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나의 노래(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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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알면서도 / 초아 박태선 슬펐습니다. 그리웠습니다. 그리곤 미웠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온통 그리움뿐입니다. 슬픔도 미움도 다 그리움이었습니다. 그대가 미웠고 가버린 당신이 야속하였습니다. 당신이 떠나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미워도 슬퍼도 그리워도 더 많이 아픈 건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후회되기에 저 또한 병이 되어 가슴이 타들어 가도 알면서도 뻔히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상황문학, 동인지, 제4집, 2006년, 발표작]
2016.02.16 -
복사꽃 피는 마을
복사꽃 피는 마을 / 초아 박태선 복사꽃 피는 계절 연분홍 마을 피우는 꽃 지는 꽃 마을 잔치 벌였네 흩날리는 봄꽃 아래 지나가는 꽃상여 지는 목숨 또한 꽃잎 지듯 가시옵네.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15 -
인생 육십
인생 육십 / 초아 박태선 자신의 얼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나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줘야 한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남은 삶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야 한답니다. 가끔 허전해 오는 시린 가슴은 혼자 메워야 한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떠날 날을 준비해야 한답니다. 삶이 다하는 마지막 날엔 빈 가슴으로 훌훌 털고 떠나가야 한답니다. [상황문학, 동인지, 제4집, 2006년, 발표작]
2016.02.13 -
그리운 것은
그리운 것은 / 초아 박태선 그리운 것은 차라리 가슴에 묻으라 한다. 찾지도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말라 한다. 그리운 날은 그리운 대로 슬픈 날은 슬픈 대로 눈 감으면 가슴 가득 다가오는 그리움 찾지도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아도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은 어떻게 할까요.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11 -
너무 늦었습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 초아 박태선 둔했습니다. 어리석었습니다.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얼마나 귀하게 여기셨는지 최선을 다해 끝없이 사랑하셨어도 어깃장만 놓았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받기만 않고 나눌 줄 알았더라면 사랑합니다. 말하였을 것을 두 팔 벌려 안아드릴 것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감사하고 그것을 알았을 땐 너무 늦었습니다. 아 너무 늦었습니다.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03 -
유혹
유혹 / 초아 박태선 난 오늘도 천 길 낭떠러지 끝에 서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져 내리면 그냥 사라져 버릴까 흔적 없이 사는 날이 유독 서러운 날에 한 발자국 뚝! 내딛고 싶다. 햇살을 등지고 서면 어둠이다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다.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