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복귀

2017. 10. 10. 06:09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올 추석은 편하게 보내기 위해 약은 수(?)를 썼다.
하긴 약은 수라고 할 수도 없다.
사실이니까...

남편은 아직 회복 중이며, 나 역시 환자(?)
어지럼증으로 일주일 고생하고 났더니,
노이로제에 걸렸는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약간의 메식거림이 남아 있어서.. 행여 다시 도질까 봐 염려되기에...

내려올 때 각자의 먹거리는 가져오라 하였으며,
잠도 일박만 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ㅎ

다행인 것은 딸아이도 흔쾌히 "좋아요"
막내며느리도 "좋아요"
큰 며느리는 연락은 없었지만,
막내며느리랑 통화해서 알고 있었다.

 

[아이들 내려온다고 앞베란다 물청소]

추석 전날 내려온 딸아인 순댓국과 순대와
갈비(매년 명절에 가져오는 단골손님)
그리고 호박, 똥그랑땡, 고구마전 등 서너 가지 전도 부쳐서 가져왔다.
나도 준비해둔 송편도 가져오고, 식혜까지 가지고 내려왔다.

가져온 순댓국은 내일 함께 먹기로 하고 곤드레밥으로 해결
외손녀는 신세계백화점에 갈 거라 기대에 부풀어 내려왔는데...
추석전과 추석 당일은 휴무..

오붓하게(?) 외손녀는 아니겠지만,
딸아이 가족이랑 함께 얘기를 나누며 T.V를 보았다.
든든한 사위와 예쁜 딸 귀여운 외손녀는 그저 보기만 해도 좋다.

추석 당일 아침 서울에서 내려올 막내가 늦어질 것 같고,
구미 큰며느리도 늦어질것 같고, 함께 먹기엔 복잡할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해둔 고디(다슬기) 국과 가져온 전 그리고 밑반찬으로 아침을 해결...

곧 이어 도착한 큰며느리 가족
우린 아침을 먹었고 막내는 길이 막혀 늦어진다 하니
먼저 아침을 먹으라 해도 배도 고프지 않으니 기다렸다가 먹겠다 한다.

큰 며느리도 바리바리 싸서 내려왔다.
쇠고깃국, 열무김치, 메추리 알 조림, 무말랭이 무침, 고사리,
여러 가지 나물 종류 등 한아름 가져왔다.

막내도 도착, 춘천 닭갈비재료와 다른 먹거리도 가지고 내려왔다.
후훗 이 정도라면 한 상 그득하게 차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무언가 2% 부족한 것 같은 것은 아마도
늘 내 손으로 준비해서 함께 하였는데,
각자의 먹거리를 준비해서 가져오라 해서
마음 한구석 미안함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ㅠ.ㅠ

그래도 손이 가지 않은 음식은 준비해 두었다.
양념 된 돼지갈비와 소 불고기, 송편, 그리고 과일
추석날 아침을 먹고, 느지막이 딸아이 가족은 출발

큰며느리도 늦게 먹은 아침이 소화도 되지 않았다며,
과일과 유과 등 식혜와 커피로만 대신하다가
오후쯤 친정으로 출발.

막내 가족만 남았다.
막내도 하룻밤만 자고 아침을 먹고,
카피 타임까지 마친 후 친정으로 출발.

긴 연휴 동안 아이들은 제 각자 알아서 보내면 더 좋겠지...
우린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서운하진 않고, 홀가분한 심정이다.
편하고 좋다.

 

[4층에서 내려다 본 연휴 끝난 후의 아파트 마당]

우리 엄마는 그러지 않았는데...
참으로 당신 몸은 뒷전이고 늘 자식들 먼저 생각하셨는데..
난 우리 엄마의 반의반도 미치지 못한다.

간혹 불쑥불쑥 그리움이 쏫구칠 땐
그 오랜 세월도 소용이 없다.
보고 싶다 울 엄마.

아이들아 우리 걱정은 말고,
각자의 가정에서 화목하게 잘 살아주는 게
그게 바로 효도란 거다.

고맙다.
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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