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부터 5월 12일 두 주간의 일기

2023. 5. 13.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퀸즐랜드 호주]

 

2023년 4월 30일 일요일

 

일주일 중 가장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날

내게 강 같은 평화가 흐르는 날이다.

늘 꼭두새벽에 일어나 일상처럼 하는 컴퓨터도 감사하다.

 

 

감사에 너무 취해 있었나?

아침을 먹고 교회로 가기 위해 상을 차리려 보니

아차! 밥이 없다....ㅠㅠ

 

어제저녁 조금 남은 밥으로 때우고 오늘 아침 밥을 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깜빡 잊었다.

새벽같이 어딜 간다고 해도 아침을 건너뛰는 법이 없는 초아

추어탕과 콩장 가죽 나물무침, 햇 생양파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그래도 깔끔하게 다 비웠다.

밑반찬인 콩장과 쌈장만 남았지만...ㅎㅎ

 

넉넉한 시간에 집을 나서 교회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교회 2층 도서관으로

자원봉사 2시간

 

지난주에는 새 생명 축제 때 함께 모실 전도대상자에게 가져다드리라며,

꽃 화분을 주었다. 이번 주에도 준다기에 난 화분인가 미리 짐작하고

우리 라인 1506호에 주기로 우연히 만나 약속.

 

그랬는데, 이번엔 계란 40개다.

10개씩 나눈 4개가 작은 박스에 넣어 있는 계란

성도님들 드시라고 드리는 건 아니니 전도 대상자에게 드리라고 했다.

망설임 없이 그냥 이번에도 먼저 꽃을 드린 지인에게 드리기로 작정.

 

 

교회의 일정이 다 끝나고 곧장 지인의 집으로 지하철을 타고 쓩!!

미리 연락을 드렸지요.

그랬더니 세상에나, 계란을 삶아놓고 기다리고 있네요.

계란 한 판인 줄 알았다며 너무 많다고 꽃을 주려 약속한 분께 드리던지

나누어 먹자고 하네요. 절대 아니죠. 어거지로 드렸다. ㅎㅎ

 

"나 이런다고 교회 안 가요."

"안 와도 좋아요. 꼭 오라는 건 아니니 부담 가지지 마셔요."

축제하는 날 그날만 참석해 주세요.

했다.

 

그 담은 난 몰라요.

주님이 알아서 해 주시겠죠.

 

 

꽃을 주기로 약속한 지인에겐...

구두로 한 약속도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

강창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기 전 꽃집에 들러 작은 꽃 화분 하나를 샀다.

집 도착

전화했다. 집에 있으면 갖다 드리든지 아니면

내려와서 차 한 잔 나누며 얘기도 나눌까 하였더니

가까이 사는 아들이 온다면서 준비하고 있다기에 잠시만

내려왔다 가라고 했지요.

 

아니면 내가 갖다 드려도 된다고 하였더니, 잠시 시간을 내어 내려와서 가져갔다.

집에 누군가 있다고 알면, 벨을 누르지 않고 언제나 똑똑 문을 두들긴다.

초인종 소리에 놀랄 아기도 없지만,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 같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2023년 5월 1일 월요일

 

오늘은 노동절이라 공휴일

성서 노인문화대학 강좌도 쉬는 날

난 참, 말 잘 듣는 착한 어르신(?)??

그래서 조용히 집에서 쉼 ㅎㅎ

 

다음 날 2일도 별다른 일 없이 집에서 쉼^^

 

[캘리포니아주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어버이날은 평일이지만, 어린이날은 쉬는 공휴일

서울 사는 막내아들 가족이 내려온다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컴을 하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블로그 쉰다는...,

사연을 포스팅으로 공개해 놓고 공감과 댓글 통은 막아두었다.

 

돌아와서 밀린 답글과 답방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호산동 메타세콰이아 숲길 산책로 봄꽃 이렇게 제목을 지어 올렸지요.

