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들린 대구수목원 국화축제

2021. 11. 1.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수목원에 다녀와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지인이 카톡으로 수목원 어디로 가면 돼요? 하고 묻기에

옳다구나 하고 속으로 작정했다.

 

함께 가야지 드디어 약속하고 수목원으로 함께 가을 나들이 갔습니다.

 

 

세상에나 2021년도 국화축제가 30일부터 개최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우린 대구수목원 국화축제가 열리기 하루 전 29일 들린 거고요.

 

이런 행운이 우리에게 다가왔네요.

왠지 자꾸만 오고 싶드라니...^^

 

함께 간 지인의 기념사진 한컷!~

 

 

떨어진 낙엽도 쓸쓸하지가 않다.

꽃이 있고, 지인과 함께여서 즐겁고 행복하였다.

 

 

조형물의 국화가 활짝 피어나면 얼마나 예쁠까?

상상으로 혼자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한 바퀴 휘돌아 나오며 차례대로 담아온 사진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또는 다른 일로 들리시지 못하시는 이웃님들 제가 올려드린

대구수목원의 국화꽃 조형물들과도 눈 맞춤해보셔요.

 

[선인장 다육식물원 전경]
[분재원]
[후투새]

 

"영아 엄마 저기 새가 앉았어요. 무슨 새에요?"

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다행히 제가 아는 후투새 였습니다.

날아가 버릴까 후다닥 줌으로 당겨 한컷 겨우 건졌습니다.

 

[분재원]

 

푸른 하늘에는 솜털 구름

땅에는 아름다운 가을꽃 마음은 구름 위를 나른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 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노랫말이 저절로 흥얼거려지네요.

 

 

어쩜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을까요.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개장하기 전이라 곳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줄로 막아 놓았지만,

줄 밖에서 마음대로 담아왔지요.

 

눈 돌리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

 

분수 대광장에 들어서면 국화로 단장한 모형들로 가득하다.

 

[산림문화전시관 전경]

 

산림문화전시관 앞에는 꿈틀꿈틀 용트림하듯 곧

날아오를 듯한 여의주를 문 용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조형물을 장식한 국화꽃이 활짝 피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까?

 

 

문득 미당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 가 생각이 납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떨어진 낙엽을 보면 또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을이 이곳에 다 모여있네요.

높고 푸른 하늘과 두둥실 흰 구름

단풍과 억새

 

가을을 맘껏 즐기셔요.

 

[수목원 입구쪽 인공폭포]
[수목원 입구쪽 인공폭포 전경]

 

작년에는 코로나 19로 공식적인 축제가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대구 수목원의 국화축제를 개최하며,

동대구역 광장에서도 전시한다고 합니다.

 

하루 앞서가 본 대구수목원 국화축제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