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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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촛불 / 초아 박태선 보아라. 자신을 태워 사명을 다하는 그 모습 아름답지 않은가 하늘 아래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세상을 밝히면 되는 거다. 나 지금 사라진다 해도 서러울 것도 없다. 슬플 것도 없다. 그대의 희생으로 물러나는 어둠 어두울수록 빛나는 그대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7 -
가을 하늘
가을 하늘 / 초아 박태선 파란 하늘 우러러 구름이 써놓은 시 한 줄 읽고 햇살에 눈부심은 수줍음 때문일까? 눈 감아 버림은 부끄러움 때문일까? 한들 한들 미소 짓는 코스모스 들국화 샐비어 해바라기 나 또한 가을 속 풍경이 되고 싶어라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5 -
이쯤에서
이쯤에서 / 초아 박태선 이쯤에서 이제 절망과 작별을 하자 아직도 첫 걸음인데... 생의 벼랑끝에 내 몰린 막막함과 이별을 고하자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잖아 더 큰 행복을 알게 하려함이 아닐까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둘이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하리리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그리곤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절망을 딛고 희망을 채우고 그리곤 다시 출발하는 거야 처음 그 사랑으로 처음 그 용기로 처음 그 마음으로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4 -
나 또한
나 또한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네게 생의 전부였던 것처럼 나 또한 당신에게 생의 전부였을까 당신이 내게 그리움이였듯이 나 또한 당신에게 그리움이였을까 한번쯤은 나도 당신에게 생의 전부가 되고 싶고 그리움이 되고 싶다.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3 -
징검다리
당신도 / 초아 박태선 당신도 나를 그리워할까요? 보고파 할까요? 이리도 보고픈 당신 강물 되어 흘러갑니다. 징검다리 놓아봅니다. 당신께로 가는 징검다리 하나를 놓고는 더는 이어 놓지 못한 징검다리 [월간 모던포엠,통권 14호,2004,11월호]
2016.02.22 -
迷路(미로)
迷路(미로) / 초아 박태선 누가 부르는 듯 불현듯 길을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 목적지 없이 그냥 가다가 문득 내리고 싶은 곳 처음 간 그 길이 눈에 익을 때가 있다. 그리움과 추억이 묻어 있을 것 같은 가물거리는 기억의 破片(파편) 따라 뿌연 안개 속에서 헤멘다. 골목끝 돌아서면 있을 것 같은 낯익은 풍경 언제일까 내 기억의 끝은 여기서 끝나고 난 끝도 없는 그 길을 자꾸만 간다. [월간,모던포엠,2004년,11월호,발표작,미로]
2016.02.20