혹시 못 보셨다면 위에 호산동 메타세콰이아 숲길 산책로 봄꽃 클릭해서 보시면 됩니다.

 

 

전날 저녁 무렵 전화가 왔다.

월광수변공원 산책도 하고 점심도 하자는 띠동갑 지인의 연락

무조건 무조건이지요. ㅎㅎ

 

이곳에 들리면 늘 들리던 '산내향'

오늘은 산내향 바로 옆 '손칼국수 집'

아마도 오늘은 내가 낸다고 지난번 약속하였기에...

'산내향'이 아닌 이곳으로 정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입구 쪽 식당도 잘한다는 소문이 났기에 그곳에서 먹을까 하였더니,

안쪽 산내향 바로 옆 손칼국수 집으로 가자기에 들려, 손수제비를 시켰다.

 

난 맛있게 먹었지만...

지인의 입맛은 아닌지... 결국은 남겼다.

난 싹싹 다 비웠는데...

 

어쨋든 이른 점심을 먹고,

우린 월광수변공원 산책길에 올랐다.

 

[월광 수변공원 주변 풍경]

 

사랑 고백 포토존도 지나고 산책길로 접어들려 할 즈음

계산했던 카드를 지갑에 옮겨놓으려 청재킷 윗주머니에 넣어둔

카드를 찾으니 없다.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젔지만... 없다.

순간 맹붕에 빠졌다.

 

혹시나 차 안에 빠졌나 하고 금방 주차한 곳으로 갔지만,

내 차가 안 보인다.

"언니 차 키로 문 열어 보셔요"

키로 문 열기를 해도 가까이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ㅠ.ㅠ

 

찾긴 하였지만, 차 안에도 없다.

카드로 계산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것 밖에는 없는데...

다시 식당으로 가봐야겠다 하는 순간 지인은 빠르게 식당 쪽으로 뛰어간다.

 

아무래도 차가 더 빠를 것 같아서 난 차로 이동하려 하였지만,

그것도 만만하지 않다. 들어오는 차와 나가려는 차가 밀려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이 보이는 지점쯤에서 앞서 뛰어가는 지인이 보였다.

한쪽으로 세워놓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난 곧장 계산대로 가서

혹시나 카드를 주웠다고 맡겨놓지나 않았는지 여쭈었더니, 없다고 하셨다.

다시 화장실로 향했더니, 화장실 문을 밀고 지인이 나오면서

"언니 찾았어요" 한다.

순간 온몸에 힘이 쭈욱 빠졌다.

 

어디서 찾았느냐니까 화장실 세면대 밑에 떨어져 있었다고 하네요.

손을 씻으려 옷을 팔에 걸쳤을 때 그때 떨어뜨렸나 봅니다.

윗주머니에는 닫는 뚜껑 단추도 있었는데...

닫았드라면 잃어버려 혼쭐 빠지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띠동갑 지인에게 미안했다.

 

난 무언가 큰일이 닥치면 뒤죽박죽이다.

그런데, 띠동갑 지인은 큰일이 닥치면 오히려 침착해 진다고 한다.

역시 나랑은 다르네... 앞으로 더 조심하며 생긴 대로 살지 모... ㅎㅎ

 

[도원지 주변 나무테크 산책로]

 

안정을 되찾고 산책길에 올랐다.

월광 수변공원 나무 테그 산책로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담소를 나누며 걸었다.

 

 

난 요즘 하늘과 사랑에 빠졌다.

흰 구름만 쳐다보아도 가슴이 두근두근

마음은 싱숭생숭 이다. ㅎㅎ

 

 

도원지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 퇴치 행사

프랭카드가 붙어 있었으며 생태계 교란 물고기도

잠수해서 잡아 올리고 촬영도 하시고 계셨다.

한참을 내려다보고 사진도 찍고 다시 산책길에 올랐다.

