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2.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새벽에 일어나면 난 언제나 앞 베란다를 내다본다.
때로는 잊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하루 중 거의 몇 번은
앞 베란다에서 변하는 풍경 담기를 좋아한다.
며칠 새벽 바깥을 내다보지 않고 지냈는데...
아침이 밝아올 무렵 우연히 고개를 돌려 보니,
금호강 물안개가 뽀얗게 끼어 있다.
얼른 안방으로 가서 휴대폰을 들고 다시 등장 ㅎㅎ
담았죠. 여러 컷을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여러 컷을 담고
흐뭇했답니다.^^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이사하면서 옮긴 교회에서 성장 반 공부를 함께 한 동기들~
새댁들 모임에 웬 할매? ㅋㅋ
그래도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공부도 좋았고, 젊고 예쁜 동기들이 훈훈하게 대해주어서
함께 하길 참 잘했다.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몰라요.
교회에서 발간 예정인 회지에 성장 반 기수 사진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몇 주을 벼루고 벼루다가 2부 예배 끝난 후 만나 겨우 찍은 사진이랍니다.
한 분이 서울 결혼식이 있어서 빠지고 말씀을 전해주신 전도사님이랑 함께 찍었습니다.
다 함께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긴 하다.
마스크를 벗고 찍었기에 제가 다시 모자이크 처리로 마스크를 씌웠습니다.
초상권 보호 때문이지요.^^
함부로 막 공개하면 안 되잖아요.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다음 주 일요일 예배 후 여행을 떠나야 하기에...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파마를 하려 옛 동네 미장원
광명 미장원으로 전날 저녁 연락해놓고는 아침 이르게
출근하듯이 갔다.
얼마나 서둘렀는지 ㅎㅎ
1등 하였어요. 그러나 닫힌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또 한 분이 오셨다.
전화를 해 보셨는지, 곧 오실 거라 하네요.^^
조금 더 기다리니 도착
곧바로 1등한 초아부터 머리에 영양제를 바르고 전기모자를 썼다.
그리곤 2번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을 얼른 한 컷 담았다.
조금 있으니 다음 손님이 또 들어오시고,
언제나 떠들썩하던 미장원이 오늘은 왠지 휑하다.
젊었을 때는 사느라 열심히 쉬는 틈도 없이 하더니 이젠
마음이 느긋해지셨다.
전화로 오시려고 여쭙는 손님에게
오늘은 오시지 마시고 내일 오세요. 하네요.
여유 있어 보여서 삶을 즐기시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다.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3년 전 하지정맥류 수술을 한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정기검진하러 오라는...
오늘 오후 3시 진료 예약을 해 두었기에 오전은 집에서
오후는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 선생님이 이상 없다는 말씀과 함께 내년 정기검진 때 보자고 하네요.
길 건너 아파트에 사는 친정 올케가 지인이 텃밭에 심은 야채를
가져다주었다며, 많지는 않지만 나누어 주고 싶다면서 연락이 왔다.
집에 들려 몇 가지 나누어줄 과일과 음식을 들고 올케 집으로
잠시 머물며 그동안의 얘기를 나누다가 저녁을 먹고 가라는 올케의 말은
고맙지만, 야채만 얻어서는 곧장 집으로
2022년10월 20일 목요일
아침저녁 걸려 오는 막내 전화
오늘도 어김없이 걸려 왔다.
나의 일상을 묻고 오늘 할 일은 없으신냐는 말에
대답해주고 막내에게도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말을 하곤
전화를 끊었다.
이러니 일상을 숨길 수가 없다.
지난주 어느 날 막내의 전화에 얘기를 나누다가
말하지 않으려 했던 여행까지 무심코 나와 버렸다.
틀림없이 여행경비를 주려 하겠기에 숨기려 하였는데...
역시 안 해도 된다는데도 전화 통화 중에 이체시켰다면서
잘 다녀오시라고 한다.
