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8. 05:44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딸아이 결혼 후 서운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땅 끝 마을과 보길도 여러 곳을 들리며....그렇게 2박3일의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때 70km인 도로를 달리며......웃으며 이야기하다..
순간 앞을 보니, 이동 카메라가 있다.
얼른 속도계를 보았다...76km
70k로 도로에서 76k는 괜찮을거야 괜찮켔지...하고 마음을 다독였다.
지정속도에서 10k를 넘지않으면 괜찮다고 하기에, 편하게 생각하려
했지만 찜찜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처음 운전을 배우고 차를 사서 운전해 다닐 때....
어쩌다 고속도로를 다닐 때 하도 씽씽 비행기처럼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서...
동생이 해주는 말....
"누나 그건 지정해준 속도이상으로 달리라고 하는 소리야..."
하고 웃으면서 말해줘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10k로 안쪽으로 달리면 괜찮다고 누군가에게 들었기에....
그래서 70k로 도로에서 76k로는 괜찮을꺼야 하고 편하게 생각했지요.
그리고 여행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잊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외출하고 들어오던 짝꿍은 한아름의 편지랑
광고종이를 내게 내밀기에 무심코 받아들고 우선 식탁 위에 놓고,
조금 있다 하나둘 뜯어보기 시작했다.
으메~~이기 모 꼬!!! 클 났넹!!
나 한태로 날아온 반갑지 않은 편지....경찰서장이 보낸 편지.
뭘까? 얼른 뜯어본 내용은 '위반사실 통지서'
전남 장흥에서...독사진 찍었응께 사진 값 보내라는 팬지넹...ㅎㅎㅎ
짝꿍이 볼까봐 얼른 감추었다.
그리곤 다른 봉투는 뭐냐고 묻기에 카드 값 내라는 거라고 말하고...
또 이것저것 상냥하게 말해줬지만, 숨겨둔 그건 말 안 했지요...ㅋㅋㅋ
지금 말하면 불똥이 튈게 뻔한데....왜 말해요..몬 하죠 몬 해...
히~~그러나 언젠가는 다 말해요.
오래 숨기지도 못하지만, 금방은 못해요.
기분이 좋은날 사알살 눈치봐가며 해야지요. 그래야 덜 꾸중듣지요...ㅎㅎㅎ
그러나 가슴은 벌렁벌렁 뛴다.
운전대잡고 10년 한번도 독사진 찍히지 않았는데.......
남쪽 땅 끝에서 북쪽 끝 설악전망대까지..
그리고 서해로 동해로 오만대 다 돌아다녔는데도.....
난 아직 한번도 독사진을 찍어주지 않았는데...우리 차 한태....
후후 이번엔 아주 확실하게 찍혔네요.
그럴 줄 알았음....세차도 하고 좀 이쁘게 꾸밀꼬로....흐흐흐
벌금이 얼마나 나올까? 아까버라 아까버~~~
70k로인줄 알았더니, 초과속도가 16k로라고 하는거 보니까.. 60k로였나봐요.
주인 잘못 만나 현상 붙은 차가 되어부렀다......크크크
도로 그것도 문제에요.
새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금방 70k 조금 지나 60k 또 다시 70k 이렇게 바뀌지요.
이바구하다 속도제한 표지판 놓쳐버리고 달리면 찰카닥 찍히는 독사진...
흐미~~속상한 거........
이쁘게 찍혔나 짝꿍몰래 부엌으로 들고가서 봤다....ㅎㅎㅎ
그랬더니, 옆 사람은 물론 운전한 나도 안 보인다.
온통 시커멓고 번호 판만 확실하게 찍혔다.
누가 운전한지 모르겠네...누가 운전한지 안보이니까........
내가 안 했다고 뻣대볼까? 우겨볼까? 그럼 될까나......ㅋㅋㅋ
안 되겠네, 차번호가 확실하게 찍혀있응께 차 주인인 내가 내야죠...모..
얼마가 나올까? 벌금은??
지금 내지 말고 나중에 과태료 붙혀서 내라고 주위에서 말해준다.
지금 내면 돈 내고 벌점도 올라간다고.. 기다렸다가 과태료 붙혀서 내라고 한다.
과태료가 붙으면 얼마가 더 붙어서 나올까?
그리고 언제쯤 날잡아 짝꿍한태 말하고 광명 찾을까??.....ㅎㅎㅎ
얼마나 나올지 확실하진 않지만, 들은 풍월로는....
아고,,,,그 돈이면 이틀종일 다닐 기름 값은 되는데....
에고,,,,,,그 돈이면 울 손주 장난감 사주고도 남을탠데....
아고고고,,,,
그 돈이면 울 며느리 용돈 하라고 줬으면 얼마나 고마워했을까?
잉잉잉!!~~독사진 값 아까버 죽겠네요.
표구해서 뒀다가 차 폐차하는 날 영정사진으로 쓸까나??...히히
기분 좋게 다녀온 여행길을 한 장의 위반사실 통보서가 망쳐버렸다.
한번도 찍히지 않았다고 자랑했는데..이젠 그 소리가 쑥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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