 

 

참 아름다운 자연

향긋한 풀 향기와 우거진 수목들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져

더욱 빛나는 오월의 숲길을 걸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많이 담아왔지만...

다 소개할 수 없어서 그중 몇몇 컷만 아래에 올렸습니다.

오월의 숲 향기와 자연의 향기 느껴보셔요.^^

 

[도원지와 나무 테그 산책로 전경]
[도원지 둔덕 산책로 전경]
[도원지의 음악 분수 전경]
[월광 수변공원 나무 테그 산책로]

 

음악 분수가 작동되고 있기에 보고 그냥 지나치려니

"언니 사진 안 찍어요?"

사실은 누군가와 함께하면 괜히 주눅이 든다.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삼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말해주니 용기가 나서

얼른 사진으로 담다가 성에 차지 않아 동영상으로도 담았다.

 

그렇게 말하고는 앞서서 가버린 지인의 뒤를 쫓아 총총걸음을 했다.

 

동영상은 이곳에서는 받아주지 않아 소개를 드리지 못하기에

여러컷으로 나누어 담아온 사진을 애니메이션 편집하여 아래에 올렸습니다.

감상해 보셔요.

 

[월광 수변공원 음악 분수 / 애니메이션 편집]
[월광 수변공원 풍경]

 

푸르른 오월의 봄날을 띠동갑 지인과 함께 지냈다.

내겐 언제나 오늘이 가장 찬란한 날 가장 행복한 날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보라라]

 

2023년 5월 4일 목요일

 

어제 오후에 올케에게서 전화가 왔다.

매일 월, 목 성당 노인 문화대학에 가기 위해 약속한

지하철역에서의 만남을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형님 먼저 가셔요. 전 볼일 보고 나중 학교에서 만나요. 하기에

만나서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약속 시간쯤 지하철역에 도착

지하철로 이곡역에서 내려 성서종합복지관으로 향하며 느긋하게 주변 풍경과

꽃들을 담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함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참 부지런하고, 열성이시다.

강의실에 도착했을 때 강의 시간 15분 전쯤이었는데,

거의 학생(?) 대부분이 자리에 앉아 겠셨다.

 

늦은 것도 아닌데, 지각생처럼 주눅이 드는 건 왜일까?

교수님도 와 계시고, 함께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곧이어 올케도 도착

연이어 도착하는 학생들 10시가 되어 강의 시작

 

열심히 강의를 듣고 긍정의 고개를 끄떡여 보지만,...

다음 시간이면 기억도 못 하고 사라져 버릴 것 같다.

오늘, 이 순간만이라도 기억하고 긍정하며 들어도 안 듣는 것보다는

물 흐르듯 흘러간 자리는 조금은 남겠지~^^

 

둘째 시간 중 올케는 볼일이 있어서 교수님에게 미리 말씀을 드리고

강의 시간 마치기전 조용히 빠져나가고, 수업을 마친 올케의 지인과

함께 이곡역까지 동행

서로의 얘기를 듣고, 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듯하여 참 좋다.

 

이곡역에서 난 문양행 함께 한 지인은 영남대행

각자의 집으로~

 

막내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와 있다.

왜? 궁금해서 전화하였더니 전화연결이 안 되기에

카톡으로 보냈다고 하네요.

 

 

저녁 무렵 띠동갑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참외가 한 박스 들어왔다며, 나누어주고 싶어 전화했네요.

그냥 두고 먹으라고 했지만, 내일 아침 오실래요. 하고 연신 묻기에...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바람과 폭우가 쏟아진다는 뉴스를 보고

가기가 꺼려져서 망설이니 그럼, 언니 지금 오셔요. 한다.

 

나누어 주고 싶어도 갖다주지 못하는 사정을 잘 아니

"그럴게" 하고 늦은 저녁 시간 출발 다른 때 같으면 못 갈 시간

화요일부터 블로그 쉰다는 광고를 해 놓고 쉬는 중이라 갈 수 있었다.

