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나의 노래(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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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명당 / 초아 박태선 시공을 초월해서 시간 여행을 떠나 본다. 햇볕 쏟아지는 고분에서 블랙홀을 만난다. 공간을 거슬러 가벼이 날아 허공을 솟구쳐 올라 본다. 옛날과 현실이 기억 저 끝을 잡고 잊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밝은 햇볕 아래 까마귀도 함께 창공을 난다. 그 속에서 난 내가 누군지 잊어버렸다. 멀미가 난다. 속이 울렁인다. 내가 누굴까 난 누굴까?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1.30 -
섬
섬 / 초아 박태선 아득한 수평선 위로 벙긋 솟아오른 넌 아마도 그리움일 거야 밤이면 숨죽였다가 다시 떠오르는 태양같이 온몸을 다 맡기고 희로애락에도 침묵하며 천년 깍아지른 절벽 수줍은 듯 새색시같이 섬 가득 동백꽃 필 때 향기로 대답하는 너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1.29 -
인생은
인생은 / 초아 박태선 봄이 가고 꽃이 질 무렵이면 우리네 인생도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따라 흘러가는 것을 어느덧 봄이 가고 겨울이 오듯 꽃이지듯 홍안이 늙으면 사람도 가고 말 것을 한평생 영원할 줄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하루살이 꽃 핀다 꽃 진다 서러워하지 마세요. 기쁨도 슬픔도 한순간에 지나가는 것 사람도 늙어지면 사라져 가는 것 남은 사람마져도 사라져 갈 때 이내 인생 그 누가 알아주리요.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7 -
맑고 고운 그대
맑고 고운 그대 / 초아 박태선 꽃이 피면 꽃길 따라 바람이 불면 바람 타고 내게로 오시는 그대 슬플 때나 외로울 때에도 내게로 오시는 그대 너무도 투명하여 너무나 맑아 보이지 않는 그대 매일같이 만나고 또 만나지만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버리는 그대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6 -
사이버 정 3
사이버 정 3 / 초아 박태선 손끝으로 든 정 나도 모르게 들은 정 새벽에 일어나서 손끝이 아프도록 자판을 두드린다. 행여나 고운 임 만날까 하고 밤새 흔적으로 남은 네 향기 그리움을 몰고 온다. 클릭 클릭 마우스를 움직이며 그리움을 찾아 헤맨다. 어느새 곱게 물든 단풍 같은 정을 찾아서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5 -
감
감 / 초아 박태선 바람 지나치고 하늘빛도 머물러 인고의 세월 묵묵히 견뎌온 앙상한 가지 끝마다 터질 것 같은 그리움 황금빛으로 눈부시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