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밥을 짓다와 팔공산 단풍

2020. 11. 11. 06:06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동

 

[맛집 밥을 짓다 전경]

 

시크릿가든에서 꽃차를 마시고 비밀의 정원을 둘러본 후
우린 곧장 점심을 먹기 위해 맛집 '밥을 짓다'로 향해 달렸다.

 

[정면에 담은 맛집 밥을 짓다]

 

식당 출입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순서대로 이름과 휴대폰 번호와 식사를 할 사람 숫자를 적어놓고
기다려서 차례가 되면 들어가야 한대요.
우리도 이름을 적었지요.


앞줄에 적혀 있는 대기중인 분들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려 나갔지만 마땅히 둘러볼 곳은 없어서 되돌아 식당으로 돌아왔다.


한참을 기다린 끝어 차례가 되어 들어갔지요.

 

 

깨끗하게 정리 해 놓은 식탁위엔 생수와
도자기 물컵과 앞접시와 수저가 얌전하게 놓여 있다.


메뉴를 정해야 하는데, 메뉴가 특이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택하여야 한다.
우린 가을에 갔으니 가을로 결정.
사실은 가을이라야 전복죽이 나온다며 지인이 시켰다.

 

 

에구구 가을을 시켰는데, 봄이 나왔대요.
찬은 그대로지만, 전복죽 대신에 나물 비빔밥이 나왔다.
잘못 배달하였기에 두그릇 나온 나물비빔밥 한그릇은 가져가시고,
한 그릇은 두고 가시며 드셔보라고 하신다.
전복죽은 따로 가져다 드리겠다며....


왠 횅재!~ ㅎ
그러나 그 횅재를 누리진 못하였어요.
전복죽과 나온 반찬을 먹고 배가 불러 비빔밥은 비벼놓고
두 숟가락도 못 먹었거은요. ㅋ

 

 

오리냉채, 통새우볼,꼬시래기&곱창김 등 푸짐하게 나왔다
곱창김은 처음 들었어요. 돌김으로 알았는데, 곱창김이라 하네요.


곱창김에다 꼬시래기를 싸서 중간에
놓인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김 중에서 가장 먼저 자라는 잇바디돌김으로 만든 김으로
11월에 잠깐동안(15일~20일동안)만 생산되며,
김엽채가 돼지곱창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곱창김이라 한다 하네요.^^

 

[직화우삼결전골]

 

전골은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대요.
초아는 매운맛을 못 먹으니 보통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원래의 전골위에는 전복이 4개가 놓여 있었는데,
먹다 보니 잊어버리고 인증샷을 담지 못하여 남은 하나만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ㅋㅋ

 

한개만 지인이 먹고, 강권에 못이겨 초아가 3개다 꿀꺽~~ㅎ
배를 채웠으니, 팔공산 단풍구경 갑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이렇게 멋을 내다가도 도로변 야채파는 가계를 지나치지 못하네요.

 

[도로변 가게]

 

형님 총각김치 담게 무우사가지 갈래요.
하드니, 차를 갓길이 주차 해놓고는 길건너 가계로 총총
살림꾼은 역시 다르네요.
두 비니루 봉지에 가득 사기에 얼른 가서 함께 들고 왔지요.


"형님도 담아먹게 좀 드릴까요?"
"아니, 싫어"
"난 혼자니 그냥 먹고 싶으면 조금 사서 먹을래"

거절을 했습니다. 게으른 초아 한심하죠. 츠츠츠
주차장에 주차 해놓고 단풍을 담기 시작

 

[동치골 주차장]

 

올해는 수태골 단풍이 그리 곱지 않네요.
예년같으면 이맘때쯤은 불타듯 타올랐는데....

 

 

오히려 지나왔던 길의 단풍이 더 좋은듯 하여
여기까지와서는 되돌아 갔습니다.

 

 

조금전 지나칠때 음악소리가 들렸는데,
단풍도 곱고 하여 도로 안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성일스님 통키타 버스킹]

 

역시 그랬군요.
성일스님이 통키타 버스킹을 하고 계셨네요.


마침 부르시는 곡이 초아가 젤 좋아하는
김호중이 부른 '고맙소' 였다.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질 않아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 할 거라고
등 뒤에 번지던 눈물이 참 뜨거웠소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늘 사랑하오.

 

 

늘 사랑하고 싶은 사람은 떠났지만,

 

 

그 사람과 늘 함께 하듯

 

 

그렇게 남은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참 고마운 초아랑 띠동갑인 지인 덕분에
두 곳의 카페와 맛집과 이렇게 동화사 단풍길도
둘러 볼수 있게 해주어서 참 행복했소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