 

한동안 잊고 사 먹지 않았던 맛있는 방울토마토 3팩을 사서

참외와 맞바꾸려 하였지만, 내려올 식구들과 함께 드시라며

차 안으로 밀어 넣는다.

 

실랑이를 잠시 하다가 결국 내가 바닥에 놓고 가려니까

그럼 언니 2개만 주고 1개는 언니가 가져가셔서 드셔요.

이렇게 합의를 본 후 집으로 출발~ ㅎㅎ

서로를 챙겨주기 위한 실랑이라 행복하다.

 

 

2023년 5월 5일 금요일

 

강풍은 아니고, 폭우도 아니지만, 새벽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아들은 내일 온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내일 할 우쿨렐레 교습이 오늘 당겨서 한다는 연락이 왔다.

 

수업하려 갈 때는 가만가만 조용히 내렸던 비가....

공부를 마치고 나서려는데, 소낙비가 퍼붓는다.

함께 수업받는 지인은 자전거를 타고 왔다기에 자전거는 그냥 두고

데려다줄 테니 나랑 함께 가자, 하고는 우리 아파트 건너에 있는 지인의

아파트에 내려주고 집으로~

 

오후 늦게 큰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대구 산격동 처형 집에 와 있다며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가겠다고 하네요.

그러라 했지요.^^

 

어버이날이 가까워져 오니, 청송 처가에 다녀오면서

산격동 처형집들렸다가 우리 집으로 오는 것 같다.

손녀는 늦이막이 구미로 출발

오는 줄 알았다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함께 갔으면 좋았으련만...

 

아들과 며느리가 도착

저녁은 먹었을 테고, 준비해 둔 참외와 사과를 내놓았다.

"어머님 커피 하실래요?"

"아니" 하였더니...

과일을 먹은 후 며느리가 익숙하게 위 찬장 문을 열고 커피를 꺼내어

아들(며느리 남편)과 함께 마시고는 금일봉과 처가에서 가져온

가죽 나물무침과 고디(다슬기)탕을 주고 떠났다. ㅎㅎ

 

 

2023년 5월 6일 토요일

 

오늘은 아이들 내려오는 날

준비할 게 있다며 블로그에 공고까지 해놓고는..

준비도 하지 않고 마냥 쉬었다. ㅎㅎ

 

새벽 일찍 출발해서인지 오전 8시 50분경 도착

함께 하는 시간은 마냥 즐겁다.

어머니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와!~ 완전하게 바꾸었네요.

 

퍼머머리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단발머리에 롱스트레이트로

변화를 주었더니 들리는 가족들이 다 놀라워한다.

나쁜 뜻인지 좋은 뜻인지는 모르겠다.

혹 나이 들어 주책이라 하지나 않았는지.. ㅋㅋ

 

[막내 손주 생일과 케익]

 

막내 집의 막내 손자 내일이 생일이다.

오늘 당겨서 케이크에 불을 켜고 축하를 해 주었지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우쿨연주도 했지요. ㅎㅎ

카톡으로 보내준 막내며느리가 찍은 동영상 안 받아주네요...ㅠ.ㅠ

올려놓고 자랑하려 했는데... 꽝이 되었습니다. ㅋㅋ

 

[벨기에 호아케]

 

2023년 5월 7일 일요일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도 함께하니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오늘이 일요일이라 더욱 행복하다.

보통 내려와서 일요일을 맞이하면,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보곤

하였던 아들가 족 오늘은 장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막내의 차를 타고 교회 앞쪽

건너편 횡단보도 쪽에 내려주고 처가로 가고 난 교회로~

 

예배 후 점심도 먹고, 도서관 봉사도 하고 집

저녁 무렵이 되어 막내 식구도 돌아왔다.

 

막내가 오래전 사준 Mi 밴드 4

오래전부터 휴대폰과 연결이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한다.