에궁 하지 말 걸 하였더니
안 하시면 제가 모를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전화를 받으면 뭐라 하실 건가요?
하네요. ㅎㅎ
하긴 결국은 들통이 나겠죠.
고마워 막내야
잘 다녀올게.
매일 아침저녁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어 번씩 전화로 안부를 묻는
큰아들과 딸에게는 입 다물었습니다.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이르게 아침을 먹고 복지관으로
월, 수, 금 운동(탁구)가는 날 일정이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활기가 넘친다.
일정이 있다는 게 언제나 초아를 들뜨게 한다.
띠동갑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오늘 축구 아아니 탁구치러 가요?"
"응 축구 아니 탁구치러 간다. 금요일이잖아" ㅎㅎ
우린 가끔 이렇게 잘못 말하여 웃곤 한다.ㅋㅋ
이번 주 일요일 오후에 출발한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네요.
여행 가는데, 경비로 쓰라고 부쳐주고 싶은가봅니다.
절대 아니라고 했죠.
그리곤 잠시 얘기를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고 복지관으로 갔다.
열심히 운동(탁구)한 후 집으로 샤워하고
지인이 준 떡으로 우유와 함께 점심으로 때웠다.
그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야"
"집 왜?"
"너거 집에 가려고"
내가 사는 아파트 마당에서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한다. ㅎㅎ
갑자기 웬 하늘??
무조건 오라고 했다.
"지금 갈게"
"알았어"
그리곤 한 참 만에 다시 전화
강창역에 내렸다면서 몇 번 출구로 나가면 되냐고 묻는다.
삼성명가 쪽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무심코 다니느라 몇 번 출구는 늘 까먹는다.
그리곤 나갈까?
했더니 내려와 하기에 서둘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멀리 서 있는 친구가 손짓한다.
가까이 다가갔더니, 작은 종이가방에 한가득 무언가가 담겨있다.
무겁다기에 받아서 들고 집으로~
무겁게 담긴 종이가방에는 재첩국과 보약, 미니사과, 마스크가 들어있다.
보약은 일요일 저녁 여행을 떠나는 내게 보약을 먹고 체력을 길러 다녀오라며
남편이 지어준 보약 중 몇 개를 꿍쳐왔다나 뭐라나~~ㅎㅎ
섬진강 재첩국은 선물 받은 것을 2개 세비왔다나 뭐라나...ㅋㅋ
미니사과는 맛은 없지만, 먹어보라고 가져왔으며,
마스크는 미니사과가 보이길래 안 보이게 하기 위해 덮어서 왔다나~^^
암튼 이유도 많은 선물이다.
암튼 너무 고맙다.
여행 가는 친구가 건강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보약까지 챙겨주는 친구 잘 먹고 잘 다녀올게.~~~
밖에서 하늘을 보겠다더니 우리 집 거실에 누워 앞 베란다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외국 같다"라며, 외국 여행했을 때의 추억을 더듬는 듯하다.
점심을 먹고 왔다면서 아무것도 안 먹겠다는 친구
그러나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맛있는 사과가 있다면서
아니 정말 맛있는 사과 먹이고 싶어서 깎았다.
딱 한 개 깎았는데, 거의 절반 넘게 초아가 먹고
친구는 입가심 정도만 했다.
다시 또 계란을 반숙해서 준다며 찌다가 그만 얘기에 빠져서
시간을 넘겨 푹 찐 건 아니지만, 암튼 반숙은 아니넹 ㅎㅎ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더니 싫다면서 한참을 더 머물다가
집에 간다기에 함께 나셨다. 혼자서도 잘 갈 수 있다며 올라가라는
친구를 지하철역 승강기 횡단보도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춥다.
서둘러 총총 집으로
일요일 오후 출발해서 다음 주 수요일 도착 4일간의 여행
어딘지는 비밀로 할래요. ㅎㅎ
다녀와서 보고드리겠습니다.
아 참, 한 가지 더
다음 주는 블로그 내쳐 쉬겠습니다.
다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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