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나의 노래(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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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그대는 / 초아 박태선 사랑이 아니라고 그건 분명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댄 사랑이라고 합니다. 화내는 것도 속상해 하는 것도 다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릇이 작아 다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런가요. 넘치는 사랑 감당할 수 없어 속병을 앓은 나를 그대는 아시나요. 생김생김도 다 다르듯이 마음도 사랑도 다 다르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건 사랑은 절대 소유가 아니며, 사랑으로 인하여 불편해 하는 한 그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여도 그대는 이것도 저것도 다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저도 어떤 게 참사랑인지 모르겠습니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2 -
어머니
어머니 / 초아 박태선 바라만 보아도 기쁨이라 하셨나요. 온갖 고생 다 하고도 행복이라 하셨나요.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맙다고 하셨나요. 이 땅 위에 살아야 그 기쁨 누릴 것을 어쩌다 그 기쁨 함께 할 수 없나요.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1 -
들국화
들국화 / 초아 박태선 인적 없는 산길 들풀 사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 있는 들국화 흘러가는 세월 속에 홀로 피고 홀로 져 가지만 삶의 뜻을 알기에 바람이 부는 대로흔들릴 줄도 안다. 덧없는 세상일 기쁘다 슬프다 소리치지 않고 묵묵히 무리지어 바람 따라 흔들리며 산속 가득 제 향기로 채우는 들국화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0 -
희망
희망 / 초아 박태선 무엇하나 나눌 수 없어 가슴이 더 시린 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너를 찾아 나선다. 빈 들녘 갈바람 무위로 돌아가는 길 끝없는 바람이라도 함께하는 삶이려니 여기련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9 -
삶
삶 / 초아 박태선 잔잔한 수면에 돌멩이 하나 던져본다. 퐁당 동그랗게 퍼져가는 물 파문 또다시 던져본다. 출렁이는 물결 삶의 언저리에서 누군가 무심코 던져 넣는 돌멩이 하나 동째로 흔들리는 나의 삶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8 -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 초아 박태선 잡다한 세상사 다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고요하고 깨끗한 새벽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태어남도 죽음도 다 주관하시는 이여 세상에 오직 홀로 남더라도 당신만이 나의 우주가 되소서 [상황문학, 동인지, 제3집, 2005년 발표작]
20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