그래도 시간은 잘 알려주고 걸음 수도 또박또박 알려주기에 쓰고 있지만,

무음으로 해 두었을 때 전화가 오면 알려주는 기능이 묵묵부답이니 답답하긴 하다.

 

지난 설날 왔을 때도 바꾸어 준다기에 관두라고 했다.

그냥 이대로 사용하겠다고... 그랬다가 어느 날 다시 연결되었다.

한동안 잊고 잘 사용하였는데, 아이들이 내려오기 전 사나흘 전부터

또 연결이 끊어졌다....ㅠ.ㅠ

 

이번에는 괜찮다고 해도 막내가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최신형 Xiaomi Smart Band 7 어제 주문을 넣어 오늘 오후 배달이 되어왔다.

휴대폰에 연결시켜 주며 이젠 괜찮을 거에요. 한다.

 

[Xiaomi Smart Band 7]

 

속으로 미안했다. 없어도 될 것을 괜히 돈 쓰게 했나하고...

그래도 또 한 편으로는 기쁘고 좋다. ㅎㅎ

 

이번 기기는 최신형이라 그런지 한 시간 동안 컴을 하거나,

걷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일어나서 스트레칭해!! 하고 뜬다. ㅋㅋ

손목에 찬 시어머니가 생겼당!~ ㅎ

기분 좋은 시어머니의 간섭이다. 행복하다.

 

[보츠와나 코뿔소 보호구역]

 

2023년 5월 8일 월요일

 

어버이날 새벽 4시경 막내아들 식구가 떠났다.

새벽 공기가 춥다면서, 내려오지 말라고 해서 그냥 집안에서 인사하고 헤어짐.

 

 

서남서장 콩장을 사러 갈 여가가 생기지 않아서 못 샀다.

막내며느리가 친정에 다녀오며 근처 서남시장에 들러 시어머니(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콩장과 콩 넣은 백설기와 김도 사 왔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김도 사놓지 않고...

할머니로서도 시어머니로서도 빵점이다... ㅠ.ㅠ

김은 안 먹으니 가져가라고 해도 저렇게 4장의 꺼내어 부엌 싱크대 옆에 놓고 갔다.

 

내려올 때나 올라갈 때 무사히 도착하거나,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있기까지는 늘 걱정이 된다.

오늘도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안심.

 

집에서 쉴까? 아니지 오늘은 성서 노인문화대학 강의가 있는 날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한다. 넉넉한 시간에 도착 올케와 함께 이곡역에서 내려

걸어서 오고 가는 이 길이 좋다. 간간이 사는 얘기도 나누고 그냥 좋다.

 

오늘은 올케가 추어탕을 사겠다며 올케의 지인과 나에게 가자고 한다.

언젠가 나랑 함께 가서 먹었던 바로 그 추어탕 집 청도 추어탕 식당

그냥 가겠다고 하시길래, 내가 살 테니 가자 하였지요.

추어탕이 싫으면 묵밥을 드셔도 된다며 가시자고 하였다.

잠시 생각을 해보시더니 묵밥으로 결정

 

 

지하철 강창역에서 내려오면서 올케가 오늘은 제가 살 테니

서로 내겠다고 다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못을 박는다. ㅎㅎ

알았다고 했다.

 

아차 또 먹다가 생각나서 한 컷...ㅋㅋ 늘 이렇다.

 

[중국 황산]

 

2023년 5월 10일 수요일

 

아이들 내려오기 전 파마를 하려 했지만, 못했다.

파마를 하려(사실은 흰머리 감추려~ㅎㅎ) 미장원으로~

 

 

오늘은 가는 길마다 신호등에 걸린다....ㅠ.ㅠ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와 계셔서 늦게 머리를 하게 되니

잘 나오지 않는 나는 그래서 늘 이르게 출발

문도 열리기 전 도착하여 기다렸다가 들어간다.

 

그랬는데, 오늘은 늦었다.

