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기 챌린지 15

2022. 9. 14.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2년 9월 9일 토요일

 

 

새벽 3시 30분경에 출발

6시간 30분을 달려 대구 본가로 내려온 막내아들 가족

약은 고양이 밤눈이 어둡다는 옛말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막히지 않고 이르게 도착하겠다고 생각하고 평소보다 더 빠르게 출발하였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출발하였나 보다.

 

하긴 코로나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 명절

너도나도 그동안 내려오지 못한 원을 풀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이동이었으니...

바리바리 준비해서 가져온 음식(양념 갈비, 닭볶음, 볼락, 나물 종류와 마른반찬 등)

고맙다.

 

언제나 이른 새벽 눈이 떠진다.

오늘이라고 예외는 없다.

곤히 자는 아이들이 깰까 봐 방문도 닫아놓고

조심조심 컴을 켰다.

 

 

세상에나 블로그에 로그인하고 들어오니 위와 같이 뜬다.

쑥스럽지만, 뿌듯하고 기쁘기도 하다.

고맙습니다. 이 모두가 이웃님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내려온 막내에게 그동안 컴을 하며

궁금했던 점과 잘 안되었던 모든 것을 물어보았다.

차근차근 알아듣게 알려주는 막내가 고마웠다.

 

 

2022년 9월 10일 토요일 추석

 

 

구미 큰아들 부부도 내려오며,

다슬기국을 끓이고 샤인머스켓 포도도 가져왔다.

딸아이 가족만 빼고 우리 식구가 모두 함께~

큰아들 부부의 딸(손녀)은 학교 다니느라 나랑 함께하고,

아들(손주)은 현재 군 복무 중이라 함께 하지 못함을

손주가 걸어온 전화 통화로 아쉬움을 달랬다.

 

거의 늘 혼자였던 초아

집안이 꽉 찬 분주함이 좋다.

 

 

아이들 아버지의 추모예배도 드리고, 점심을 먹은 후

헤어져 살았던 그동안의 삶을 서로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3시경쯤 큰아들 부부와 손녀는 청송 큰며느리 친정으로 가고

막내 식구와 함께 우린 추모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차량 밖으로 보이는 구름도 멋스럽다.

두어 달 전 다녀온 후 오랜만에 들리는 남편의 집 추모관

왔느냐, 가느냐? 말은 없지만, 다녀오면 한동안 마음이 푸근하고 좋다.

아이들과 함께하니 더 좋다.

 

 

돌아오는 길에 주변을 검색해 본 막내아들이

성주 성밖숲으로 가자 하기에 그러자 하였다.

 

남편과 함께하였던 그날들이 떠오르며 추억을 더듬게 한다.

 

 

어디든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마냥 좋다.

누릴 수 있을 때 실컷 누리고 나중 혼자였을 때

가끔 꺼내 볼 생각을 하니 한순간도 놓칠 수가 없다.

성밖숲 담아온 많은 사진은 나중 포스팅해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2022년 9월 11일 일요일

 

 

막내 가족과 3부(12시) 예배를 보기로 하고

교회 도서관 봉사를 1시간 하기 위해 10시 45분쯤

도서관 봉사 마친 후 3부(12시) 예배를 함께 하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어머니 보통 어디쯤 앉으셔요?"

예배를 볼 때 어디에 앉아서 보느냐고 묻기에...

"맨 앞줄 말고 그다음 줄 왜??"

"우리가 먼저 가게 되면 어머니가 앉으시는 곳에 앉으려고요."

 

조금 더 이르게 도착한 아들 가족은 도서관으로 바로 왔다.

"어머니 도서관 좋은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어머니 오실 때 함께 와서 둘러볼 걸 그랬어요." 하네요. ㅎㅎ

 

함께 올라가지, 하였더니

"어머니는 봉사 시간 마치고 올라오세요."

"우리가 먼저 올라가 예배드리고 있을게요." 한다.

 

봉사 시간을 조금 이르게 마치고 3층 본당으로 올라갔더니

아이고, ㅎㅎ 맨 앞줄에 막내 가족이 나란히 앉아 있네요.ㅋ

 

바로 뒤쪽 늘 앉던 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며

든든하게 앞을 채워준 아들 가족이 고마웠다.

"어머님 전 제일 앞자리라 부끄러웠어요."

며느리가 말하네요. ㅎㅎ

 

예배를 마친 후 집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단에서 만난 나비

웬지 지쳐 보인다.

사진을 찍어도 가만히 있기에 어디 아픈가?

걱정은 되었지만, 잠시 쉬고 금방 날아오르겠지 하고

계단 아래에서 한 컷 위에서 한 컷 담았다.

 

[큰며느리와 막내동생이 보내온 샤인머스켓]

 

2022년 9월 12일 월요일

 

 

막내아들은 어제저녁 처가에 다녀와서는 평소에 마시지 않던

술을 과하게 마셨나 보다. 인사불성이 되어 운전도 며느리고 하고 왔다고 한다.

적당히 마시지.... 하긴 오랜만에 만난 처가 식구들이랑 한잔 또 한잔

그러다 보니 많이 마시게 되었나 보다.

 

아침이 되어도 막내 가족들은 일어날 생각들을 안 하네.

조심조심 나 혼자 아침을 챙겨 먹었다.

그리곤 컴 앞에 앉아서 블로그를 들여다보고 다녀가 주신 이웃님들께

눈으로 감사를 대신하고 나왔지요.^^

 

늦은 아침을 막내 가족이 먹고 나서도 힘들어하는 막내

쉬라고 두고, 난 나대로 동네 메타세퀘이아 산책로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참 오랜만의 산책로 그동안 덥다는 핑계로

게을러서 집에서 쉬기만 하였다가 정말 오랜만에 들렸다.

 

주변의 꽃들도 반겨주네요.

호산 공원의 무궁화동산의 무궁화와 장미, 그리고 야생초

맘껏 호사를 부리며 거닐다 집으로~

 

내일 새벽 이르게 간다던 막내가 오늘 오후 2~3경에는 정체가 풀린다고 하니

올라가겠다고 한다. 그러라고 했다.

새벽에 올려보내고 나면 도착할 때까지 조마조마하다.

오후에도 괜찮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낮에 해가 있을 때 떠나면

걱정이 좀 덜되긴 하니까...

 

비 소식도 있고 태풍도 올라온다고 하니 서둘러 올려보내는 게 좋을것 같아서...

이렇게 2022년 추석 한가위 연휴 보낸 일상을 올려보았습니다.

이웃님들도 행복한 한가위 보내셨겠죠.

아니 저 보다 더 행복한 한가위가 되셨겠지요.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약속한 대로 짠!~~ 하고 오늘 보고드리며 일상을 시작하려 합니다.

좋은 하루 복된 하루 건강하게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