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곡동 하늘 계단과 기적소리 전망대

2021. 3. 30.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지도를 살펴보니 '기적의 도서관'이 보였다.

'기적의 도서관' 대체 어떤 도서관이기에 기적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해서 들려보기로 했다.

원래는 '기적소리 전망대'로 가려했지만, '기적의 도서관'부터 들려보기로 했다.

 

그랬는데...ㅎㅎㅎ

기적의 도서관은 제가 짐작했던 그 기적이 아니라

기차의 기적소리를 말한 것이라 한다.

기적의 도서관은 그냥 평범한 도서관이었다.

에궁 크게 한번 속았다.

관광지도에 까지 분명하게 표시해 두었기에 낚겼다. ㅋㅋ

 

그 다음으로 '기적소리 전망대'로 향했다.

네비에 주소를 넣고 알려주는대로 갔지만, 개미쳇바퀴돌듯

돌아오면 다시 그 자리 다시 돌아와도 그 자리...

포기하려 할 즈음에 담벽에 조곡동 하늘계단 안내벽보를 보았다.

이곳은 또 뭐지?

우선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해 두고 궁금해서 가 보았더니,

 

[조곡동 하늘계단 안내글 내용]

 

알록달록 칠한 세멘트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올랐지요.

 

다시 이렇게 높다란 계단이 이어져 있네요.

동생이 먼저 올라가보겠다며 아래에 있으라 한다.

아마도 나이 많다고 어르신 대접을 해 주는듯...

하긴 계단이 넘 길어서 하늘로 오르기보다는 땅에서 노는게 더 나을듯~~^^

 

동생을 기다리며 사진을 담았다.

 

 

하늘까지 오르기가 힘들까봐

옆 담벽에는 기차가 모자이크 벽화로 그려져 있네요.

 

 

돌계단 아랫쪽에는 무언가 붙여놓았기에 뭘까?

안내판의 글 내용처럼 당신의 앞날을 응원하는 점쾌가 적혀 있네요.

 

오르기전에 미리 1~20까지의 숫자 중 마음에 드는 숫자를 정해놓고

계단을 세며 오르다가 자기가 정한 숫자와 맞는 계단에 붙은 점쾌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럼 적혀 있지 않은 번호의 계단은?

꽝!!

하긴 우리네 삶도 꽝이 있으니....

복불복이라 할까?

 

 

01 / 營求業多(영구업다)

큰일을 도모하고, 새로운 일을 구하니, 바쁘고 보람있는 삶을 산다.

 

02 / 來壹何刺(내일하자)

오는 편안함을 막지 못하니, 무리하여 일을 그르치지 말자

 

03 / 退事可答(퇴사가답)

하던 일을 멈추고 물러나서보면 무슨 일이 옳은지 답이 보일 것이다.

 

04 / 常欲那臥(상욕나와)

일 욕심이 항상 있다면, 집에 가서 쉴 수 없다.

 

ㅎㅎ 또 낚였다.

아주 오래전 코메디언 '심형래'씨의 '영구없다'로 알았으니...츠츠

내일하자와 퇴사가답, 상욕나와 등... 암튼 누가 만들었는지 기발하다.

위로 오르는 계단 띄염띄염 붙여놓은 점쾌는 마지막 계단 20으로 끝이난다.

 

12) 泥懦自徠(니나자래)

나약함을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위로하다.

 

20 / 斡我緖解(알아서해)

스스로가 들추고 찾아야 그 실마리가 해결된다.

 

니나자래, 알아서해가 맘에 드네요.

알았어요. 내 맘대로 알아서 할게요.ㅎㅎ

 

점쾌 내용은 사자성어로 풀이해 주는데요.

재미삼아 자신의 운세도 확인하며 올르면 피곤하지도 않고 좋겠죠.

 

 

하늘열차 벽화를 담으며 은하철도 999가 왜 생각이 날까?

아직도 유아적 생각에 머문 내가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민들레 꽃은 떨어지고 씨앗만 남아 떠날 준비를 하네요.

다 떠나보내고 씨방만 남은 것도... 반쯤 떠나보낸 것도...

우리네 인생도 저렇겠지요.

 

묻고 또 묻고 어찌어찌 찾아간 기적소리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 주차 한 후

봉화산 둘레길 나무테크 산책로를 앞쪽에 만들어 두었기에 동생과 둘이서 걷다가

아랫쪽에서 기다리고 있은 제부 생각에 내려와 기적소리 전망대로 올랐다.

 

[기적소리 전망대 안내판 전경]
[기적소리 전망대 안내글 내용]

 

아하 그러네요.

괜히 기적소리 전망대를 찾느라 시간 허비하지 말고

조곡동 하늘계단을 오르면서 마을을 살펴보았다면, 시간도 절약

찾느라 헤매지도 않았을텐데...

 

[순천시 조곡동 찰도관사마을 역사 안내도]
[순천시 조곡동 찰도관사마을 역사 안내 글 내용]
[전망대 전경]

 

길 찾느라 정신을 쏘옥 빼놓았는지...

이곳을 오르며 담은 사진은 거의 없네요...ㅠ.ㅠ

 

낮에 보는 전망도 좋지만, 밤 야경이 아주 좋다합니다.

숨겨진 순천 야경명소 중 하나라 하는데, 사전에 모르고 들려서

밤엔 들리지 못하였습니다.

 

[전망대 위 초생달 조각작품]

 

조곡동 철도관사마을 기적소리전망대에 초승달 모형의 포토존 설치를 지난해 완료했다합니다.

 

약 3m 높이의 초승달 조형물은 은은한 달빛 조명이 저녁 6시부터 켜지며,

초승달 조형물은 조곡동 행정복지센터 뒤편 하늘계단을 통해 걸어 올라가거나,

차량을 이용해 전망대 주차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문체부 공모 사업으로 조성된 기적소리전망대는 철도관사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죽도봉과 봉화산 둘레길이 인접해 있어 사람들이 많은 찾는 장소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초승달 조형물이 코로나19로 여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옮겨 적은 글)

 

웹에서 뚱쳐온 기적소리 전망대 밤 야경 풍경입니다.

소문내지 마셔요. 주인이 아시면 저 혼나요.^^

 

 

동생에게 권해서 기념인증 사진도 담았다.

"언니도 찍어줄까?"

"아니"

그리곤 순천아랫장터로 향했다.

찬거리를 살까하고 그랬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었다.

이곳은 장날에만 장이 서는 순천 아랫장이여서 평일에는 아무것도

살 것이 없다...ㅠ.ㅠ

 

 

별수 없이 헛걸음을 하고 우선 숙소(순천만 포시즌 펜션)로 향했다.

일단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편하게 둘러보기 위해서~~~

 

가는 길에 좌측 옆으로 출렁다리가 보였다.

저게 뭐지 들어가보고 싶지만, 어디에 주차를 할지...

도로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 주차장 들어가는 길도 모르고...

내쳐 달려 순천만 포시즌 펜션까지 왔다.

 

 

짐도 내리고 과일도 먹고 다시 집을 나섰다.

조금전 지나치며 본 출렁다리로 가기 위해서~~

뒷 얘기는 내일 다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