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진해 여좌천의 봄(벚꽃)

2021. 3. 29.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2박 3일 예정으로 여행가요"

"갈 수 있죠."한다.

"갈수 있지"

하면서도 마음 한컷으론 무언지 모를 허전함이....

내 맘대로 다 할 수 있는 지금이 아직도 내겐 적응이...

온전히 내것이 아닌듯 느껴진다.

 

 

순천으로해서 여수 오동도까지 대충 일정을 적어 보내왔다.

차에 네비 있죠. 언니는 그냥 본인 준비물만 챙겨오심되요.

우리부부랑 언니 셋 처음 여행^^

 

메시지로 이렇게 적어보냈다.

 

 

25일 아침 10시까지 포항에서 우리집까지 온 동생부부

가져온 짐을 내 차에 싣고 길을 나섰다.

 

 

진해 여좌천의 벚꽃부터 보고 가자고 해서

순천을 향해 가던 목적지를 변경 진해로 향했다.

 

여좌천 주변에는 주차한 차들이 많아 한바퀴 돌아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

그리곤 여좌천을 향해 걸었다. 마음도 들뜨고 하늘도 맑고 푸르다.

 

 

길게 늘어진 벚나무 가지끝의 벚꽃 담았죠.

나 여기 있소 하는데 어찌 안 담을 수 있나요.^^

 

벚나무 아랫부분 소복이 피어난 벚꽃도 담고

 

 

여좌천을 향해 걷다가 담벽의 벽화를 만났다.

세상에나 이렇게 예쁜 벽화가 또 있을까?

생화와 더불어 함께 하는 벽화의 벚꽃도 넘 좋다.

 

한장 더 담고 여좌천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지요.

 

[左川橋(좌천교) / 여좌천 6교]

 

여좌천에서 처음 만난 표지판 左川橋(좌천교)

지금의 여좌동은 옛 여명리와 좌천리가 합쳐진 지명으로 가마니골에서

여좌2가 쪽으로 흐르는 동류천의 왼편에 있는 좌천리를 의미하는

교량이름이다.

 

 

동생내외를 앞세우고 진해 여좌천의 짙은 봄을 만킥하며

마음도 꽃처럼 푸풀어 올랐다.

 

 

여좌천과 봄(벚꽃)

예년 같으면 발 딛어놓을 틈도 없이 사람들고 붐볐다는데...

그때에 비하면 한갖지긴하지만, 그래도 벚꽃 구경하려 나온 사람들이 많다.

 

이쪽도 담고 저쪽도 담고 혼자서 바쁘네요.

 

사진을 담을 때도 거리두기를 했답니다.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촬칵

 

[因緣橋(인연교) / 여좌천 5교]

 

진해의 벚꽃 명소에서 사랑의 인연이 시작됨을 의민하는 장소로 붙여진 이름이다.

 

처름 본 다리가 6교였는데, 5교라 적혀져 있는 것을 보니,

우린 꺼꾸로 내려가며 보는것 같네요.

 

만개한 여좌천의 벚꽃

 

 

눈이 부시다.

활짝 핀 봄꽃이~

 

[여좌천]

 

군데, 군데,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나무 의자에 앉아 쉬었다가

다시 또 출발

 

 

봄은 꽃을 만개하게 하고

화사한 꽃과 향기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네요.

 

길 건너 연인들은 셀카찍기에 바쁘고

 

여좌천은 말없이 흐르네

 

[相生橋(상생교) / 여좌천 4교]

 

진해구민과 해군의 상생, 화합, 어울림을 의미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화목하게 어울리는 화합의 장소를 의미하는 내용의 교랑이름이다.

 

 

뒤따라 오나 자꾸만 살피면서 앞서가는 동생내외

걱정을 덜어주기위해 평소보다 더 종종걸음을 했다.

 

 

갑짜기 행선지를 바꾼 진해 여좌천

봄은 우리에게 한아름의 벚꽃을 선물해 주었다.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이 오는 길 / 박인희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넘어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 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옷 입고 분홍신 갈아 신고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넘어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로망스 다리 / 여좌천 3교]

 

MBC드라마 "로망스"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하는 교량 이름이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만남의 장소)

 

 

산너머 남촌에는 / 박재란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아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익는 오월이면 보리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때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하늘 저빛깔이 그리 고울까

아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떼

버들가 실개천에 종달새 노래

어느것 한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때 나는 좋데나

 

 

봄날은 간다 / 백설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울 엄마 생전에 좋아하셨던 노래 봄꽃만 보면 왜 엄마 생각이 날까?

왜 울컥 눈물이 솟구치려 할까?

 

[여좌천의 봄 / 애니메이션 편집]

 

얼굴 / 윤연선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나르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여좌천에서 벚꽃과 함께 동생내외 기념 촬영

 

[賢女橋(현녀교) 여좌천 2교]

 

어질고 현명한 여학생들이 다니는 길목으로 여자학교

밀집지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앞쪽에도 이어져 있지만, 갈길이 바쁘니, 돌아섰다.

 

[포토존]

포토존을 뒤로하고 주차해 둔 곳으로 턴!

 

살랑 살랑 부는 바람에 이르게 핀 꽃은 벌써 낙화를 시작하였네요.

 

앞서 가는 동생내외의 뒤를 따라 바삐 걸음을 옮겼다.

 

 

여좌천에는 1교에서 12교까지 있다 한다.

벚꽃이 가로수로 양쪽으로 심어져 있기에 봄이면 개화를 하여

진해를 찾는 상춘객들을 설레게 한다 하네요.

에궁 돌아와서 정리하며 알게 되었기에 다 둘러보지 못하고 온 게

서운하긴 했지만, 알았다 하드라도 시간에 쫓겨 돌아왔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못 가본 길은 늘 아쉽기만 하답니다.

첫날 일정중 진해 여좌천의 벚꽃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은 순천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