 죽전역까지 가야 할 일이 있어서 함께 같은 방향 지하철을 탔다.
그냥 헤어지려 하였더니, 집 가까이 초밥집이 있다면서
초밥을 사준다며 점심을 먹고 볼일을 보고 가라고 한다.
그럼 내가 낼게요. 했더니, 자기가 낸다면서 말도 못 붙이게 한다. ㅋ
올케 없이 먹으려나 마음에 걸린다.
00 씨도 그랬는지, 나중 다 같이 와서 먹어요. 한다.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예전 같으면 후다닥 입 안에 들어가면 금방 사라지는
음식을 오늘은 천천히 음미하며 먹게 된다. 잇몸 때문에...
천천히 먹어야 좋다고 해도 들어갔다 하면 사라져 버리는 음식
아프지 않고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연해서 크게 씹지 않아도 되니 좋다.
처음 난 특선 A를 시키자 하였더니 메뉴판을 보더니
굳이 특선 B를 주문. 특선 A는 초밥이 8p 특선 B는 초밥이 10p
8p가 딱 맞았을 것 같다. 2개를 더 먹으려니 배가 꽉 찼다.
남길 수 없으니 다 먹음. 외식하게 되면 이렇게 더 먹게 된다.
뱃살은 언제 빼노??
차라도 사줄까 하고 물어보았더니
딱 잘라 안 먹는다고 한다. ㅎㅎ
여기까지 왔으니 00 씨 집에 들렀다가 가라고 한다.
차도 끓여 주겠다면서... 나도 딱 잘라 말했지요. 안 간다고 ㅋㅋ
뒤쪽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면서 그곳에서 얘기나 나누다가 헤어지자고 하기에
함께 00 씨의 아파트 안 어린이 놀이터 의자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눔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시간을 보니 볼일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다.
신협에 볼일이 있는 줄 안 00 씨가 혼자서 갈 수 있겠어요.
하기에 사방이 문이라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나가는 길만 알려주고 가요. 하고는 횡단보도 건너 곧장 보이는
신협까지 알려주고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보고 00 씨는 집으로
난 신협에 들 볼일을 본 후 집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오늘은 벼루기만 하다가 미루어 둔 목욕탕 가기
아침을 먹고, 준비해서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휙 찬 바람이 쌩 분다.
춥다. 얼른 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예열한 후 출발
목욕하러 가면서 깜빡하고 두고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신은 어따 빼놓고 사는지....
첫 번째는 목욕 바구니를 두고 와서 다시 가서 찾아옴
두 번째는 주머니에 넣어둔 목걸이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옴
집에 도착해서 목이 허전하여 보니 없다.
전화해서 목걸이를 잃었는데, 혹시 주어놓으신 거 없으시냐?
물었더니 어떻게 생긴 목걸이냐 묻기에 이러이러한 목걸이라고 했더니
있다면서 찾으러 오라고 해서 찾아옴
오늘은 절대 그런 일이 없어야겠다 정신 똑바로 차렸는데...
분명 다 챙겼다고 내려왔는데,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 하니
아차 옷걸이에 걸어둔 마스크를 두고 왔넹...ㅎㅎ
털털이 초아 덤벙이 초아 ㅋㅋ
찾을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집으로
점심을 먹고는 개운함과 포만감에 졸음이 자꾸 쏟아진다.
한숨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는 내쳐 저녁까지 주무심... ㅎㅎ
서둘러 답글과 이웃 나들이 후
다시 또 잠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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