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6. 05:48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아진
황혼의 언덕에 서서 어찌 서러웁지 아니하리요 마는...
뒤돌아보면 구비구비
쌓인 삶의 파편들이 그립지 않으리요마는...
그리움과 추억이 쌓여갈수록
우리내 인생길은 짧아지기만 한다.
저만치 인생의 종착점이 보이는 지점
저마다 삶의 길이 다르듯이 생각과 행동도 다 다르다.
어느 날 문득 친한 벗의 죽음을 보곤,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알뜰히 살았던 사람이 인생관을 바꾸어버리고,
놀자! 먹자! 쓰자! 판이 되어가는 게.
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벌어놓은 내 재산 내가 다 쓰고 가야지
자식이 무슨 소용 있으며,
아껴서 남겨줄 게 뭐냐는 거다.
자식도 싫다,
남편도 필요 없다,
오직 나 하나
나 하나 죽고 나면 그만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 가슴 한쪽 아려옵니다.
죽음은 나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니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평범할 것 같은 그 진리가
피부로 다가왔을 때는
우린 당황하며 부정부터 한다.
누구나 한번은 가야하는
거절할 수 없는 삶의 종착역.
죽음은 항상 삶과 공존한다는 것을
자주 우린 잊고 산다.
그러기에 당황하고
분노하며 화부터 낸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왜 하필이면 내가
그리곤 쓰자 먹자 놀자
막가내 판이 되기도 하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마지막을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
평상시엔 논리적으로 잘 될것 같지만,
막상 죽음에 이른다면 나 역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게 인생이며 삶인 것 같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평소부터 죽음과 동행하는 하며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겠지만,
아직도 죽음과 난 별개인 것 처럼 생각한다.
언제나 늘 동행하며 사는 줄 모르고 산다.
아니 눈 감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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