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4. 06:50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아쉬움과 후회로 밤낮없이 난 당신을 애타게 불렸지만,
훌훌이 세상떠난 당신은 한번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냉혹한 현실앞에 체념을 배웠으며, 온 힘을 빼앗겨 지쳐갔습니다.
서서히 삶과 현실앞에 타협의 손을 잡았읍니다.
차라리 모든것을 포기하고 다 버리고 나니,
또다시 내게도 고통속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힘을 내야죠, 또다른 사랑이 날 필요로하는 현실로.....
두번다시 같은 실수 반복할 수 없잖아요.
숨도 쉬지못할 정도로 몰아치던
당신향한 회환과 아쉬움 이제 놓아야겠습니다.
나를 통하여 당신을 발견합니다.
내속에 가득찬 당신이 곳곳에서 품어져 나오는걸요.
늘 함께 하는 당신과 당신의 분신들 속에서도
당신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동생의 모습에서 문득 당신을 보기도 하며,
남동생들의 무의식중인 행동에서도 닮아가는 당신을 만나곤 합니다.
마지막 그 날, 퀭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너 불쌍해서..어떻게..눈을 감노....."
"미안하구나..... 동생들 잘 부탁한다......."
말씀 하시며 당신은 힘없이 주루룩 눈물을 흘리셨지요.
당신의 몫 못다하고 가시는게 못내 안타까우셨나 봅니다.
난 당신이 가시는 마지막 순간에도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당신을 떠나보냈습니다.
당신으로 가득찬 내 맘이지만, 안타까웠지만, 애가탔지만,
'엄마!! 사랑해요.'말하지 못하였읍니다.
남녀간의 사랑만이 사랑해!! 하고 말하는줄 알았던 바보같은 딸이었지요.
"엄마 나 엄마 사랑해요!!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들어줄이 없는 빈소리를 혼자서 목터지게 부르지만,
이젠 허공으로만 번져가는 빈소리 일뿐...
또다시 울컥 치밀고 올라오는 핏빛고독
한가득 뿌옇게 흐려져오는 눈망울
이젠 그립다 못하여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끝없이 베풀기만 했든 당신의 사랑앞에 허물어지는 나 자신때문에...
때로는 당신이 미웁기도 합니다.
그냥 평범하게 키워주지....일도 시키고, 꾸중도 하면서 키우지...
그 큰 당신의 사랑 값을길이 없어서 오히려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당신 가신후 혼자서 방청소, 빨래, 시장보기 등등
나도 할수 있다는걸 당신이 떠난 후에야 알게 됐지요.
늘 뒷북만 치는 딸이 오늘도 뒷북을 둥~~~~치며 울고 있읍니다.
청소해놓고 멍하니, 빨래 해놓고 넋놓고, 시장다녀 와서는 울음을 삼켰답니다.
당신은 엄마!! 내엄마이기 때문에 모든걸 다 맞겨도 되는줄 알았지요.
마냥 편하게 다 맡겨놓고 지내도 되는줄 알았던 바보같은 딸.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엄마이기 때문에...엄만 그렇게 다 해야하는 줄 알았지요.
엄마가 되고 세월이 지나 당신이 가신 해보다 몇해나 더 살고난 지금에야
아!! 엄마이지만 안그래도 된다는걸 알았지만,
이제사 그러지 않아도 됀다는걸 알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답니다.
아무리 찾아도 둘려봐도 가버린 당신은 아무대도 없어요.
풀길 없는 그리움과 아쉬움은 또다시 날 짖눌려오곤 합니다.
한으로 뭉쳐서 늘 나를 당신생각으로 서럽게 하지만.....
이제 나두 엄마이지만, 당신처럼 전 하지 못해요.
언제나 계산부터 먼저 앞세우곤 하는 나
이제사 이렇게 세월이 흐른후 당신이 안계신 지금에서야
값을길 없는 보은을 원망으로 채운답니다.
이제 곧 딸아이도 결혼해서 내 곁을 떠나겠지요.
그딸에게도 난 당신처럼 못해요.
아무리 노력해도 이기심으로 가득찬 내 맘을 텅비우지 못한답니다.
끝없이 주기만 한 당신의 그 사랑앞에
이젠 그 사랑을 본받을려고 닮을려고 안간힘을 쓰곤 하지요.
늘 퍼부어 주시던 당신의 사랑을 값을길 없는 그사랑을...
가족과 이웃들께 작은 사랑이나마 베풀면서
당신처럼 그렇게 살려 노력하며...
늘 당신과 동행하다가... 당신 만나려 가는날
떳떳하게 당신앞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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