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初墳地(초분지)

2019. 6. 20. 05:33뿌리를 찾아서/묘역 답사

 

 

소재지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지명 유래비와 김삿갓 초분지 오르는 계단 전경]

 

지난번 답사때 몰라서 들리지 못한 곳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이 숨지자 이곳에 임시로 묻었던 곳
3년 뒤 차남 익균이 아버지를 찾기위해 전국을 순회하다가 알게되여
강원도로 모셔 갔지만, 처음 묻었던 그 자리에 초분지란 비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오래전 올린 '시선 김삿갓 유적지와 묘역'을 둘러보시려면 요기 클릭 하시면 됩니다.

 

파묘터만 남은 곳이지만, 들리지 못하고 온것을 내내 아쉬워하는
나에게 기회가 이번 답사길에 잠시 들렸다가 일정대로 답사를 마쳤습니다만,
돌아오는 길에 동이로 쏟아붓는 소낙비에 앞이 보이지 않아
혼이 나긴하였지만, 그래도 지금은 또 그때의 일들이 추억처럼
제 맘속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지명 유래비 안내글 내용]

[김삿갓 초분지 안내글 내용]

[김삿갓 初墳地(초분지) 전경]

 

1807년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안동 김씨 김안근과 어머니 함평이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출생
이름 炳然(병연). 자 性深(성심). 호 蘭皐(난고).

 

1812년(6세)때 선천방어사로 재직 중이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 반란군에게 投降(투항) 함으로써 조부 김익순은 처형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질 때 어머니가 아들들의 장래를 위해 영월
산중으로 들어가 자식들을 공부시키며 숨어 살았다.

 

[김삿갓 初墳地(초분지)와 묘비]

 

1826년(20세)때 장수 黃(황)씨 와 결혼,
그해 영월 도호부 백일장에서 시험을 보는데 課題(과제)가
'논정가산 충절사탄 김익순 죄통우천'으로 나와 글을 지어서 장원을
하였는데 역적의 후손임이 탄로 나 장원이 취소되고 병연도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게되었다.

 

[김삿갓 初墳地(초분지) 묘비]

 

조상을 모독하여 큰 죄를 지었음을 痛感(통감)하고
하늘 보기가 부끄럽다하여 삿갓을 쓰고 방랑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1828년(22세)때 장남 학균을 1830년(24세) 차남 익균을 낳고 다시
출가하여 대지팡이에 삿갓을 쓰고 방랑 생활을 하면서 평안도와 함경도 등
각처를 두루 돌아다니며 부자나 권력자들의 行悖(행패)를 嘲弄(조롱)하는
諧謔(해학)과 諷刺(풍자)하는 시를 남겼다.

 

[파묘된 묘자리에 초분지라 적힌 누워 있는 비 전경]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나 어려운 사람들의 인생사를 시로 엮으며
방방곡곡을 두루 섭렵 1841년(35세) 전라도로 내려와 광주에서
無等山(무등산) 長佛峙(장불치)를 넘어 꿈에도 못 잊어 그리워했던
동복 赤壁(적벽)을 보고 '無等山高松下在 赤壁江深沙上流' 시를 지음

 

[初墳地(초분지) 라 적힌 누워 있는 비]

 

無等山高松下在(무등산고등하재)
무등산이 높아하되 소나무 아래 있고
赤壁江深沙上流(적벽강심사상류)
적벽강이 깊다하되 모래위에 흐른다.

 

[김삿갓 初墳地(초분지) 젼경]

 

동복면 龜巖(구암) 마을 창원 丁氏(정씨) 童蒙敎官(동몽교관)댁
사랑채에서 머물면서 지내다가 그곳 사랑채에서 한많은 삶을 마감하였다.

 

얼마전 소개한 김삿갓 종명지  김삿갓 문학동산 1 과  김삿갓 문학 동산 2

둘러보시지 못하셨다면클릭하셔서 들려보셔요.^^

 

[김삿갓 초분지 오르내리는 나무테크 계단]

 

세상을 등지고 전국을 떠돌기 시작한
김병연에 대해서는 많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중 욕설의 白眉(백미)가 자신을 모질게 박대한
시골 서당의 훈장을 향해 날린 다음과 같은 시입니다.

 

[지명유래비와 김삿갓 초분지 오르는 나무테크 계단 전경]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을 하며 내쫓는다.
화가 치민 김삿갓이 더러운 욕설시를 한 수 써 붙이고 나온다.
(소리 나는 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납니다.)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왔는데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엔 모두 높은 분들 뿐이고


學生諸未十(학생제미십)
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선생은 찾아와 보지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