벌써 손님이 3분이나 대기하고 계셨다.

다행히 한 분은 커트 손님이어서 금방 하고 가시고

두 분의 머리를 말고 난 후 내 차례가 되어 머리를 말고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무료함도 달랠 겸 들리면 숙제처럼 찍는

화초 사진을 찍었다. ㅎ

 

꽃이 많이 폈는데도, 화병에 꽃도 꽃아두었는데도...

미장원 오시는 손님이 생수 물병을 잘라 물병으로 대신하고

장미와 병 꽃을 담아 가져다 놓으셨다.

 

점심으로 라면 2개를 끓이고, 김밥 4인분을 시켜

미장원 손님 나까지 포함(4명) 원장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중간중간 삶은 계란, 과일 등도 먹고 머리를 풀고, 손질 후 집으로~

 

집으로 오는 길에 올케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올케네 아파트로

동호수 묻는 건 당연하지만, 이곳은 세대주 성함도 물어보네요... ㅠ.ㅠ

알고 있기에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들어왔지만...

세대주 성함을 모르시는 분들은 당황할 것 같다.

 

대전 다녀오며 사 온 튀김 소보로

튀김 소보로는 성심당 특허 상품으로 대전 성심당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명한 곳... 줄서서 사는 곳이라 하네요.

올케 친구가 줄 서서 미리 사두었다가 선물로 준 튀김 소보로를

나누어 받아 들고 곧장 집으로....

피곤하지는 않지만, 그냥 집에 와서 쉬고 싶어서

그랬는데, 피곤했나 봅니다.

푹 퍼졌다.

 

[퀸즐랜드 호주]

 

2023년 5월 11일 목요일

 

오늘은 성서 노인대학 강의 들으러 가는 날

무언가 정해진 목적이 있는 날은 생기가 돈다.

 

강의를 마치고 지난 월요일 약속한 대로 이번에는 내가 점심을 산다고 하였더니,

올케가 오늘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해서 다음으로 미루고 헤어짐.

 

집에 도착하니 현관 앞에 배달되어 온 물건이 놓여있다.

블로그 지인이 보내주신 선물이었어요.

 

詩를 좋아하셔서 블로그에 좋은 詩를 많이 올려주시는

블로그 이웃님 제 詩에도 공감으로 용기를 주시는 이웃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 시집을 한 권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독학으로 캘리그라피 공부하시는 블로그 지인(Grass leaf dew)

지난 5월 5일 이렇게 메시지로 보내오셨다.

아직은 많이 서투르지만, 더 연습해서 보내드릴게요.라는

말씀과 함께 나의 글을 적어 보내주셨다. 받고 얼마나 기뼜는지~~

 

이왕이면 제목과 글쓴이 그리고 글쓴이도 적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지만, 이것으로 끝인 줄 알았지요.

감사하다는 답글을 보내고 잊고 있었다.

 

 

그랬는데, 이렇게 곱게 글을 써서 액자에 넣어 보내주셨다.

그 액자가 이렇게 배달되어 왔어요.

포장도 단단하게 정성 들여 보내왔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옛말에도 있지요.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제가 그랬습니다.

잘 받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 전화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말씀을 드렸지요.

 

글 제목과 지은이 그리고 글쓴이까지 적어주었으면, 하는 맘을 전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전화해야 했는데, 경솔했던 것 같아서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지만, 전화를 끊고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페루 마추픽추]

2023년 5월 12일 금요일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무릎아래가 가끔 팽팽하게 땅기기도 한다.

걷기에 크게 무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불편하긴 하다.

입 안도 헐었다.

 

크게 무리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오늘은 그냥 집에서 푹 쉬었다.

 

그러다가 거실에서 앞 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풍경과 멍때리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도 그리 나쁘진 않다.

가끔은 이렇게 멍때리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조용하게 보낸 오늘 하루도 감사

내 맘에 평화를 주신이에게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